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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042 vote 0 2023.05.20 (21:57:57)

    구조는 성질이다. 존재를 이해하는 방법은 객체 내부를 분석하여 성질을 알아내는 것이다. 성질을 아는 것이 아는 것이다. 구조를 아는 것이 아는 것이다.


    동사(내부의 성질) - 구조, 관계, 내부 상호의존성, 둘 사이의 거리, 소프트웨어

    명사(외부의 물질) - 그릇, 형식, 외부 전달 단위, 인간의 언어적 약속, 하드웨어


    내부 성질이 아니면 외부 물질이다. 물질은 명사다. 명사는 자연의 객관적 존재와 상관없는 인간 언어의 형식이다.


    자연은 동사다. 동사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고 명사는 인간의 언어적 필요에 의해 명명된 것이다. 인간은 자연의 동사를 명사라는 그릇에 담아 전달한다. 여기서 착각이 일어난다. 인간의 도구와 자연의 존재를 헷갈리는 것이다.


    바람이 분다면 실제로 존재하는 것은 '부는 것'이고 바람은 명사라는 그릇에 담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그것은 편의에 따른 인간 사이의 약속이다.


    타는 것을 불이라고 하고, 흐르는 것을 물이라고 하고, 부는 것을 바람이라고 한다. 명사는 축약시켜 놓은 것이다. 그렇게 하면 편하지만 그것이 진실은 아니다.


    명사는 의미 전달의 단위다. 단위는 인간의 도구다. 물은 한 컵이나 한 통으로 존재한다. 자연의 물은 그냥 물로 존재할 뿐 인간의 컵이나 통과 상관없다. 명사라는 그릇은 인간의 편의다. 그것은 인간의 사정이다.


    소프트웨어가 아니면 하드웨어다. 하드웨어는 전달의 형식이다. 인간은 명사의 그릇에 담아 전달하고 자연은 하드웨어의 그릇에 담아 전달한다. 물질은 자연의 전달방식이기도 하다. 그것은 성질의 일부다.


    상호의존성이 성질이다. 자연은 서로 의존한다. 의존의 형식은 관계다. 관계의 질서는 구조다. 그것은 어떤 둘 사이의 거리다. 붙잡는 거리의 차이가 성질의 차이를 만든다.


    자연이 서로를 붙잡고 있는 것이 성질이다. 가깝게 다가가서 붙잡는지 멀찍이 떨어져서 붙잡는지에 따라 성질이 달라진다. 부부는 가깝게 잡는 것이며 친구는 멀리서 잡는 것이다. 관계의 거리는 다섯 가지가 있다. 질, 입자, 힘, 운동, 량이다.


    존재는 다섯 가지 구조로 서로를 붙잡는다. 그 방법으로 움직임을 닫힌계에 가둔다. 닫힌계에 가두어져 있을 뿐 동사의 움직이는 성질은 사라지지 않는다. 내부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세상은 움직이고 움직임은 붙잡힌다. 본래의 움직임으로 설명해야 한다. 그것이 에너지다. 우리는 붙잡힌 입자 위주로 생각하지만 틀렸다. 물은 그릇에 잡혀 있지만 그릇은 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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