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단체 교주나, 예언가, 주술사가 아니더라도, 이것에 관하여 예언할 수 있다.
"지구는 멸망하는가?"
당연히 지구는 멸망한다. 문명도 깨끗이 사라질 것이다.
어느 과학 다큐멘터리를 보니, 30억년 전 지구의 자전속도는 지금보다 빨라서 하루가 6시간이었다고 한다. 지구 생성 초기에 지구는 다른 행성과의 충돌로 인해서 자전이 시작 되었고, 점차 자전의 속도가 느려져 지금 하루가 24시간... 그리도 앞으로 더 느려질 것이다. (수년 전 뉴스에서 세계표준시에서 1초가 늘어났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있다.)
또 한가지 사실은 달이 지구로부터 1년에 4Cm씩 멀어져간다는 것. 수 억년 전이라면 달의 인력으로 더욱 파도가 높았고, 그 바다 속에서 많은 생물체들의 이동과 변화가 있었을 터... 지금에 와서 적당한 만큼의 파도가 몰아치고, 또 수 억년이 지나면 파도가 잠잠해질 것이다.
태양의 활동이라거나 지구의 자전 속도, 달의 인력 등... 이것만 봐도 지구가 멸망할 것은 명백하다. 그래서? 어느 영화의 이야기처럼 소수의 사람들만 우주선 타고 지구를 탈출하면 될까? 누군가의 힘으로 나만 구원되면, 그것이 의미가 있는가? 인류의 네트워크 공동체가 파괴 된다면, 이미 삶과 죽음의 경계는 사라진 상태이리라. 공간의 문제가 아니라 네트워크의 문제.
그럼 언제 지구가 멸망할지 바들바들 떨며 기다려야 하는가? 인류가 수 만년동안 이룩한 문명은 순간 거짓말처럼 사라질 것이다. 왜? 왜 인류는 이렇게 사라질 것이 명백한, 그러한 문명을 진보시켜왔던 것일까? 그렇다! 이게 옳은 질문이다. "지구가 멸망하냐?"가 질문이 아니라, "왜 인류가 존재하고, 문명의 진보를 멈추지 않는가?" 이것이 화두여야 한다.
인류가 계속하여 진보하는 것은 인류의 시작부터 이미 세팅되어 있기 때문일터. 존재의 이유. 그러므로 지구상에 인류의 출현은 우연이 아니라 필연. 언제고 멸망해 없어질 인류의 역사와 문명이, 그 존재가 우주에 어떤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
여기까지 진전이 되면, 신에 대해 대화가 가능할 것이다. (종교에서 얘기하는 신 말고...) 인류의 진보가 신에게 어떤 영감을 주지 않을까? 마치 시간의 퍼즐 조각을 맞춰나아가는 것 처럼...
신이 그러겠죠 닥치고 밥이나 먹고 똥이나 싸라 이것아
그때 신의 오금이 저리고 간담이 서늘토록 하려면 뭘 어쩌면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