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522 vote 0 2022.06.29 (20:59:20)

    백 명이 나를 미워하더라도 한 명이 나를 좋아해주면 성공이다. 허경영. 관종의 법칙이다. 어그로 끄는게 목적이다. 음모론자의 행동이 그러하다. 김어준이 음모론 열 개 해서 하나만 맞혀도 성공이다. 정치인도 초반에는 그렇게 한다. 일단은 뜨고봐야 하니깐.


    초보는 좌충우돌하면서 크는 것이다. 욕도 먹고 추종자도 모은다. 문제는 정치경력이 없이 갑자기 대통령이 되어버린 윤석열이다. 준비가 되지 않았다. 뜨기는 떴는데 얼떨결에 지갑을 주워서 그런지 실감이 안 난다. 이것도 해보고 싶고 저것도 해보고 싶다.


    소풍 가기 전날의 어린이처럼 가슴이 웅장해졌다. 흥분한 거다. 국민은 먹고살기가 힘들어 일가족이 자동차를 타고 바다로 뛰어드는 판에 용산궁에서는 왕놀이에 도낏자루 썩는 줄 모른다. 국민은 지치기 시작했다. 국민의 피로감이 여론조사에 반영되고 있다.


    권력은 국가의 공유재산이다. 국민은 권력의 존재감을 느끼고 싶다. 국민이 위임한 권력이 잘 보관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 한다. 한 명의 돈키호테가 혹은 로빈 후드가 정권을 흔들면 영웅이 된다. 임꺽정의 일당이 권력의 치부를 들추면 국민들은 신이 난다.


    음지에 숨은 무형의 권력을 양지로 끌어내어 형태를 보여주니까. 그런데 계속 그러면 짜증 난다. 어느 시점에 국민은 태도를 바꾼다. 다음에는 왕의 군대가 산적을 토벌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 판을 흔들고 깐죽거리는 한 마리 쥐새끼를 처리하고 싶어 한다.


    사건은 기승전결로 흘러간다. 임꺽정이 먹고, 돈키호테가 먹고, 로빈 후드가 뜨고, 허경영이 먹는 시즌은 기와 승 단계다. 전이 되면 바뀐다. 결은 정해져 있다. 권력은 지렛대다. 한 사람이 나라를 흔들 수 있다. 지율스님 한 명의 단식에 정권이 흔들린 것이다.


    김대중은 옷로비 모함에 흔들렸고, 노무현은 대북 송금특검 암초를 만났고, 이명박은 용산참사 한 방에 갔다. 박근혜는 세월호로 쓰러졌다. 윤석열은 문재인을 흔들었다. 김어준도 이명박근혜를 흔들었다. 한 사람이 판을 흔든다. 그런 모습에 국민은 환호한다.


    구중궁궐에 숨은 권력을 저잣거리에 끌어내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권력을 실컷 구경한 다음에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공수가 교대되었다. 대통령이 되고서도 그런 짓을 한다면? 문재인 흔들기로 재미를 본 윤석열은 지금 자기 권력을 자기가 흔든다. 


    말려줄 사람도 없고 중재할 사람도 없다. 아마와 프로의 간극은 크다. 호르몬이 결정한다. 말로 설득되지 않는다. 논리 이전에 심리, 심리 이전에 생리, 생리 이전에 동물적 본능이다. 국가의 운명이 감정조절장애 환자 한 사람의 호르몬에 지배된다면 아찔하다. 


    돈키호테가 왕이 되면 어떻게 되는지 그 모습이 전국에 생중계되고 있다. 


[레벨:30]스마일

2022.06.29 (22:21:03)

밖에서 홀대 당하고
안에서 얼마나 국민을 쥐어짤지?
보수의 특징 아닌가?
밖에서 인정 못 받고
안에서 국민 괴롭히는 것 말이다.

지지율이 바닥을 쳐도
국민의 마음을 얻을 생각은 없고
하고 싶은데로만 할 것이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6036 균환이 사덕이 요놈들 보게나! image 김동렬 2003-07-03 14940
6035 이건희와 구본무가 맞장을 뜬다고? image 김동렬 2003-07-04 13921
6034 파워맨 1위 강준만의 잇다른 완착 image 김동렬 2003-07-05 14113
6033 신경계정치와 호르몬정치 김동렬 2003-07-07 18390
6032 누가 김운용에게 짱돌을 던지랴! image 김동렬 2003-07-08 18320
6031 최신극장영화 똥개 image 김동렬 2003-07-08 16330
6030 사덕이형 벌써 한건 했다며? image 김동렬 2003-07-09 14289
6029 DJ신경망과 노무현 호르몬의 찰떡궁합보고서 image 김동렬 2003-07-09 14489
6028 김홍신의원의 엉거주춤한 태도 image 김동렬 2003-07-09 15003
6027 서프라이즈가 개혁을 견인할 수 있을꽈? image 김동렬 2003-07-09 15169
6026 김홍신의원의 엉거주춤 image 김동렬 2003-07-09 15082
6025 해군 UDT 탈락 비관 20대 목숨끊어 김동렬 2003-07-10 21818
6024 한나라당 등신들의 머리 속에는 뭐가 들었을까? image 김동렬 2003-07-10 15367
6023 한나라당 진화론 image 김동렬 2003-07-10 15348
6022 정대철이 제꺽 물러나기 바란다. image 김동렬 2003-07-10 15174
6021 대철이형 어리버리 하다가 지뢰 밟았지! image 김동렬 2003-07-12 16228
6020 노무현이 불안하다 image 김동렬 2003-07-14 16823
6019 군대가서 좋은 점 image 김동렬 2003-07-14 19310
6018 정치하는 원숭이 정대철 image 김동렬 2003-07-15 14918
6017 미래의 교육은?.. 김동렬 2003-07-15 132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