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299 vote 0 2024.02.08 (17:35:41)

    우주 안에 오로지 연결과 단절이 있을 뿐이다. 묶임과 풀림이 있을 뿐이다. 안과 밖이 있을 뿐이다. 그 사이의 방향전환이 있을 뿐이다.


    그 외에 아무것도 없다. 여기가 정상이다. 여기서 모두 만나야 한다. 여기서 전율해야 한다. 비로소 우리는 직관에 확신을 가질 수 있다.


    ###


    우리는 자유를 원하지만 막상 구속에서 풀려나면 할 수 있는 것이 그다지 없다. 묶였다가 풀려날 때는 자신을 묶고 있던 끈을 버리지 말아야 한다. 그것을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다.


    갇혀 있어야 풀릴 수 있다. 부모의 곁을 떠나 자유를 얻지만 결혼이라는 또 다른 굴레에 묶인다. 직장이라는 또 다른 굴레에 묶인다. 완전한 자유는 없고 부단한 전진이 있을 뿐이다.


    차원은 묶인 것이며 풀어주는 것이 에너지다. 4차원에서 풀린 것은 3차원에 묶이고, 3차원에서 풀린 것은 2차원에 묶이고, 2차원에서 풀린 것은 1차원에 묶인다. 0차원으로 끝난다.


    역사와 인류와 진보와 자연과 문명이라는 끈으로 자신을 묶어야 한다. 묶지 않으면 풀 수 없다. 부단히 풀어가는 것이 인생이다. 단 풀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위치에 풀어야 한다.


    묶는 방향과 푸는 방향은 정해져 있다. 우주는 질서가 있다. 묶어야 풀린다. 묶인 것이 풀린 것을 이긴다. 이기려 하면 풀지 못하고 풀려고 하면 내가 원하는 위치에 풀리지 않는다.


    ###


    구조는 다섯이 있다. 질, 입자, 힘, 운동, 량이다. 차원은 다섯이 있다. 4차원에서 0차원까지 있다. 둘은 같다. 에너지 메커니즘의 부속품이다. 에너지가 조립되면 질이다. 입자, 힘, 운동, 량으로 분해되어 쓸 수 없는 에너지가 된다.


    우리는 공간의 차원을 알지만 에너지의 차원을 모르므로 차원개념을 보편적으로 써먹지 못한다. 에너지가 조립된 내막을 모르므로 엔트로피 개념을 현실에 접목시키지 못한다. 차원은 안이다. 안을 보면 흥하고 밖을 보면 망한다.


    사차원 - 잡혀서 끌려가고 있다.
    삼차원 - 안에 갇혀 있다.
    이차원 - 문이 열려 있다.
    일차원 - 밖으로 나가고 있다.
    영차원 - 밖에 나가 있다.


    질 - 주최 측은 흥행의 압박을 받는다.
    입자 - 리더는 책임이 따른다.
    힘 - 하려면 할 수 있다.
    운동 - 지금 하고 있다.
    량 - 끝났다.


    계는 두 체의 안이다.
    체는 계의 바깥이며 두 각의 안이다.
    각은 체의 바깥이며 두 선의 안이다.
    선은 각의 바깥이며 두 점의 안이다.
    점은 선의 바깥이다.


    존재는 안의, 안의, 안의, 안이며 밖의, 밖의, 밖의, 밖이다. 에너지는 집적되어 메커니즘을 이루고 언제나 안에서 밖으로 풀린다. 높은 층위에서 낮은 층위로 간다. 세상 모든 변화는 묶인 것을 푸는 것이다. 우리는 직관할 수 있다.


    ###


    줄다리기를 한다. 줄로 이어지면 사차원 계다. 줄을 끊으면 삼차원 체다. 줄을 놓으면 이차원 각이다. 흩어지면 일차원 선이다. 계를 이탈하면 영차원 점이다.


    줄에는 압력이 걸려 있다. 사차원 계는 압력이 걸려서 붙잡힌 것이다. 줄을 끊고 압력이 사라지면 삼차원 체다. 압력이 풀렸지만 여전히 나란함에 갇혀 있다.


    줄을 놓으면 이차원 각이다. 각은 탈출할 수 있지만 아직 탈출하지는 않았다. 문이 열렸지만 아직 밖으로 나가지는 않았다. 밖으로 나가면 일차원 선이 된다.


    선은 아직 탈출하는 중이고 탈출에 성공하면 영차원 점이다. 차원은 계에 붙잡힌 것이 풀려나는 변화의 절차다. 차원은 어느 분야든 적용되는 보편원리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다 차원의 문제다. 붙잡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계속 붙잡고 있으면 안 된다. 부부는 서로를 붙들고 있다. 언젠가는 놓아야 한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6716 각주구검의 오류 image 3 김동렬 2010-06-10 18794
6715 김동길의 기구한 팔자 김동렬 2002-12-18 18779
6714 마이너스가 정답이다. 김동렬 2011-10-27 18773
6713 저항을 넘어서 자유를 바라보기 2005-08-05 18766
6712 김두관, 참여정부가 암흑기였다? 김동렬 2007-06-28 18726
6711 소통이란 무엇인가? image 1 김동렬 2017-02-22 18717
6710 신과 인간의 관계 김동렬 2009-02-18 18666
6709 진중권을 불신하게 된 이유 김동렬 2003-05-25 18663
6708 김대중 전 대통령 CBS창사 50주년 대담 김동렬 2004-10-22 18622
6707 럭스와 카우치 2005-08-03 18605
6706 엘 고어 감독의 불편한 진실 image 11 김동렬 2010-02-17 18601
6705 내가 진중권을 고소하는 이유 김동렬 2003-05-24 18594
6704 단일화충격 - 이것이 노무현식 정치다 image 김동렬 2002-11-11 18581
6703 먹는거 가지고 장난치지 맙시다. image 김동렬 2003-12-02 18576
6702 에너지는 1을 따라간다. image 김동렬 2011-08-27 18569
6701 미녀 응원단을 환영하며 image 김동렬 2003-08-20 18561
6700 DJ가 한번 더 평양을 다녀와야 한다 image 김동렬 2003-06-16 18546
6699 반갑습니다. 손님이 많아졌네요-.-;;(ㅁㅜ) 김동렬 2002-09-16 18544
6698 칼기 사건의 진실은? image 김동렬 2003-11-20 18528
6697 몽준을 조질 것인가? 김동렬 2002-10-23 18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