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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853 vote 0 2009.02.11 (15:4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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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gt.JPG


ertfd.JPG



외모를 그릴 것이 아니라
그 정신을 그리는 것이 중요하다.

어떻게 정신을 그릴 것인가?
김홍도의 호랑이나 윤두서의 자상은 터럭 하나까지 세밀하게 그렸지만

단지 세밀하게 그린다고 해서 정신이 그려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인물의 정신이 드러나는 이유는 인간이 무의식중에 대상의 동작을 모방하기 때문이다.

축구시합을 보다가 무의식중에 발을 움찔하거나
혹은 권투시합을 보다가 무의식 중에 주먹이 나가거나다.

살금살금 기어가는 표범을 보면 관객이 자신도 모르게 그러한 동작을 마음에 품게 된다.
어느새 관객의 마음도 표범처럼 움츠려서 살살 기고 있다.

그 그림에 고도의 긴장이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좋은 그림은 작가의 스타일에 따른 '바탕에 깔아주는 효과'에 의해서 밀도가 반영되어 있고

밀도에 의해서 대상의 굵은 선이 드러나게 되고
그 굵은 선의 집중효과에 의하여 무의식중에 마음이 그림을 따라가게 된다.

자신도 모르게 그림이 내 안으로 들어와 있어서
내 마음이 그림속의 동작을 흉내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림 속의 긴장이 내 마음에 전달되는 것이다.
그렇게 공명하는 것이다.

울림과 떨림이 전파되는 것이다.
스타일이 없는 즉 배경에 깔아주는 효과가 없으면

산만하게 흩어져 있는 그림 속의 여러 요소들이 관객의 시선을 분산시켜
관객의 마음이 무의식중에 그림의 내용을 따라하게 되지 않는다.

윤두서의 자상은 관객을 향하여 매섭게 쏘아보고 있다.
무의식중에 관객도 윤두서를 쏘아보게 된다.
 
상대의 동작을 모방하는 것.
그것이 그림의 본질이다.

관객의 마음이 아무거나 모방하는 것은 아니다.
저절로 모방하게 만들어야 한다.

c8a00.jpg


위 표범사진을 굵은 선으로 처리한 것.
바닥의 눈과 주변의 어둠이 동그라미를 만든다.

그 동그라미 안의 표범 역시 근육의 긴장에 의해 모아져 있다.
눈이 표적을 응시하면 가상의 화살이 만들어지고 그 화살을 발사하려는 팽팽한 활이 된다.


5rt.JPG


전형적인 이발소그림
눈은 뱀눈이요 입은 늑대입에 귀는 쥐귀라.

가슴은 누렁이 황소 가슴에 앞발은 곰발이 숏팔이라.
엉덩이는 다시 누렁이 소궁둥이에 꼬리는 굵은 동앗줄

신체의 각 부위가 따로따로 분리되어 있으므로
계를 통일시키는 하나의 굵은 선이 드러나지 않는다.

굵은 선이 드러나지 않으므로
관객의 마음이 대상을 모방하지 않는다.

코믹한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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