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423 vote 0 2023.06.05 (20:34:42)

   국가 [명사] : 일정한 영토와 거기에 사는 사람들로 구성되고, 주권에 의한 하나의 통치 조직을 가지고 있는 사회 집단. 국민ㆍ영토ㆍ주권의 삼요소를 필요로 한다. [국어사전]


    국가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국민, 영토, 주권으로 설명하는 것은 자동차를 보디와 섀시로 설명하는 것과 같다. 말을 설명하라고 하면 말머리, 말몸통, 말꼬리로 설명할 것인가? 


    국가는 집단이 자원의 공유에 따른 분쟁을 해결하는 의사결정의 최고 단위다. 조금 더 설명을 보태면 국가는 정치적으로 결속된 자연집단이 자연자원을 공유하는데 따른 물리적 분쟁을 해결하고 합의를 끌어내는 집단적 의사결정의 최고 단위다. 


    자연집단은 가족, 부족과 같이 인위적인 목적 없이 탄생에 의해 저절로 만들어진 집단이고 자연자원은 영토와 같이 저절로 주어진 소유물이다.   


    자동차는 엔진으로 설명해야 한다면 국가는 정치로 설명해야 한다. 자원을 공유하므로 갈등이 있고,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정부가 만들어진 것이다. 국가의 엔진은 무엇인가? 그것은 합의다. 합의를 끌어내는 정치적 결속이다.


    왜 이게 문제가 되는가? 우리는 결정자와 전달자를 구분하지 않는다. 1은 결정하고 2는 전달한다. 2는 1 뒤에 오는 숫자라고 하면 되지만 1은 2 앞에 오는 숫자라고 하면 안 된다. 1은 세는 사람과 수량을 가진 객체를 연결하는 라인의 낱개다.  


    그냥 존재하는 것은 없다. 힘이 있으므로 존재하는 것이다. 외부를 방어하고 내부를 결속하는 구심점이 있다. 에너지의 경로를 중심으로 설명해야 한다. 의사결정 메커니즘을 중심으로 국어사전을 기술해야 한다. 지금은 가리키는 것과 설명하는 것을 구분하지 않는다. 


    왼쪽을 오른쪽의 반대라고 하면 가리키는 것이지 설명하는게 아니다. 전달자는 가리키기만 해도 되지만 결정자는 메커니즘을 설명해야 한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25160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14945
2470 최성봉의 죽음 김동렬 2023-06-21 4429
2469 인간은 계발된 존재다 5 김동렬 2018-09-18 4429
2468 문재인 침묵에 고통받는 조중동 김동렬 2023-06-18 4428
2467 또라이가 문제다 1 김동렬 2019-07-14 4427
2466 소금이 왜 짜냐? 3 김동렬 2019-04-11 4427
» 국가란 무엇인가? 김동렬 2023-06-05 4423
2464 엔트로피는 축의 제거다 1 김동렬 2018-09-10 4418
2463 아기를 낳지 않는 이유 1 김동렬 2019-01-04 4415
2462 에너지의 통제가능성 1 김동렬 2019-06-09 4413
2461 인공지능은 없다 김동렬 2021-07-22 4412
2460 인생은 자존심을 지키고 사는 것 4 김동렬 2018-12-29 4406
2459 노무현 죽이기 기레기들 김동렬 2021-08-03 4404
2458 에너지의 수렴원리 1 김동렬 2019-08-11 4404
2457 인간은 의리의 동물이다 4 김동렬 2018-10-16 4402
2456 이재명이 사는 법 2 김동렬 2022-08-06 4399
2455 엔트로피를 정복하라 김동렬 2018-09-09 4399
2454 루틴 만들기 김동렬 2023-05-13 4398
2453 언어로 시작하라 1 김동렬 2019-04-17 4398
2452 정의당의 몰락 2 김동렬 2022-09-05 4397
2451 결과와 상관없이 우리가 이겼다 3 김동렬 2022-03-09 43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