
만물은 하나의 근본에서 갈라져 나왔다. 우주 안에 오직 하나의 이론이 있을 뿐이다.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알아야 하는 게 아니라 모두 알아야 한다. 그 하나는 원교근공이다. 멀리 있는 지렛대의 힘점으로 가까운 작용점을 쉽게 제압한다. 이유극강이라 했다. 동이 정을 이긴다. 움직이는 지렛대가 고정된 물체를 든다. 움직이는 군대가 멈추어 있는 적을 이긴다. 쇠지레로 못을 뽑듯이 문제를 뽑아낸다. 아군을 움직이는 동으로 만들고 적을 상대적인 정으로 만들면 이긴다. 먼저 적을 깔때기 구조에 가두어 고정시켜야 지렛대를 사용할 수 있다. 쉽게 깔때기를 만드는 방법은 자연의 지형을 이용하는 것이다. 그것이 지정학이다. 성벽과 들판과 강과 산악과 바다와 항구로 깔때기를 만들면 이길 수 있다. 외교술을 구사하여 양쪽에서 적을 포위하고 압박하는 방법도 있다. 어느 쪽이든 원교근공이다. 그것은 깔때기다. 깔때기 다음은 지렛대다. 전쟁을 이기는 방법은 못을 뽑는 방법과 정확히 같다. 그다음 도마로 받치고 칼로 치면 된다. 자명성의 이치를 알아야 한다. 닫힌계를 쳐서 외부요인에 의한 교란을 차단하고 내부사정만 좁혀서 보면 결과는 자명하다. 극단의 법칙을 사용하여 사고실험을 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나우루의 역사다. 나우루는 깔때기에 갇혀 있다. 나우루가 어떻게 될지는 자명하다. 뻔하다. 이스터섬도 같다. 전쟁은 복잡한 양상으로 일어나지만, 규모가 커지고 장기화되면 나우루가 된다. 망할 나라는 망한다. 결과는 정해져 있다. 우리는 결과를 알고 있다. 진리를 믿을 수 있다. 원교근공 .. 문제의 해결은 객체를 깔때기에 가두어 외부 요인을 차단한 다음 지렛대를 사용하여 내부의 방해자를 제거하는 것이다. 못을 뽑으면 된다. 도마로 받쳐놓고 칼로 내려치면 된다. 누군가 뒤에서 도마 역할을 해줘야 한다. 이유극강 .. 움직일 공간을 얻어서 아군을 효율적인 상태로 만들고 적의 운신할 공간을 빼앗아 적을 비효율적인 상태로 만들면 이긴다. 아군을 연결하여 상승효과를 얻으면 적은 자충되어 상쇄효과로 망한다. 극단의 법칙이 적용된다. 자명성 원리.. 판이 커지거나 작아지면 결과는 자명하다. 도박은 돈 많은 넘이 시간의 깔때기에 가두어 이긴다. 도박은 결국 하우스가 이긴다. 고객은 하우스라는 깔때기 속에 가두어져 있다. 하우스는 못을 뽑듯이 고객의 돈을 뽑아낸다. 사고실험.. 크게 보면 미국과 중국도 나우루나 이스터섬과 같이 고립되어 있다. 비슷한 양상으로 진행된다. 한반도 역시 섬왜소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나우루 반대는 고대 그리스다. 그리스는 지형이 복잡해서 합종연횡으로 돌파할 수 있다. 이 경우 머리가 좋은 쪽이 이긴다. 그러나 페르시아가 등장하면 그리스는 힘을 합쳐야 한다. 힘을 합치면 점차 국경을 잃어서 나우루가 된다. 망한다. 유럽은 지형이 그리스처럼 복잡하고 중국은 나우루처럼 단순하다. 유럽은 머리가 좋은 나라가 유리하다. 특히 영국은 스페인, 프랑스, 독일과 가깝고 바다가 지켜주므로 유리한 형태로 지정학적 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다. 영국은 인구가 적어 반드시 외부와 연결해야 산다. 지리가 머리를 쓰지 않을 수 없도록 강제한다. 전략과 전술의 본질은 적을 깔때기에 가두어 공간을 빼앗는 것이다. 공간을 뺏기면 움직일수록 자충되므로 패배한다. 구조론은 질로 연결하고, 입자로 집중하고, 힘으로 차단하고, 운동으로 진행하고, 양으로 마친다. 적을 깔때기에 가두고, 지렛대로 갈라치고, 도마로 뒤를 받치고, 칼로 내려치면 재료는 요리된다. 이기는 방법 - 효율적인 배치로 아군을 연결하여 상승효과를 얻는다. 패배의 원인 - 비효율적인 배치로 공간을 뺏기면 자충되는 상쇄효과로 진다. 우주 안에 전략은 원교근공 하나뿐이다. 적을 깔때기에 가두는 게 전략이고 깔때기에 갇힌 적을 섬멸하는 게 전술이다. 전술은 전장 안에서 성립하는 작은 전략이고 전략은 전장 밖에서 작동하는 큰 전술이다. 전략은 반드시 사전작업이 필요하다. 이때 역설이 나타난다. 사전작업에 에너지를 소비하므로 초반에 불리하다가 나중에 역전시킨다. 전략이든 전술이든 깔때기를 이용하는 본질은 같다. 전략은 새로 깔때기를 만들고 전술은 이미 깔때기에 가두어진 적을 벤다. 전략 - 중간에 방향을 바꾼다. 초반에 불리하다가 후반에 역전시킨다. 전술 - 목표를 향해 최단거리로 직전하여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한다. '질-입자-힘'이 전략이라면 '힘-운동-량'은 전술이다. 전술은 간단하다. 정지해 있는 적은 중력에 가두어져 있다. 많은 숫자로 치면 된다. 느린 적은 쉽게 가두어진다. 빠른 속도로 가두면 된다. 전술은 적의 숫자가 적고, 적이 정지해 있고, 적이 느릴 때 쉽게 성공한다. 반대로 적의 숫자가 많고, 적이 움직이고 있고, 적이 빠르면? 전략을 써서 아군이 유리해지는 환경까지 적을 달고와야 한다. 운동과 량의 단계는 쉽고 힘의 단계부터 어렵다. 우선순위를 정해서 어느 한 곳에 집중해야 한다. 적을 둘로 나누고 어느 쪽을 먼저 칠 것인가? 머리를 먼저 쳐야 한다. 꼬리를 치면 머리가 와서 구해주지만, 머리를 치면 꼬리가 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꼬리는 눈이 없다. 적의 머리를 고립시키고 꼬리를 조금씩 잘라먹는 방법도 있다. 어느 쪽이든 머리에 먼저 조치를 해야 한다. 선머리 후꼬리 - 선전체 후부분이다. 전체의 포석을 먼저 하고 부분의 전투를 나중에 한다. 입자 단계부터는 본격적인 전략이 요구된다. 입자는 적의 머리와 꼬리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적이 둘로 나누어져 있으므로 자칫하면 아군이 포위될 수 있다. 이때 어떻게 적을 갈라쳐서 포위당하지 않고 적을 무너뜨릴 것인가? 모든 전략은 적을 깔때기 구조에 가두는 원교근공이다. 그 외에 전략은 없다. 알렉산더와 한니발 이래로 망치와 모루 전략이 유명한데 깔때기와 같다. 원교근공, 양면전쟁, 합종연횡, 이순신의 학익진, 한비자, 마키아벨리즘 모두 같다. 물리적 구조를 이용하는 것이다. 못을 뽑듯이 도구를 써서 적군을 뽑아낸다. 원교근공과 반대되는 개념은 프랑스의 엘랑 비탈이다. 정신력을 강조하고, 의지를 강조하고, 감투정신을 강조한다. 일본군의 반자이어택이나 러시아군의 우라돌격과 같다. 용맹한 군대가 감투정신을 앞세워 신속한 공격으로 단번에 전쟁을 끝낸다는 발상이다. 전쟁 초반에 기습으로 한 번 써먹을 수 있는 전술이지만 전쟁은 보통 장기화 된다. 엘랑 비탈로 이길 수 있다고 착각하는 이유는 적지에 와 있는 병사는 도망갈 곳이 없어서 용맹하게 싸우는데 그것을 정신력으로 착각한 것이다. 러시아군은 멀리 원정을 와 있기 때문에 다뉴브강을 넘어 도망칠 수 없다. 러시아군은 격파되어도 근처 산봉우리에 재집결해 굳게 저항한다. 그걸 정신력으로 오해한다. 러일전쟁 때 일본군의 감투정신을 잘못 배워서 양차 세계대전에 수억 명이 죽었다. 일본군의 카미카제가 대표적이다. 반면 제로센 잡는 미군의 '태치 위브' 전술은 완벽한 깔때기다. 하나가 앞에서 제로센을 유인하고 한 대가 뒤에서 덮치는 팀 전술이다. 전쟁은 혼자 필부의 용맹을 과시하는 독고다이로 못 이기고 팀전술로 이긴다. 송양지인도 원교근공의 반대다. 나의 도덕성을 하늘에 알리면 하늘이 도와준다는 엉뚱한 생각이다. 마키아벨리즘이 등장하기 전에 서구의 전쟁학은 방패에 십자가를 그려서 하느님이 도와주기를 바라는 송양지인이었다. 우연한 행운이 반복되기를 기대하지만 초심자의 행운이 반복되지 않아서 망한다. 중국은 백만대군을 내세워 겁을 주고 적이 자멸하기를 바란다. 물리력을 앞세워 겁을 줄 뿐 내용은 심리전이다. 백만대군은 보통 실패한다. 백만대군을 자유자재로 운용할 실력있는 지휘관이 중국사에 한신과 왕전 둘뿐이기 때문이다. 관도대전, 적벽대전, 이릉대전, 팽성전투, 비수대전, 곤양대전, 정형전투 등 유명한 대전은 보통 숫자가 많은 쪽이 졌다. 숫자가 많은 쪽이 이긴 적도 있지만, 장기전 끝에 고립된 약소국의 국력이 소진되어 무너지거나 내분을 일으켜 자멸한 경우다. 진나라 왕전이 초나라 항연을 이긴 전투나 당나라가 고구려를 정복한 것이 그러하다. 왕전의 경우 소국이 모두 격파되고 초나라 하나만 남았기에 그것이 가능했다. 당나라는 수나라 이래 꾸준히 요하의 습지를 메워 보급로를 만든 데다가 백제의 멸망과 신라의 도움으로도 부족해서 고구려의 내분 덕에 주워먹었다. 신라를 마저 정복하려고 했지만, 토번이 뒤를 쳐서 양면전쟁이 되자 곧 물러났다. 바둑의 포석전략.. 미리 지정학적 요충지를 차지하고 거점을 연결하여 커다란 깔때기를 만들어 적을 포위망에 가둔다. 아군을 넓은 공간에 효율적으로 배치하고 적을 좁은 공간으로 몰아넣어 포도송이로 만들면 적은 비효율로 된다. 효율이 비효율을 이긴다. 지정학 – 지형을 이용하여 적을 깔때기에 가둔다. 대부분 강의 상류를 차지한 나라가 유리하다. 하류는 뻥 뚫려서 도망갈 곳이 없기 때문이다. 상류는 산악이라 매복하기 좋다. 신라가 한강 상류를 차지한 게 승리한 원인이다. 중국은 언제나 북쪽이 유리했다. 남쪽은 바다라서 도망갈 곳이 없다. 포위전 - 100명이 99명을 포위했을 때 병사 숫자 차이는 한 명이지만, 실제로는 엄청난 차이가 난다. 안쪽에 갇힌 병사가 칼을 휘두르면 자기편을 찌르게 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전투는 장기간 대치하며 서로 포위하려고 시도하다가 어느 한쪽의 진형이 급격하게 무너지면서 순식간에 일방적인 학살극으로 바뀐다. 오전 내내 싸웠어도 부상자가 십여 명에 불과하더니 오후에 한쪽이 전멸하는 식이다. 한신의 유명한 안읍전투, 정형전투, 해하전투는 모두 귀신 같은 포위전의 성공이다. 한니발의 칸나이회전이 유명하다. 망치와 모루 전략.. 보병으로 전면을 받치고 기병으로 우회하여 적을 깔때기에 가둔다. 알렉산더와 한니발 이래 거의 모든 유명한 전투가 망치와 모루의 응용이다. 깔때기의 다른 이름이다. 보병을 도마로 받치고 기병의 칼로 찌른다. 합종연횡 전략 – 합종책은 약한 나라가 종으로 연결하여 강한 나라를 깔때기에 가두어 방어하고 연횡책은 강한 나라가 약한 나라 중에 하나와 손잡고 하나씩 깔때기에 가두어 제거한다. 합종책은 옳지만 이간질에 무너진다. 역사는 합종책으로 잠시 버티다가 결국 연횡책에 무너지는 패턴의 반복이다. 삼국지의 촉과 오가 합종하여 위에 맞서야 하는데 인간들이 말을 듣지 않아서 그게 잘 안된다. 양면전쟁 전략.. 러시아군과 독일군이 폴란드를 협공하여 나눠먹는다. 이때 배후의 아군은 살짝 옷깃만 잡아줘도 큰 위력이 있다. 산길에서 소매 끝이 나뭇가지에 걸려도 넘어지는 것과 같다. 인민군이 지리산에 남부군을 두어 국군의 전력 일부를 묶어두는 것과 같다. 양면전쟁은 확실히 이기는 방법이다. 유럽에서 일어난 거의 모든 전쟁이 양면전쟁으로 결판났다. 과거에는 영국을 끼고 양면전쟁을 만들면 이겼는데 근래에는 미국이 양면전쟁의 파트너다. 예방전쟁 전략.. 적이 양쪽에서 협공할 때 한쪽을 미리 쳐서 양면전쟁을 막는다. 거란이 고려를 치는 이유다. 청나라는 명나라를 치기 전에 먼저 조선을 쳐서 배후를 안정시켜야 했다. 반대로 당나라는 토번의 배후습격 때문에 신라를 먹지 못했다. 돌궐이 확실하게 버텨주었으면 고구려가 망할 일은 없었다. 성동격서 전략.. 보병으로 배수진을 친 다음 적을 유인하여 끌어내고 기병이 비어 있는 적의 성을 점거하여 적군이 돌아갈 곳이 없게 만든다. 보병과 기병을 이용하는 점에서 깔때기다. 종심전투 전략.. 가운데를 뚫는다. 적을 둘로 나눈 다음 하나씩 먹는다. 충분한 예비대를 두고 있다가 전황에 따라 적재적소에 투입한다. 선봉이 정면을 막고 예비대가 측면을 때린다. 횡적연결 전략.. 발터 모델과 리지웨이는 횡으로 연결하여 아군이 적군의 포위망에 가둬지지 않게 하는 방법으로, 성공적으로 방어했다. 이는 넓은 공간에서 회전을 벌이되 예비대를 집중적으로 투입하여 단번에 전세를 역전시키는 전통적인 종심전술과 다른 것이다. 오나라가 촉과 위에 버틴 것도 같다. 오나라는 군벌연합이므로 자기 땅을 방어할 때만 싸움을 잘한다. 최후에는 두예가 하류의 습지를 메워 거점을 장악하고 상류에서 일제히 내려오자 거점 간 연결이 깨져서 각개격파 당했다. 이릉전투에서는 반대로 촉군이 강변을 겨우 차지했을 뿐 내륙에 거점을 장악하지 못하여 분산되어 있다가 각개격파 되었다. 공세종말점 전략 – 적을 아군진영 깊숙이 끌고 와서 깔때기에 가둔다. 적군은 무리한 진격으로 보급이 곤란하고 병력이 흩어져서 각개격파된다. 청야작전 전략 – 들판을 비워서 현지약탈에 의한 보급을 막는 방법으로 적을 공세종말점으로 유도한다. 적을 아군 영역 깊숙이 끌어들인 다음 퇴로를 차단하고 10만 정도를 잘라먹으면 흉노족은 10년 정도 조용하다. 인구를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한족이 흉노족을 상대하는 방법이다. 고려가 거란을 상대하는 것도 같다. 적의 인구를 줄이지 않으면 궁극적으로 승리할 수 없다. 당나라는 인구가 많아서 청야작전으로도 끝나지 않았다. 아르미니우스의 토이토부르크 전투.. 로마군을 독일의 우거진 숲으로 유인하여 20킬로에 걸쳐 길게 늘어뜨린 다음 방벽을 쌓아 퇴로를 끊고 전면은 습지로 차단한 다음 길게 늘어진 뱀의 허리를 차단하여 하나씩 잘라먹었다. 숲이라는 지정학적 구조물로 깔때기를 만든 것이다.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로마군 3개 군단 2만 2천 명이 전멸하고 이후 수백 년간 로마군은 게르만 영토를 건드리지 못했다. 적벽전투 - 주유군과 유비군이 강과 육지에서 협공하자 위군이 와해되었다. 양면 전쟁을 이루는 둘 중에 하나의 숫자가 적어도 위력이 있다. 적벽전투는 유비의 육군이 위의 주력을 격파했는데 삼국지연의 저자들이 그게 어떻게 가능했는지 이해하지 못해서 오나라 수군의 화공만 강조하고 있다. 도시를 장악하지 않고 강을 따라 늘어선 조조군 진채는 이릉대전의 촉군처럼 담요 말듯이 말린다. 적벽대전 이후 남형주를 유비군이 독식한 이유를 삼국지연의 저자들은 설명하지 못한다. 구스타프 2세 아돌프 – 스페인의 테르시오 방진을 머스킷 밀집사격으로 가운데를 뻥 뚫어서 구멍을 내고 에워싸서 격멸한다. 스웨덴군은 경무장을 하고 횡대로 길게 늘어서 있는 데 비해 스페인군은 중무장을 하고 밀집해 있어서 쉽게 깔때기에 갇힌다. 방진을 치는 이유는 병사가 도망가지 못하게 가두는 것인데 얇게 늘어선 스웨덴 군대가 돌파당하지 않은 것은 상비군을 두고 충분히 훈련시켰기 때문이다. 훈련된 군대는 도주하지 않으므로 얇게 늘어서서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 영국의 씬 레드라인 - 나폴레옹 시대는 병사가 도망가지 못하게 종대로 두껍게 대오를 이루는데 영국군은 식민지에서 가져온 화약이 많아서 충분한 사격연습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두 줄 횡대의 얇은 대형으로도 돌파당하지 않았다. 충분한 훈련이 모루 역할을 해준 것이다. 야전에서 교환비는 영국군이 미국 독립군을 상대하여 10 대 1로 우세했다. 미국 독립군은 숲으로 들어가서 라이플로 영국군 장교만 골라 저격하는 방법으로 대응했다. 전격전 – 전차와 포병화력을 일 점에 집중시켜 양익을 돌파하고 배후를 크게 돌아 적을 이중 삼중의 깔때기에 가두면 적은 도주로를 찾다가 항복하게 된다. 퇴로가 끊기면 공황상태에 빠져서 지휘가 불가능해지는 경우가 많다. 1.4후퇴 때 평택까지 단번에 밀린 이유다. 미군은 연대가 중공군에 포위되어도 독자적으로 전투수행이 가능한 구조를 만든 다음 지원이 올 때까지 버티게 했다. 현리전투와 횡성전투, 사창리전투에서는 국군이 무너졌고 지평리에서는 미군이 해법을 찾았다. 학익진 – 중군이 적의 주력을 붙들고 가운데서 버티는 동안 양익을 전개하여 적을 깔때기에 가둔다. 포위되어 가운데 몰린 적은 잘못하면 자기편을 쏘게 되므로 운신할 수 있는 공간이 줄어든다. 일점타격.. 스페인의 테르시오를 격파한 구스타포 2세 아돌프의 전술이다. 머스킷총 밀집사격으로 방진을 친 적군의 가운데를 뻥 뚫어서 적을 둘로 나눈 다음 하나씩 포위하여 섬멸한다. 적군의 가장 강한 곳을 타격하면 적은 알아서 무너진다. 이순신 장군의 조언을 받아 화약무기를 대거 사용한 권율 장군의 행주산성 전투가 유명하다. 나폴레옹의 장기는 적의 종대를 쳐서 둘로 나누는 것이다. 레욱트라 전투에서 테베의 사선대형도 유명하다. 그리스 방진은 우익이 정예다. 서로 강한 우익으로 상대의 약한 좌익을 때리므로 빙글빙글 돌게 된다. 테베군은 좌익에 몰빵하고 사선으로 비스듬하게 늘어서서 스파르타군을 헷갈리게 만들었다. 무적의 스파르타군이 완패했음은 물론이다. 알렉산더가 이소스 전투에서 다리우스 3세를 저격한 것도 같다. 알렉산더가 다리우스 3세를 직격하여 도주하게 만들자 전투는 그대로 끝났다. 적의 약한 고리가 되는 한 점만 끊으면 단번에 승부가 결정된다. 양동작전 – 주공을 감추기 위한 기만작전이다. 정형전투에서 배수진을 친 한신의 성동격서와 같다. 적군의 주력을 밖으로 유인하여 끌어내고 비어 있는 본진을 털어버린다. 이이제이 – 중국은 오랑캐와 손잡고 양면전쟁을 만든다. 금나라는 타타르와 손잡고 몽골을 친다. 송나라는 고려와 손잡고 금나라 여진족을 친다. 게릴라전 – 지형의 깔때기로 유인한다. 게르만족이 로마군을 토이토부르크 숲으로 유인하여 학살한 것이 대표적이다. 로마군의 팔랑크스 격파 – 그리스군을 돌밭으로 유인하여 팔랑크스 밀집대형을 무너뜨렸다. 정면으로 붙어서 팔랑크스를 이길 방법은 없다. 전쟁의 규모가 커지면 기동이 느린 팔랑크스를 전선에 놔두고 우회하여 배후를 습격하면 된다. 천하삼분지계.. 서로가 서로를 양면전쟁에 가두려고 하면서 동시에 가두어지지 않으려고 하므로 균형을 이룬다. 그러나 오래가지 않아 균형은 무너진다. 이 구조가 상당 기간 유지되는 경우 영국이다. 영국은 스페인, 프랑스, 독일, 러시아와 돌아가면서 동맹을 체결하여 언제나 유럽을 천하3분으로 만든다. 대륙에 실력자가 등장하면 영국은 반드시 약자와 동맹을 이루고 강자를 격파한다. 한비자.. 병사를 법률이라는 깔때기에 가두면 복종한다. 훈련이라는 깔때기에 가두면 강군이 된다. 논리와 심리와 물리가 있다. 논리는 전쟁에 명분을 제공한다. 심리는 군중을 격동시켜 동원력을 높인다. 논리로 명분을 얻으면 외교술을 구사할 수 있고 심리로 격동시키면 많은 숫자를 동원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방법으로 싸움을 돋울 수는 있어도 승리할 수는 없다. 개전은 하는데 종전을 못 한다. 논리의 명분과 심리의 동원은 싸움을 돋우는 절차에 불과하고 전쟁은 물리가 최후에 결정한다. 말은 채찍으로 다루고 병사는 법으로 다룬다. 한비자가 공자의 인의를 부정한 것은 잘못이다. 인의의 당근과 법률의 채찍을 겸해야 한다. 채찍이 먼저다. 채찍은 인간을 움직이게 하고 당근은 어디로 가야 하는지 길을 안내한다. 일단 움직여야 관성력에 의해 계속 가게 되므로 선채찍 후당근이다. 선방어 후공격, 선안전 후이익, 선 손실의 마이너스 후 이득의 플러스다. 한비자가 전쟁을 도구로 생각하게 한 점이 중요하다. 도구는 익혀야 하기 때문이다. 전쟁이 물리적 도구라는 점을 확실히 해야 훈련과 보급과 숙영지와 공병의 중요성을 알게 된다. 전통적인 사고로는 도덕으로 명분을 얻어 격문을 써 붙이고 심리전으로 적을 비난하여 쪽수만 많이 동원하면 적이 공포에 질려 자멸할 것으로 여기는데 실전을 해보면 그렇게 잘 안된다. 마키아벨리즘 – 최종적으로 전쟁은 물리적 수단에 의해 승부가 결정된다. 도덕도, 명성도 전쟁이라는 수단의 일부다. 많은 병사와 넓은 영토와 높은 명성과 엄격한 군기는 전쟁의 수단이다. 수단 방법을 가리지 말고 이기면 된다는 생각은 마키아벨리즘에 대한 오해다. 전쟁은 수단이므로 기술이 있어야 한다. 논리와 심리는 아마추어 영역이다. 아마추어의 용맹으로 안 되고 반드시 기술 있는 전문가가 붙어야 한다. 전쟁은 기술자가 기계를 다루는 것이다. 도덕론은 신의 힘을 빌려 공짜로 이기려는 것이다. 용맹으로 우연히 이기면 신의 가호로 알고 사기가 진작되지만 오래가지 못한다. 보급문제가 발목을 잡기 때문이다. 시간의 깔때기 .. 카이사르와 나폴레옹은 구체제를 파괴했을 뿐 신체제를 완성하지 못했지만 길게 보면 눈앞의 방해자를 제거하여 시간의 깔때기에 가둔 것이다. 미래세대와 손잡고 당장의 방해자를 제거한 점이 재평가되어야 한다. 카이사르와 나폴레옹에 대한 비난은 지식인의 편견이다. 지식인의 자신의 계몽 역할에 대한 대한 과대평가다. 노무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마이너스만 가능하고 플러스는 불가능하다. 깔때기 안에서 방해자를 제거하면 산업의 혁신에 의해 저절로 목적이 달성된다. 산업에서 충분한 혁신이 일어났는데도 구체제가 방해하여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때는 구체제를 제거하여 이미 일어나 있는 혁신의 전파속도를 높일 수 있다. 산업에서의 혁신이 없는데 구체제를 무너뜨린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