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당기는 것은 가짜고 뒤에서 미는 것이 진짜다. 이 하나의 규칙만 알아도 멀고 험한 이 세상 길을 헤쳐갈 수 있다. 척력은 진짜고 인력은 인간의 착시다. 비트코인의 본질은 대안화폐의 유혹이 아니라 세금추징의 압박이다. 뭐든 유혹은 시들해지고 압박은 먹힌다. 좌파가 주장하는 최저임금, 기본소득, 탈원전, 품성론, 성찰, 진정성, 채식주의, LGBT, PC정책, 유기농, 신토불이, 생태주의는 유혹이다. 유혹은 관심을 끌 뿐 현장에서 먹히지 않는다. 우파의 중국공포증, 세금공포증, 부동산공포증은 물리적 압박이다. 의외로 쉽게 먹힌다. 면전에서 유혹하고 설득하는 것은 가짜다. 등 뒤에서 쫓아오며 추궁하는 것이 진짜다. 관성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지만 닫힌계에 갇혀 있다. 붙잡혀 있다. 붙잡고 있는 토대를 허물지 않는 이상 방향전환을 못한다. 미는 힘은 기대고 있는 벽을 허물어서 먹힌다. 사람은 이득을 바라고 움직이는게 아니라 손실을 피하여 움직인다. 남녀가 좋아서 결혼하는게 아니라 부모에게 신세를 지는 생활이 지겨워서 탈출한다. 당사자에게 질문하면 미래가 좋아서라고 대답하지 현재가 싫어서라고 대답하지 않는다. 부모에게 실례가 되니까. 여럿은 가짜고 하나는 진짜다. 질문하면 희망, 욕망, 의지, 신념, 목적, 동기, 사랑, 행복 따위를 말하지만 여럿은 가짜다. 그것은 추상적 관념이다. 실제로 인간을 움직이는 동력은 뒤에서 미는 스트레스다. 집단 무의식의 압박이다. 24시간 지속되는 물리적인 고통이다. 부족민이 가난한 이유는 압박이 없기 때문이다. 압박할 가족이 없거나 희미하다. 부족사회에 정신적으로 의지하며 부족을 떠나지 못한다. 미국 흑인이 성공하면 할렘가를 떠나 백인마을로 이주하는데 그것이 힘든 결정이다. 성공의 유혹은 약하고 부족원의 압박은 크다. 선택되는 것은 가짜고 수렁에 빠지는 것은 진짜다. 수영을 배우려면 물에 빠져서 수압을 느껴야 한다. 잠수를 먼저 배우고 수영을 배워야 한다. 자전거 타기를 배우려면 속도를 높여 관성의 압박을 느껴야 한다. 자전거를 핸들링하는게 아니라 관성을 핸들링하는 것이다. 영어가 어려운 이유도 압박은 문장에 있는데 단어만 공략하기 때문이다. 압박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면 하나로 동화되지 못하고 압박을 끊어내지 못하면 거기서 탈출하지 못한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영역에 걸쳐 보이지 않게 닫힌계가 걸려 있고 압박이 있다. 부분의 합은 전체보다 작다. 전체에는 부분의 합에 없는 것 하나가 더 있다. 그것은 압력이다. 압박이 걸리면 무게중심을 향해 정렬한다. 관성을 만드는 내부의 질서다. 이기려면 상대방의 관성을 꺾어야 하고 변하려면 관성의 흐름에 올라타서 압박을 받아들여야 한다. 압박은 방향이 있다. 에너지가 한 지점에 모인다. 에너지의 방향을 알면 직관할 수 있다. 전체를 한 줄에 꿰어내고 사건의 전모를 본다. 하나를 알아서 열을 복제할 수 있다. 첫 단추를 잘 꿰어서 이후 순조롭게 된다. 모든 잘못된 것은 압박하지 못하고 나열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