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572 vote 0 2023.07.13 (20:52:06)

    입으로 하는 말은 다 개소리다. 그냥 아무말 대잔치다. 둘러대는 말이다. 진실은 저 깊은 곳에서 꿈틀거리며 목을 죄어 오는 것이다. 숨막혀 줄을 것 같은 것이다. 


    지도를 보라. 가장 답답한 나라는 쿠르드족이다. 쿠르드는 국가도 못 세웠고 나라 중에는 아르메니아다. 낀 정도가 아니다. 북쪽엔 러시아 불곰, 동쪽엔 시아파 이란과 전쟁 상태인 아제르바이잔, 서쪽에는 흉악한 에르도안, 숨이 턱 막힌다. 


    더 답답한 나라는 아프가니스탄이다. 이란과 각종 스탄나라들 사이에 끼어 있다. 어느 쪽에도 출구가 없다. 이란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 남쪽으로 출구가 있는데 거기가 하필 사막이다. 날씨 좋은 카스피해 연안은 사방이 꽉 막혀 있다. 답 없다.

     
    인간을 움직이는 것은 앞에서 유혹하는 동기가 아니라 뒤에서 등을 떠미는 것이다. 그것은 수렁이다. 종교갈등을 빙자한 30년 전쟁은 오스만의 북진이 본질이다. 수도 비엔나를 두 번이나 포위당하면 살길을 찾아 북쪽을 찔러보게 되는 거다.


    이건 물리학이다. 저커버그와 일론 머스크의 대결도 마찬가지다. 미국 하나만 보면 보수가 맞다. 고립된 나라는 보수한다. 일본이나 영국이나 미국이나 섬이다. 그런데 세계를 보면, 스레드, 페북, 인스타그램은 세계를 바라본다. 그게 진짜다. 


    왜 봉준호가 아카데미를 받았는가? 한국 욕하면 상 받는다. 간단하다. 김기덕도 그렇지만 자기 나라 욕하는게 진보다. 올리버쌤은 미국을 비판한다. 한국인은 한국을 비판해야 한다. 진보는 원래 다 자기 나라를 욕한다. 왜? 세계와 손잡으려고.


    인간은 매력과 폭력이라는 두 가지 힘에 의존한다. 열린 공간에서는 진보의 매력을 써서 크게 세력을 이루고, 닫힌 공간이면 보수의 폭력을 써서 생존을 꾀한다. 미국은 닫힌 공간이지만 세계는 열린 공간이다. 저커버그는 세계를 바라본다.


    일론 머스크는 미국을 쳐다본다. 온라인에서는 무조건 저커버그가 이기게 되어 있다. 매력은 또다른 매력과 만나 하모니를 이루고 증폭되고 확산되지만 폭력은 쓰리쿠션을 거쳐 결국 자기 자신에게로 돌아오며 한 지점에 수렴되기 때문이다.


    한국은 닫힌 공간이다. 윤석열은 닫힌 나라를 더 닫으려고 한다. 자폐국가가 되고 있다. 북한을 모방한 국힘당식 자폐정치는 망한다. 낀나라 신세를 탈출하기는커녕 더 낀 나라가 되려고 기를 쓴다. 북한이 왜 망하는가? 끼어서 망하는 것이다. 


    진보의 본질은 약자가 연대해서 강자를 견제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자기 나라를 비판하고 외국과 손을 잡아야 한다. 간단하다. 고립되면 망한다. 낀 나라는 망한다. 이건 물리학이다. 에너지가 흐르는 경로를 유리하게 디자인하지 않으면 안 된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12439
6446 가식적인 한국인들 속이기는 쉽다 김동렬 2023-08-20 2102
6445 윤석열 까는 영화 오펜하이머 김동렬 2023-08-20 1996
6444 힘의 구조 김동렬 2023-08-19 1637
6443 한국인의 지적 허영심과 오펜하이머 김동렬 2023-08-18 2411
6442 힘이 짐을 이긴다 김동렬 2023-08-17 1678
6441 LK99 과학사기단 사건 전말 image 1 김동렬 2023-08-17 2088
6440 힘과 짐 김동렬 2023-08-16 1870
6439 이기는 힘 2 김동렬 2023-08-15 2029
6438 민주주의를 직시하자 김동렬 2023-08-14 1959
6437 한국인들의 민주주의 멀미 김동렬 2023-08-13 2427
6436 통해야 진짜다 김동렬 2023-08-12 2125
6435 거짓과의 싸움 1 김동렬 2023-08-11 2045
6434 나라 망했다 유시민 3 김동렬 2023-08-11 2406
6433 속임수를 간파하는 기술 김동렬 2023-08-10 2492
6432 윤석열이 버티는 이유 김동렬 2023-08-09 2920
6431 영화 더 문 폭망 이유? 감독이 바보 김동렬 2023-08-09 4162
6430 김훈은 잡놈이다. 1 김동렬 2023-08-08 3971
6429 무한동력의 슬픔 김동렬 2023-08-07 2217
6428 LK99 과학 사기단 image 김동렬 2023-08-07 71437
6427 윤석열 호남죽이기 유탄 맞은 잼버리 1 김동렬 2023-08-06 32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