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561 vote 0 2023.07.18 (17:11:00)

    nature는 '낳아진 것'이다.


    자연은 낳는다. 나타난다. 나온다.

    스스로 낳고, 스스로 나타나고, 스스로 나온다.

    비는 스스로 내리고, 나무는 스스로 자라고, 강물은 스스로 흐른다.

    구조는 얽힘이다. 얽힌 것이 풀리며 품은 것을 낳는다.

 

    낳는 것은 놓는 것이다. 인간의 손에서 놓여난 것이 자연이다. 

    그것은 문득 나타나서 인간에게 말을 건다.


    ###


    하나가 더 있다. 그것은 원래 없던 것이다. 도둑은 현장에 발자국을 남긴다. 그것은 원래 없던 것이므로 수사의 단서가 된다.


    마술사는 비둘기를 숨긴다. 고수는 실력을 숨기고, 미인은 매력을 숨기고, 괴한은 흉기를 숨긴다. 힘을 숨기는 주인공 클리셰처럼 언제나 무언가 하나를 숨기고 있다. 반드시 숨겨진 변수가 있다.


    어미닭이 병아리를 품듯이 자연은 그것을 품는다. 활은 화살을 품고, 청춘은 사랑을 품고, 글자는 의미를 품는다. 이윽고 그것은 모습을 드러낸다. 그것을 낳는다. 나타난다. 낳음이 있어야 진짜다.


    그것은 유체 내부의 압력이다. 유체는 내부에 밸런스를 품다가 그것을 낳는다. 우주는 유체의 낳음에 의해 널리 이루어졌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17703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updateimage 7 김동렬 2024-06-12 933
739 한국은 희망이 없다 김동렬 2023-03-19 2611
738 구조론의 출발점 김동렬 2020-04-23 2610
737 원인 중심의 사유 2 김동렬 2023-04-16 2609
736 개인주의 시대의 세대전쟁 3 김동렬 2022-06-27 2608
735 생태주의를 제압하라 김동렬 2022-03-23 2608
734 연역과 귀납 1 김동렬 2021-05-05 2608
733 여혐과 혐한 김동렬 2022-10-10 2607
732 사람을 사냥하는 진중권들 김동렬 2022-04-17 2605
731 방시혁과 민희진 3 김동렬 2024-04-25 2603
730 젤렌스키와 푸틴 김동렬 2022-04-10 2602
729 미인계 하다가 망한 정의당 김동렬 2022-09-20 2601
728 도구를 다루는 것이 철학이다 2 김동렬 2020-08-26 2600
727 아베의 죽음 1 김동렬 2022-07-09 2599
726 인과법칙과 본말법칙 김동렬 2022-03-01 2599
725 바람이 분다 김동렬 2023-08-22 2598
724 마크 저커버그 승 일론 머스크 패 김동렬 2023-07-13 2596
723 구조론의 이해 1 김동렬 2020-08-12 2596
722 방향전환의 문제 김동렬 2020-04-24 2596
721 어주니랑 거니랑 김동렬 2022-06-01 2595
720 쉬운 엔트로피 김동렬 2021-12-12 25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