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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4650 vote 0 2004.04.17 (10:59:42)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우리는 기어이 승리했습니다. 우리는 국민을 믿었고 국민은 노무현대통령을 믿어주었습니다.
 
사필귀정이요 자업자득이요 뿌린대로 거두기입니다. 악을 심은 자는 패배를 수확했고 선을 심은 자는 승리를 추수했습니다.
 
우리당은 과반을 넘어 안정의석을 획득할 모양입니다. 막판에 정풍이 분듯 합니다. 민주당은 전멸에 가깝다고 합니다. 추미애는 어려울 모양이고 이인제는 살겠다는 설이 있습니다.
 
● 이번 선거의 핵심 관전포인트는 우리당이 안정과반수를 점하느냐에 있습니다. 과반을 못하면 그날로 민노당이 여당입니다. 민주당은 자민련과 합방하고 멍당과 내통합니다.
 
● 민노당의 원내 진출을 축하합니다. 한편으로 우리의 염려도 민노당이 귀담아 들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대통령을 인정 안하기로는 민노당이 더합니다. 민노당의 감시역할이 나쁜건 아니지만 예의 주시할 일입니다.
 
정치는 제휴입니다. 민노당이 제휴로 나오면 파트너로 대접해줄 것이고 교만으로 나오면 절교입니다. 민노당은 우리당과 손발을 맞춰야 비례대표를 늘리는 등의 방법으로 제 1야당 도약의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 오늘 우리당의 쾌거는 탄핵이라는 방식으로 적들이 집단자살한 결과로 얻은 우연의 승리가 아니라 실로 역사의 의미있는 진전입니다.  
 
첫째 비례대표 의석확대가 젊은 층의 투표동기가 되었습니다. 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는 더욱 확대되어야 합니다. 군소정당에도 기회를 주어야 젊은 층이 정치에 흥미를 느끼고 참여합니다.
 
둘째 인터넷 집단학습효과로 정치무관심층이 줄고 정당선택의 요령이 늘었습니다. 핸드폰 등의 보급으로 젊은 층이 소속감을 느끼고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 얻어졌습니다.
 
민중이 마침내 광장을 획득한 것입니다. 인터넷이라는 정치참여의 공간과 휴대폰이라는 구체적인 수단과 집단학습효과라는 노하우가 얻어진 것입니다. 패러다임의 변화입니다.
 
세째 지역주의가 기승을 부렸지만 국민의 균형감각을 다각도로 고려해 볼때 의미있는 전진이 있었습니다. 지역주의가 죽지는 않지만 ‘그래봤자 저만 손해’라는 사실을 인식시키는데 성공했습니다.
 
지역주의로는 망할 수 밖에 없다는 교훈, 지역주의는 하면 할수록 손해라는 사실을 인식시키는데 성공한 점. 이거 과소평가해서 안됩니다. 사실이지 지역주의를 해서는 영원히 행정부도 의회도 장악할 수 없습니다.
 
지역주의는 자기의 전략을 100프로 상대방에게 알려주고 게임을 시작한다는 점에서 손자병법의 ‘지피지기면 100전 100승’이라는 규칙과 정면으로 배치됩니다. 지역주의에서 전술은 딱 하나 뿐이거든요.  
 
지역주의는 경직된 전술을 고집합니다. 유권자로 하여금 선거에 흥미를 잃게 만듭니다. 거기에는 멋진 반전도 없고, 화려한 공약도 없고, 오직 상대방에 대한 증오심과 막연한 공포심 뿐입니다.
 
지역주의의 경직성, 이념적 편향의 경직성 이거 다 망하는 길입니다. 버려야만 합니다. 유연해져야 이길 수 있습니다. 유연해지만 제휴라는 전략이 얻어지고 제휴를 해야만 승리할 수 있습니다.
 
● 조선일보는 오늘도 서프를 씹었습니다. 조중동이 서프를 씹어대는 바람에 조중동 독자가 갑자기 서프로 몰려와서 서버가 다운되었습니다. 이것들이 치사한 방법으로 공격하는군요.
 
● ‘할말은 한다.’ 이거 적들의 슬로건입니다. 이제 우리의 슬로건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이제껏 우리는 할말 못하고 살았습니다. 눈치 보고 살았습니다. 기를 펴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달라져야 합니다. 우리 세상이 열렸습니다. 노골적으로 외쳐도 좋습니다. 친일파도 박살내고 조중동도 토벌하고 수구꼴통도 날려버립시다. 우리 세상인데 못할 말이 무어란 말입니까?
 
민주화가 되었지만 우리 국민들은 아직 민주화의 참맛을 보지 못했습니다. 언론의 자유가 주어졌는데도 조중동만 왜곡보도의 자유를 누리고 있습니다.
 
정동영도, 명계남도, 문성근도, 유시민도 가슴 속에 맺힌 말 한마디를 마음놓고 못하는 세상입니다. 심지어는 대통령도 말 한마디를 마음놓고 못했습니다. 적들의 거두절미가 무서워서요.
 
이제 내놓고 말합시다. 당당하게 말합시다. 조중동은 악이라고 말합시다. 선을 선이라고 말하고 악을 악이라고 말합시다. 무에 두렵다는 말입니까?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삼가 장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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