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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2]id: ░담░담
read 3906 vote 0 2011.03.19 (23:21:27)

이 글은 승진 재앙이야기다.

해고는 죽음이고 고통이다.  해고는 없어야 마땅하고, 피하지 못한다면 그 고통은 최소화해야 한다.

 

승진은 선 해고다.

현직에서 파면, 해임, 해직, 면직, 모가지 당한 것이 먼저다. 다만 보다 좋은 조건에 임용되는 것을 동반하는 것이 승진이다. 승진으로 날개를 다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승진과 동시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사람들이 있다. 승진으로 날개를 다는 사람들은 그들이 원하고, 잘 할 수 있고, 잘 맞는 자리를 꿰어 찼기 때문이고, 나락으로 떨어지는 사람들은 자신은 잘 느끼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자신이 좋아하고, 잘 맞고, 잘 하던 자리를 잃었기 때문이다.

 

승진 구조.

직책이나 직위에 따른 직명이야 부르기 나름이지만, 시장에서 서비스로 이어지는 구조를 보면 다섯이다.

사장> 사용자> 관리자> 실무자> 서비스.

 

승진 명칭.

시장에는 서비스가 넘치고, 사용자는 돈이 넘치면 된다. 새로운 사업분야가 탄생하는 것이다. 일거리가 있으니 일자리도 생긴다. 자리마다 직함이 생기고, 승진 경로가 생긴다. 조직마다 그 특성이 맞는 다양한 명칭이 만들어 진다.

시장/ 소비자> 사용자/ 투자자, 주주, 사장> 관리자/ 사장, 부장, 과장, 팀장> 실무자/ 과장, 대리, 직원, 스태프, 팀원> 서비스.

 

승진은 해고보다 어렵다.

승진은 선 해고 후 임용이다. 승진의 성공은 해고의 성공과 임용의 성공, 두가지 성공을 동시에 달성하는 것이다. 어렵다.

 

그냥 직원이다가 대리 달면 축하 받고, 과장 되면 꽃다발에 과일바구니도 받는다. 실무자로 실력을 인정받아 다른 실무를 맡거나, 비중있는 실무를 맡아 권한이 커지고 보수도 많이 받는 경우는 대분분 잘 적응하지만, 실무자에서 관리자로 넘어 갈 때는 상황이 다르다. 해고의 충격이 크다. 임용된 자리 또한 원하던 자리가 아닐 수 있다.  해고인 줄 모르고 당하면 더 크다. 알아야 살 길이 있다. 승진은 해고다. 쾌속 승진은 실재로 빠른 해고로 이어진다. 기업은 역량은 관리자의 자리부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관리자의 수준을 넘어서면 해고다. 사용자가 된다는 것은 다른 세계다. 적응과 성공이 쉽지 않다. 매뉴얼에는 없는 책임이 몰려오고, 잘 다룰 수 없는 권한이 몸과 마음을 휘감는다. 苦다.

 

자리의 힘.

멍석이 깔리고, 자리에 올려지면, 실체가 드러난다. 자리는 포장을 벗기는 힘이 있다. 실무자로는 멀쩡하고 훌륭하던 사람이 관리자에 이르면, 과욕을 부려 너무 과도한 업무를 맡고, 팀원들의 희생을 당연시 하다가 일도 망치고 사람도 잃은 후에야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찬찬히 자신을 찾아보면, 실무자 자리에서 해고된 사실을 전혀 모른체 열심히 일하다 망연자실해 하고 있는 내가 있다. 관리자에서 사용자의 자리로 간다는 것은 더 심하다. 이건 뭐 사람으로 삶이 끝나고 다른 존재들의 세계가 시작되는 것으로 느낄 만큼 다르다.

 

최종 승진.

끝이 아니다. 사용자 다음이 있다. 시장이 있다. 시장이 될 수 있어야 다 가보는 것이다. 소비자로 불리는 자리다. 국가든, 기업이든, 개인이든 이 자리에 임용되면 그 수준 차이가 너무도 극명하게 나타난다. 게다가 개인이 개인의 권한을 소비하는 경우는 그 댓가를 개인이 치루면 그만이다. 문제는 국가나 기업을 대리하는 개인의 수준이다. 국가권력이나 기업권한을 소비하는 자리에 있는 개인들의 선택이 불러오는 댓가는 국가나 기업에 속한 사람들과 그들과 연결된 모든 사람들이 치뤄야 하기 때문이다.

 

승진한 자는 해고됨을 알아야 산다.

실무자의 자리에서 해고된 것을 알아야 관리자로 산다.

관리자의 자리에서 해고된 것을 알야야 사용자로 산다.

사용자의 자리에서 해고된 것을 알아야 시장으로 산다.

 

승진 재앙.

해고에 실패한 승진은 재앙이다. 최종 승진의 자리는 시장/ 소비자의 자리다. 실무자, 관리자, 사용자의 자리를 철저하게 정리할 수 있어야 승진감이다. 사용자의 자리를 겸하여 시장의 주인노릇까지 하려는 자들을 경계해야 한다. 이들의 망동은 개인만 망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기업도 나라도 망하게 한다. 큰 나라들이 이런 자들의 수중에 떨어지면 인류도 앞날을 장담하지 못한다.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큰 난리이다.

 

40미터의 쓰나미가 다시 온다고 해도 일본 정도의 수준에 이른 국가는 절대 망하지 않는다. 그러나 원전폭발을 방조한 시장의 수준을 혁명하지 않는다면 세계 최강의 경제대국이라 해도, 인류 유일의 군사강국이라 해도 반드시 망한다.

 

개인이나 기업이나 국가나 승진으로 망하지 않으려면 기억하자. 승진은 해고다. 자리 정리 확실히 하자.

 

우리나라?

우리회사?

李시장, 金팀장 이야기는 여러분께 맡긴다.

 

.덧말.

이 글은 창틀 글을 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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