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025 vote 0 2024.03.22 (19:25:57)

    엔트로피만큼 쉬운게 없다. 밸런스는 두 개가 붙어서 나란한 것이다. 밸런스의 변화는 분할이다. 분할하면 숫자가 증가한다. 너무 쉽잖아. 그런데 왜 다들 어렵다고 할까? 나는 거기서 인류의 어떤 약점을 봤다. 이 문명은 결함 있는 문명이다. 인류는 지식의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


    엔트로피는 에너지의 방향성이다. 여기서부터 막힌다. 인류는 방향이 뭔지 모른다. 방향은 공간의 방향이다. 공간이 뭔지 모른다. 이쯤 되면 근본적인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우리가 밸런스 중심의 사고를 익혀야 한다. 밸런스는 깨진다. 마이너스다. 마이너스 사고를 배워야 한다.


    인류의 사고는 플러스 방향인데 자연의 전개는 마이너스 방향이다. 인간은 작은 것을 모아서 큰 것을 만들려고 하지만 자연은 큰 것을 쪼개서 작은 것을 만든다. 엔트로피 증가는 작은 것의 증가다. 인간은 애초에 큰 것에만 주목하기 때문에 작은 것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이다.


    열역학은 이상하다. 기초부터 빌드업하는 과정이 없다. 수학 다음에 물리학이 있고 그다음에 화학이 나와야 한다. 수학과 물리학을 거치지 않고 바로 화학을 한다면 그게 연금술이다. 열역학 법칙이 어려운 이유는 인류가 공간을 해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초를 건너뛰었다.


    지식의 출발점은 밸런스다. 에너지의 방향성은 저울의 축이 먼저 움직이고 다음에 접시가 기울어지는 순서다. 대칭은 축이 있다. 축 1이 움직이면 대칭 2가 움직인다. 1의 원인이 2의 결과를 낳으므로 증가하는 것이다. 이 구조를 머릿속에 그리면 우주의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6838 동력 운명 게임 김동렬 2024-04-16 954
6837 물방울이 둥근 이유 김동렬 2024-03-11 956
6836 소크라테스 김동렬 2024-05-11 972
6835 생각의 압박 김동렬 2024-04-08 988
6834 직관의 기술 김동렬 2024-04-06 993
6833 셈과 구조 김동렬 2024-03-01 994
6832 이성과 감성 김동렬 2024-05-07 999
6831 진리의 문 김동렬 2024-04-29 1000
6830 집단사고와 집단지성 1 김동렬 2024-04-22 1001
6829 자명한 진실 김동렬 2024-05-18 1003
6828 부끄러운줄 모르는 한겨레 표절칼럼 김동렬 2024-04-25 1004
6827 엔트로피가 어렵다고? 김동렬 2024-03-15 1006
6826 엔트로피와 직관력 김동렬 2024-03-18 1010
6825 전략적 사유 김동렬 2024-05-12 1016
6824 지성과 권력 김동렬 2024-03-31 1019
6823 밸런스와 엔트로피 김동렬 2024-03-20 1022
6822 생각기술 김동렬 2024-04-03 1023
» 인류문명 김동렬 2024-03-22 1025
6820 구조론 대강 김동렬 2024-03-13 1042
6819 전쟁과 인간 김동렬 2024-05-13 10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