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962 vote 0 2023.08.31 (10:48:07)

    전율함이 있어야 한다. 전율을 경험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눈빛이 같을 수는 없다. 겉만 바라보다가 처음으로 속을 봤을 때 인간은 전율한다. 세상의 다른 지점을 바라보는 훈련이 되어 있어야 한다.


    에너지가 뿜어져 나와야 한다. 흥분해야 한다. 손이 덜덜 떨려야 한다. 연속적인 액션의 관성력에 태워져야 한다. 생태적 지위가 바뀌고, 환경이 바뀌고, 호르몬이 바뀌고, 몸이 먼저 바뀌어야 마음이 바뀐다.


    내 눈에 빨갛게 보이는 것은 다른 사람 눈에도 빨갛게 보인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는 없고 행동이 다른 것이다. 서로 다른 집단에 소속되어, 서로 다른 흐름에 끌려가며, 서로 다른 지점을 바라보고 있다.


    세계에 양면이 있는데 80억이 모두 한쪽 면만 바라본다면 끔찍하다. 생각이 같은게 아니고 채널이 부족하다. 각자 다른 역할을 얻어 다른 악기를 연주한다. 채널을 돌려 다른 세계로 가는 문을 열어야 한다.


    도처에 막혀 있다. 도무지 말이 통하지 않는다. 전율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과 대화할 수 없다. 한 번도 속을 본 적 없는 사람과 대화할 수 없다. 말하고 싶다. 내가 본 것을 너도 봤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싶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6577 간섭 김동렬 2024-01-28 1864
6576 나폴레옹은 누구인가? 김동렬 2023-12-17 1868
6575 인간의 비극 김동렬 2023-11-12 1870
6574 엔트로피 2 김동렬 2023-02-20 1871
6573 구조주의 진화론 김동렬 2023-10-24 1871
6572 진리의 기쁨 김동렬 2022-05-02 1877
6571 인생의 전부 김동렬 2023-01-24 1878
6570 삼국사기 초기 기록의 신뢰성 문제 김동렬 2023-07-28 1878
6569 한국인들에게 고함 1 김동렬 2023-11-22 1879
6568 허세의 종말 3 김동렬 2023-11-21 1880
6567 구조론의 균형감각 김동렬 2022-05-25 1887
6566 진리의 문 김동렬 2023-03-04 1893
6565 이것과 저것 1 김동렬 2024-01-26 1893
6564 다윈의 실패 image 김동렬 2023-02-15 1895
6563 철학의 탄생 김동렬 2022-03-26 1897
6562 구조문제 김동렬 2023-02-08 1903
6561 국힘의 참패 이유 3 김동렬 2024-04-08 1907
6560 생각을 하는 방법 김동렬 2023-02-02 1908
6559 인간의 한계 김동렬 2023-07-24 1908
6558 의미론 김동렬 2023-10-21 1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