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872 vote 1 2024.01.09 (12:52:23)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에 나오는 탈무드 이야기. 굴뚝청소부 두 사람이 굴뚝에서 나왔다. 한 사람은 얼굴이 희고 한 사람은 얼굴이 검다. 누가 먼저 세수를 하러 가겠는가? 정답은 얼굴이 흰 사람이다. 상대 얼굴을 보고 내 얼굴도 검다고 생각해서 씻으러 간다.


    얼굴이 검은 사람은 상대의 흰 얼굴을 보고 내 얼굴에는 검댕이 묻지 않았다고 착각해서 씻지 않는다. 이것은 역설이다. 구조론은 한 번 역설로 부족하고 이중의 역설이어야 한다. 역설의 역설은? 그 굴뚝 속에서 얼굴이 검댕이를 뒤집어쓰고 얼굴이 희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


    둘 다 씻으러 간다. 한동훈은 아동학대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말하는 사람은 얼굴이 검은 사람이 먼저 씻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역설의 역설은커녕 역설까지도 못 가본 초딩이다. 근묵자흑의 고사를 떠올리자. 아동학대범이 눈앞에 있는데 보고 가만히 있으면 공범이다. 


    한동훈이 즉시 국민 앞에 사죄하고 피켓을 들이민 아동학대범을 국힘당에서 추방하고 자식을 정당에 팔아먹은 어린이 부모를 혼냈다면 용서가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역설을 아는 사람이다. 그 정도로 안다고 말하면 피곤하다. 이중의 역설까지 가야 뭔가를 아는 사람이다.


    똥밭에서 탭댄스를 추면서 내 발에만 똥이 안 묻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 많다. 나만 깨끗하면 돼? 발에는 똥이 안 묻었지만 코로 입으로 똥가루가 들어갔다. 온몸에 똥탕을 뒤집어썼다. 한동훈이 사람이라면 똥밭당을 탈출해야 한다. 똥밭당을 지구에서 청소해야 한다. 


    국힘당이 평소에 그러고 노는 지저분한 당이라는 사실을 들켰다. 평소 하던 행동인데 한동훈이 카메라 앞에서 눈치 본 것이다. 카메라에만 안 찍히면 그러고 놀아도 된다고? 인간이냐? 이 메마른 땅에서 사람 되기 쉽지 않다. 들킨 것은 빙산의 일각이고 그 백배로 봐야 한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17742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updateimage 7 김동렬 2024-06-12 935
6679 윤석열 김흥국 김병만 강형욱 3 김동렬 2024-05-21 1696
6678 짐 차노스와 일론 머스크 김동렬 2023-11-25 1697
6677 이탄희의 자멸정치 1 김동렬 2023-11-28 1697
6676 신간 이기는 힘이 나왔습니다 image 4 김동렬 2023-11-26 1698
6675 조국인싸 동훈아싸 image 김동렬 2024-03-22 1703
6674 대한민국 큰 위기 그리고 기회 김동렬 2024-04-09 1706
6673 임종석과 자폐증 진보 4 김동렬 2024-02-28 1708
6672 방시혁 하이브 뉴진스 1 김동렬 2024-04-24 1710
6671 구원의 의미 김동렬 2023-11-06 1711
6670 에너지 김동렬 2024-02-07 1711
6669 윤석열 심판이냐 이재명 심판이냐 김동렬 2024-03-28 1717
6668 유튜브 양자역학 텍스트 김동렬 2024-02-05 1719
6667 동작을 이수진의 배신 12 김동렬 2024-06-05 1721
6666 천재의 통찰 김동렬 2024-02-18 1722
6665 구조론으로의 초대 김동렬 2022-05-31 1727
6664 국민은 반칙을 심판했다 김동렬 2024-04-11 1730
6663 인간은 언제 죽는가? 1 김동렬 2024-05-02 1734
6662 감상주의 신파정치는 버려야 김동렬 2023-11-30 1737
6661 힘이 짐을 이긴다 김동렬 2023-08-17 1743
6660 조국이 앞장서는 1.9.혁명 2 김동렬 2024-04-02 1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