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510 vote 0 2024.02.17 (20:46:15)

    인간이 좌우대칭은 아는데 안팎대칭을 모른다. 중심과 주변의 대칭을 모른다. 주변에 없는 것은 중심에 있다. 주변에서 중심으로 사유의 방향을 바꾸지 못하는 것이 등잔 밑이 어두운 이유다.  


    미로실험을 하는 생쥐는 가다가 길이 막히면 방향을 바꾼다. 인간은 길이 막히면 화를 내며 '이게 다 누구 때문이다.' 하고 음모론을 꺼내 든다. 인간은 때로 생쥐만 못하다. 방향전환을 못한다.  


    갈릴레이는 방향을 바꿨을 뿐이다. 밖에서 안으로. 뉴턴은 방향을 바꿨을 뿐이다. 밖에서 안으로. 아인슈타인 역시 방향을 바꾸고 있다. 밖에서 안으로. 양자역학 역시 밖과 안의 방향전환이다.  


    갈릴레이가 안을 봤더니 관성이 보였다. 뉴턴이 안을 봤더니 힘의 법칙이 보였다. 아인슈타인이 안을 봤더니 광속의 불변이 보였다. 양자역학 역시 안을 봤더니 물리량의 불연속성이 보였다.  


    직관은 안을 본다. 모든 위대한 발견과 도약의 공통점은 내부를 본 것이다. 마찬가지로 인류의 모든 오류와 실패는 외부를 보고 있다. 안팎의 경계를 정하는 훈련으로 직관력을 키울 수 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26138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16002
132 나사풀린 대통령 노무현 김동렬 2003-05-28 19101
131 Re..그의 선택이 비난받는 이유.. 스피릿 2003-06-07 19102
130 섹스 후에 남는 것들 14 김동렬 2017-05-01 19127
129 노무현 대통령이 잘못한 것들 김동렬 2006-08-19 19137
128 누가 정몽헌을 죽였나? image 김동렬 2003-08-05 19147
127 학문의 역사 - 쫓겨다니는 문명, 매혹당하는 문명 김동렬 2006-01-25 19206
126 물레방아의 작동구조 image 2 김동렬 2011-05-31 19236
125 Re..태풍 루사에 저항하고 있는 거인의 손 image 김동렬 2002-09-14 19251
124 학문이란 무엇인가? 김동렬 2007-10-22 19296
123 여러분 고생많았습니다. 김동렬 2002-12-19 19301
122 박노자의 글을 읽는 법 김동렬 2003-01-10 19307
121 매트릭스 3탄 서프라이즈 레볼루션이 온다 image 김동렬 2003-07-03 19314
120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 학문의 역사 김동렬 2006-02-11 19327
119 죄송한데여... 노원구민 2002-12-15 19332
118 Re..실은 육지와 바다에 한 쌍의 손이지요. image 김동렬 2002-09-15 19362
117 그림풀이 image 김동렬 2010-03-05 19379
116 물레방아와 축구경기 image 김동렬 2011-06-18 19466
115 맥아더의 동상을 철거하라 2005-09-17 19484
114 "`고맙다 김대중`이라고 말하라" 김동렬 2003-01-10 19499
113 군대가서 좋은 점 image 김동렬 2003-07-14 19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