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579 vote 0 2023.07.18 (17:11:00)

    nature는 '낳아진 것'이다.


    자연은 낳는다. 나타난다. 나온다.

    스스로 낳고, 스스로 나타나고, 스스로 나온다.

    비는 스스로 내리고, 나무는 스스로 자라고, 강물은 스스로 흐른다.

    구조는 얽힘이다. 얽힌 것이 풀리며 품은 것을 낳는다.

 

    낳는 것은 놓는 것이다. 인간의 손에서 놓여난 것이 자연이다. 

    그것은 문득 나타나서 인간에게 말을 건다.


    ###


    하나가 더 있다. 그것은 원래 없던 것이다. 도둑은 현장에 발자국을 남긴다. 그것은 원래 없던 것이므로 수사의 단서가 된다.


    마술사는 비둘기를 숨긴다. 고수는 실력을 숨기고, 미인은 매력을 숨기고, 괴한은 흉기를 숨긴다. 힘을 숨기는 주인공 클리셰처럼 언제나 무언가 하나를 숨기고 있다. 반드시 숨겨진 변수가 있다.


    어미닭이 병아리를 품듯이 자연은 그것을 품는다. 활은 화살을 품고, 청춘은 사랑을 품고, 글자는 의미를 품는다. 이윽고 그것은 모습을 드러낸다. 그것을 낳는다. 나타난다. 낳음이 있어야 진짜다.


    그것은 유체 내부의 압력이다. 유체는 내부에 밸런스를 품다가 그것을 낳는다. 우주는 유체의 낳음에 의해 널리 이루어졌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19454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5747
701 이론적 확신의 힘 김동렬 2023-06-10 2584
700 여자는 있고 남자는 없다 김동렬 2022-05-18 2584
699 과학은 간이 크다 김동렬 2022-09-18 2583
698 생각을 하자 김동렬 2022-02-24 2583
697 우주의 중심은 어디인가? 김동렬 2022-02-06 2583
696 지능에 도전하자 김동렬 2022-07-13 2581
» 낳음 김동렬 2023-07-18 2579
694 외계인은 없다 김동렬 2021-06-27 2580
693 강형욱 양원보 통일교 내전? 4 김동렬 2024-05-27 2578
692 책상물림 지식인의 환상 김동렬 2022-03-27 2578
691 인간들에게 하는 말 김동렬 2022-02-21 2577
690 삼단사고 2 김동렬 2022-11-14 2576
689 인간의 지능이 높아진 이유 추가 김동렬 2022-10-23 2576
688 철학 변화 간섭 기능 권력 김동렬 2022-10-27 2575
687 사건의 해석 김동렬 2021-12-08 2575
686 구조론 차원의 의미 김동렬 2020-04-09 2575
685 속임수를 간파하는 기술 김동렬 2023-08-10 2574
684 구조론은 자유론이다 김동렬 2021-01-12 2574
683 인간의 실패 김동렬 2023-01-01 2573
682 원자론에서 구조론으로 1 김동렬 2021-02-03 25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