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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657 vote 0 2024.10.24 (18:16:05)

    물질이 있으면 성질이 있다. 사물이 있으면 사건이 있다. 명사가 있으면 동사가 있다. 하드웨어가 있으면 소프트웨어가 있다. 육체가 있으면 영혼이 있다. 멈춤이 있으면 변화가 있다. 두 존재가 별도로 있는 것은 아니다. 둘은 무엇이고 왜 나누어지는 것일까?


    물질 - 성질
    정靜 - 동動
    사물 - 사건
    명사 - 동사
    멈춤 - 변화


    물질은 관측된 것이다. 성질은 존재 자체의 모습이다. 성질이 존재의 진실이고 물질은 인간이 관측하는 방식이다. 성질이 빛이라면 물질은 그림자다. 물질은 인간 눈에 그렇게 보이는 것이다. 변화는 존재의 진실이고 멈춤은 인간이 존재를 관측하는 방식이다.


    에너지, 물질, 공간, 시간, 정보가 별도로 있는 것은 아니다. 하나의 존재가 사건의 원인 측을 보느냐, 결과 측을 보느냐, 의사결정의 단계별 과정을 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것이다. 물질은 인간과의 대칭이고 성질은 인간과 무관한 존재 자체의 대칭이다.


    구조론은 존재의 두 얼굴 중에서 성질을 보고, 사건을 보고, 동動을 보고 변화를 본다.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를 본다. 존재는 변화다. 멈춘 것은 관측자와 나란한 변화다. 세상에는 변화의 결맞음과 결어긋남이 있을 뿐이다. 결을 보는 눈을 떠야 한다.


    우리는 물질에 성질이 딸리고, 사물에 사건이 딸리고, 멈춤에 변화가 딸린다고 믿지만 천만에. 반대다. 동動이 정靜보다 크다. 동動이 정靜을 이긴다. 변화가 멈춤보다 크다. 변화가 멈춤을 이겨서 변화를 복제하여 우주를 가득 채운 것이 세상의 참된 모습이다.


    ###


    같아 보이지만 다르다. 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크다. 뜨거운 물체는 차가운 물체보다 질량이 크다. 동動은 정靜보다 크다. 빛은 어둠보다 크다. 움직이는 물체는 정지한 물체보다 크다. 산 것은 죽은 것보다 크다. 진보는 보수보다 크다. 선은 악보다 크다. 원인은 결과보다 크다. 돌고 있는 팽이는 멈추어 있는 팽이보다 에너지가 크다. 다른데 같다고 착각하므로 오류가 시작된다.


    작은 그릇에 큰 그릇을 담을 수 없다. 사물에 사건을 담을 수 없다. 결과에서 원인을 역추적할 수 없으나 원인에서 결과를 복제할 수는 있다. 큰 것이 작은 것을 이긴다. 전략이 전술을 이기고, 진보가 보수를 이기고, 선이 악을 이기고, 공격이 수비를 이긴다. 공격이 이겨야 게임이 끝나고 승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선은 악을 이길 때까지 멈추지 않는다. 진보는 멈추지 않는다.


    같은데 다른 이유는 변화라는 숨은 변수 때문이다. 집합에는 원소에 없는 하나가 더 있다. 집합에는 원소들을 연결하는 대칭성이라는 고리가 있다. 원본에는 복제본에 없는 권력이 있다. 주도권이 있다. 사람들은 변화를 싫어하므로 이러한 진실을 외면한다. 멈춘 것에 명명할 수 있을 뿐 변화에 명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간은 변화에 약한 존재다. 이야기는 거기서 시작된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추론이 철학이다

2024.10.25 (02:46:51)

구조론은 존재의 두 얼굴 중에서 성질을 보고, 사건을 보고, 동動을 보고 변화를 본다.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를 본다. 존재는 변화다. 멈춘 것은 관측자와 나란한 변화다. 세상에는 변화의 결맞음과 결어긋남이 있을 뿐이다. 결을 보는 눈을 떠야 한다.


물리적 대사 과정은 결어긋남에서 결맞음으로 변환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이해됩니다

날라오는 야구공을 야구 방망이로 정면으로 치면 ><같은 상태에서 >>같은 상태가 됩니다

방망이의 힘이 더 세기 때문에 부분이 전체에 맞춘 결과 >>가 됩니다

시냇물에 떠내려가는 낙엽도 >> 상태인데 낙엽보다 시냇물이 더 셉니다

강물을 거슬러 가는 연어는 자기 에너지를 써서 환경에 대항하기 때문에 >< 상태가 되는 거 같습니다

생물이 물질과 다른 점은 자기가 저장한 에너지 만큼 환경에 대응한다는 것이나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부분적으로만 환경에 대응합니다 

그래서 대중의 판단은 효율만 고려하니 >> 상태로 사회적인 흐름과 결을 같이 하고

그게 나쁜 흐름이면 나쁜 행동이 계속 나타날 수밖에 없는데

지식인 같은 사람들이 기존 흐름에 대항해 좋은 흐름으로 방향전환을 일으켜야 된다고 이해됩니다

그것이 물리학의 에너지 대사 과정과 사회 현상의 에너지 대사 과정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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