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6939 vote 0 2020.03.03 (12:33:22)

            
    악의 평범성을 믿는 얼치기들에게


    악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한나 아렌트에게 속아서 바보 된 얼치기들 주변에 많다. 그들은 사회의 밑바닥을 겪어보지 않아서 모른다. 인간이 얼마나 악랄한지를. 인간은 이성에 지배되는 합리적인 동물이 아니라 호르몬에 지배되는 비합리적인 동물이다. 악은 악의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호르몬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다.


    한나 아렌트와 같은 무뇌좌파는 인간이 악의 때문에 악을 행한다고 착각하므로 악의가 없는 평범한 공무원들이 수동적으로 나치에 가담하는 무기력함을 보였다고 믿는다. 천만에. 밑바닥 세계의 치열함을 모르는 얼치기들은 양심적으로 월남전에서 국군 청룡부대가 저지른 만행을 공부하기 바란다. 차마 입에 담을 수가 없다.


   광주에서 학살을 저지른 공수부대는 월남에서 학살을 저지른 자가 지휘했다. 월남전에서 국군을 지휘한 간부들은 육이오 때 민간인 수십만을 학살한 자들이다. 악의 내림이 있다. 악은 결코 그냥 태어나지 않는다. 그것은 전염병과 같이 감염되는 것이다. 위에서 시키는 대로 한다? 천만에. 나치 학살자들은 1차대전을 경험했다.


   영화 1917의 참호 속에서 한 번씩 죽음을 거쳐온 자들이다. 그들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가 있다. 그 선을 넘어버린 것이다. 조폭이 사람을 때릴 때는 기본 4시간을 때린다. 4시간 동안 사람을 때리려면 상당한 체력이 필요한데 뭐 적당히 1시간 정도 때리면 되잖아? 이렇게 생각하면 밑바닥을 모르는 얼치기다.


    네 시간을 때리지 않을 것이면 차라리 때리지 않는게 맞다. 왜 사람을 때리지? 피해자의 호르몬을 바꾸려고 때리는 것이다. 네 시간 정도 두들겨 패니까 호르몬이 바뀌어서 야코가 죽는구나 하고 경험해서 아는 거다. 인간은 원래 그런 상황에서 다들 극한까지 간다. 자기 어깨가 빠질 때까지 몽둥이를 휘두른다. 이건 물리학이다. 


    악의 때문이 악을 저지르는게 아니라 그렇게 해야 하므로 그렇게 하는 것이다. 상대방이 눈을 똑바로 뜨고 쳐다보지 못 하도록 기를 죽이는 데는 다른 기술이 없다. 징기스칸이 타타르족을 몰살시킨 이유는 몽골족 인구가 적었기 때문이다. 몽골족이 총병력 10만으로 거대한 아랍을 지배하려니 학살을 해서 머릿수를 줄여놓을밖에.


   악은 나쁜 생각이나 음모, 계획, 야망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물리법칙이다. 때려야 하니까 사람을 때리고 죽여야 하니까 사람을 죽인다. 그것을 가르는 선이 있다. 그 선을 넘으면 짐승이 된다. 한 번 선을 넘어버리면 돌이킬 수 없으며 주변 사람을 모두 가담시킨다. 이는 사이비 종교의 작동원리와 정확히 같은 것이다.


   사이비가 그렇게 하는 이유는 그렇게 해야 양의 되먹임이 일어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역시 물리학이다. 그들은 아무 생각 없이 이곳저곳을 찔러보다가 먹히는 쪽으로 가는 것이다. 해보니까 되네. 되니까 한다. 이유는 없다. 한 번 방향을 정하면 되물리지 못한다. 양의 되먹임에 의해 리미트까지 간다. 거기에 의도나 계획은 없다.


   이미 선악을 넘은 경지다. 그리고 인간은 누구나 상황에 몰리면 그렇게 된다. 종교의 용어로 말하면 그것은 권능이다. 나치 학살자들은 인간의 한계를 넘어 권능을 얻으려 한 것이다. 평범한 공무원들이 수동적으로 가담한 것이 아니라 권능에 중독되면 인간이 그렇게 된다. 예컨대 이런 것이다. 이곳은 섬이고 마을 사람은 모두 안다.


   먹잇감은 약자이고 저항할 수단은 없다. 그럴 때 눈이 뒤집힌다. 눈에 핏발이 선다. 호르몬이 바뀐다. 짐승이 된다. 완전히 다른 존재가 된다. 도박장에서 돈을 탕진한 사람은 그렇게 된다. 그 정도까지 몰리면 태연하게 자기 부인을 저당잡힌다. 이미 호르몬이 바뀌었기 때문에 대책이 없는 것이다. 사람과 짐승의 구분선을 넘어간다.


   길거리에 지나가는 사람 열이면 열이 다 그렇다. 그 호르몬의 충동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사람은 교육된 사람이다. 훈련되지 않은 사람은 누가 옆에서 바람을 잡으면 백 퍼센트 그렇게 된다. 중요한 것은 인간이 권능을 탐하는 순간 호르몬이 바뀐다는 점이다. 악은 평범하지 않고 호르몬의 변화와 권능중독으로 나타난다는 말이다.


   평범한 공무원들이 학살에 가담하는 이유는 권능에 중독되어 호르몬이 변했기 때문이다. 모니터를 보고 드론을 조종하여 민간인을 학살하는 미군 병사는 사람 죽이는 맛이 들리면 눈빛이 변하고 호르몬이 바뀐다. 그는 이미 정상인이 아니다. 권능에 중독된 비정상인이 드론으로 애꿎은 민간인을 학살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내가 손가락 하나를 까딱하면 백만 명이 죽는다? 그럴 때 인간은 맛이 간다. 권능을 손에 쥐는 순간 반드시 사고를 친다. 수동적으로 악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흥분해서 적극적으로 권능에 달려든다. 그렇지 않은 인간도 있다? 만약 있다면 그는 교육되고 훈련된 사람이다. 알아야 한다. 인간은 쉽게 맛이 가는 형편 없는 동물이다.  


   우리는 악당의 머리에 도깨비의 뿔 같은 것이 나 있다고 믿었다. 한나 아렌트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틀렸다. 도깨비의 뿔은 호르몬 변화로 나타나므로 겉으로 보이지 않지만 이미 그는 다른 종류의 존재가 되어 있다. 학살 범죄자는 다른 존재다. 도박 중독자나 범죄자는 보통사람이 아니다. 그들은 뭔가 내부적으로 깨져 있다.


   미쳤다Crazy는 말은 뇌에 크랙Crack이 생겼다는 말이다. 즉 뇌가 깨졌다는 말이다. 그들은 깨진 인간이다. 절대로 원상복구가 안 된다. 한 번 선을 넘어서 반사회성으로 가버리면 다시 돌아올 수 없다. 되물릴 수 없다. 그들은 일반인이 아니다. 사이비 광신도는 교주에게 속은 사람이 아니라 뇌가 깨지고 권능에 중독된 짐승이다. 


   아사하라 쇼코는 장님인데 어떻게 범죄를 저지르겠는가? 짐 존스는 멍청한 자인데 어떻게 학살을 저지르겠는가? 라즈니쉬는 순박한 양반인데 어찌 미국을 공격하겠는가? 그들 주변에는 사악한 인간이 있고, 그들은 깨진 자들이며 멍청한 교주를 방패막이로 삼아 폭주를 서슴지 않는다. 이만희 옆에서 더 흉악한 자가 암약한다.


    히틀러는 착한 채식주의자에 동물애호가였으며 주변 사람들에게 겸손했다. 그런데 뇌가 깨져 있다. 깨진 자 옆에 깨진 자들이 모인다. 한 번 임계를 넘으면 이후로는 자동반응이다. 양의 되먹임이 폭주한다. 호르몬이 지배하므로 설득되지 않는다. 그들의 머리에는 뿔이 나 있다. 이성의 인간에서 호르몬의 짐승으로 달라져 있다.


   한나 아렌트나 중권스러운 바보들은 절절한 밑바닥 세계를 겪어보지 않아서 이런 내막을 모른다. 권능중독이 얼마나 치명적인 질병인지를. 뇌가 깨지고 호르몬이 지배하면 돌이킬 수 없다는 사실을. 모든 사이비가 권능중독이라는 하나의 원리에 지배된다는 사실을. 선을 넘어 말이 안 통하는 자는 몽둥이로 다스려야 한다는 사실을.




프로필 이미지 [레벨:13]귀타귀

2020.03.03 (13:25:14)

연쇄반응을 셧다운하기 위해서는 제어봉을 투입하여 중성자를 흡수하는 수 밖에 없소.
사이비에게는 클로로프로마진을 투약하여 도파민을 감소시키고 심신을 무력화시켜야 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20.03.03 (15:23:22)

"권능을 손에 쥐는 순간 반드시 사고를 친다. 수동적으로 악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흥분해서 적극적으로 권능에 달려든다."

http://gujoron.com/xe/1174586

[레벨:2]미호

2020.03.03 (21:35:17)

유전인가 환경인가 오랫동안 지인들과 이야기 하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10대 집단의 서열을 보면서 유전을 확신했습니다.
교실안에서 두뇌담당의 1인자가 있습니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집단을 교란시킵니다. 2인자는 지능이 낮은데 힘이 센 아이.. 친구들에게 무릎을 꿇게 시킵니다. 그리고 그 밑의 똘마니 가장 잔인한 일을 합니다. 이들은 모두 자기위치에서 행할 수 있는권력에 흥분하는 존재들입니다.

그 일을 겪고나서 사람은 각자의 그릇이 탄생되어진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3]귀타귀

2020.03.03 (21:40:38)

동감입니다 킬러는 타고나는 겁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20.03.04 (05:13:44)

판 설계자 / 얼굴 마담  / 힘 담당 / 현장 담당 등 팀으로 롤플레잉을 하는 거죠...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192 김어준 스피커의 명암 1 김동렬 2020-04-03 6975
1191 열린민주당과 열린 코로나 대응 3 김동렬 2020-04-02 23580
1190 열린당이 분발해야 한다. 5 김동렬 2020-04-01 13328
1189 열린당이냐, 시민당이냐 5 김동렬 2020-03-30 21145
1188 박사방 6만 명 신상공개가 정답 6 김동렬 2020-03-25 24016
1187 박사방 그리고 거짓말의 향연 1 김동렬 2020-03-24 6882
1186 진중권이 정의당을 죽였다 3 김동렬 2020-03-23 10586
1185 위대한 과학과 멍청한 종교 2 김동렬 2020-03-22 21640
1184 구조론당을 창당한다면 4 김동렬 2020-03-20 26098
1183 차라리 진중권을 공천해라 2 김동렬 2020-03-15 22797
1182 코로나 위기와 인류의 대응 5 김동렬 2020-03-13 24351
1181 대한민국의 본실력 4 김동렬 2020-03-12 7537
1180 대구혐오가 통합당 선거전략? 6 김동렬 2020-03-10 6995
1179 시민 비례당을 지지한다 1 김동렬 2020-03-08 6641
1178 박근혜의 옥중서신 2 김동렬 2020-03-05 6638
» 악의 평범성을 믿는 얼치기들에게 5 김동렬 2020-03-03 6939
1176 진중권스럽기는 – 고의가 맞다. 2 김동렬 2020-03-02 7088
1175 국가적으로 정신 좀 차리자. 밥통들아! 6 김동렬 2020-03-01 5817
1174 자유주의 대 자유주의 4 김동렬 2020-02-27 7222
1173 사이비들의 행태 4 김동렬 2020-02-25 236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