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286 vote 0 2024.03.09 (19:42:35)

    많은 경우 마음은 반대로 간다. 어떤 사람을 좋아하면 그 사람을 싫어하게 된다. 좋은 것은 소유하고 싶은데 당장 소유하지 못하므로 화가 난다. 좋아하면 매달리게 되고 매달리면 굴복하게 된다. 자기 자신의 비굴한 모습에 화가 나므로 상대를 싫어하게 된다.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때는 다르다. 보통은 다른 사람 눈치를 보고 주변 상황과 맞춰가면 된다. 그러나 권력게임이 작동하는 중요한 의사결정의 순간에는 환경에 적응할 것이 아니라 환경을 장악해야 한다. 주도권 문제다. 첫 단추를 잘못 꿰면 계속 잘못된다.


    운명을 결정하는 첫 만남의 순간에 인간은 긴장하게 된다. 권력게임이 작동하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알기 때문이다. 주도권을 쥐는 초월적 사고, 주체적 사고, 직관적 사고,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 문제는 마음이 전략을 쓴다는 사실을 본인이 모르는 것이다.

   

    마음은 전략을 쓴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화를 내는 것은 상대가 자신에게 관심을 갖도록 하는 전략이다. 섣불리 고백했다가 거절당하고 상처입는 리스크를 피한다. 문제는 마음의 전략을 자신이 모르는 거다. 마음이 생각보다 똑똑해서 많은 문제가 일어난다.


    마음을 결정하는 것은 호르몬이다. 그것은 수십만 년 진화과정에 축적된 데이터다. 무수한 시행착오를 거치며 다듬어졌다. 마음이 고도의 전략을 쓴다는 사실을 자신이 깨닫지 못하므로 좋아하는 것을 싫어하는 실패를 저지른다. 마음은 당신보다 영리하다.


    마음의 실패는 상대를 상대를 이겨먹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생각을 하고 전술적 대응을 한다. 주도권을 뺏긴다. 마음을 따라가므로 쉽게 답을 찾는 것이 직관적 사고다. 마음에 속지 않는 것이 초월적 사고다.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피하는 것이 주체적 사고다.


    이겨먹으려고 하는 마음을 이겨야 한다. 싫어하는 음식을 탐식하는 아이러니를 실천하지 않으면 안 된다. 어떤 것이 좋다면 그것을 피해야 한다. 어떤 것이 싫다면 그것을 즐겨야 한다. 반대로 움직이는 것이 전략이다. 마음은 당신 몰래 이미 전략을 쓰고 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20856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8921
6744 마이너스가 정답이다. 김동렬 2011-10-27 18922
6743 정몽준 최악의 시나리오 김동렬 2002-11-07 18906
6742 김동길의 기구한 팔자 김동렬 2002-12-18 18892
6741 각주구검의 오류 image 3 김동렬 2010-06-10 18885
6740 저항을 넘어서 자유를 바라보기 2005-08-05 18864
6739 김두관, 참여정부가 암흑기였다? 김동렬 2007-06-28 18827
6738 소통이란 무엇인가? image 1 김동렬 2017-02-22 18815
6737 신과 인간의 관계 김동렬 2009-02-18 18790
6736 진중권을 불신하게 된 이유 김동렬 2003-05-25 18744
6735 럭스와 카우치 2005-08-03 18742
6734 반갑습니다. 손님이 많아졌네요-.-;;(ㅁㅜ) 김동렬 2002-09-16 18720
6733 김대중 전 대통령 CBS창사 50주년 대담 김동렬 2004-10-22 18715
6732 엘 고어 감독의 불편한 진실 image 11 김동렬 2010-02-17 18712
6731 에너지는 1을 따라간다. image 김동렬 2011-08-27 18696
6730 내가 진중권을 고소하는 이유 김동렬 2003-05-24 18687
6729 단일화충격 - 이것이 노무현식 정치다 image 김동렬 2002-11-11 18685
6728 먹는거 가지고 장난치지 맙시다. image 김동렬 2003-12-02 18679
6727 미녀 응원단을 환영하며 image 김동렬 2003-08-20 18673
6726 칼기 사건의 진실은? image 김동렬 2003-11-20 18665
6725 송두율은 죽었다 image 김동렬 2003-10-02 186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