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058 vote 0 2019.12.15 (22:04:43)


    모든 지식의 어머니

    

    지식의 으뜸은 인과율이다. 인과는 하나의 연결고리다. 보통은 원자론으로 설명한다. 원자는 하나의 존재단위다. 인과는 하나의 사건단위다. 원자론은 모순이다. 원자의 집합으로 설명한다. 그런데 어떻게 집합하는지 설명할 수 없다. 원자론은 논리적으로 완결될 수 없고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추가이론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이런 것은 1초 만에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일단 어법이 맞지 않다. 말을 이따위로 부실하게 하면 안 된다. 똑부러지는 말을 해야 한다. 집합이라는 군더더기가 뒤에 따라붙는다. 반면 인과율은 완결된다. 세상은 사물의 집합이 아니라 사건의 연결이며 인과는 하나의 연결고리다. 사건은 계 안에서 에너지적인 모순의 해소다. 


    사건의 원인은 모순이다. 결과는 모순의 해소다. 구조론은 모순의 해소과정을 해명한다. 우주가 존재하는 이유는 모순이 해소되려면 특정한 방향과 순서로 사건이 진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나가 풀리면 그 여파로 다른 모순이 발생하기를 반복하면서 도처에서 교착되어 풀리다 말고 꼬인 상태로 유지되어 있는게 존재다.


    모순을 이루는 조건이 질, 모순을 이루는 충돌의 경계가 입자, 방향의 충돌 해소가 힘, 순서의 충돌 해소가 운동, 모순의 해소상태가 량이다. 모순 때문에 존재가 있으며 사건은 모순의 해소과정이며 존재한다는 것은 모순이 해소과정에 있는 것이다. 모순은 균일한 계에 외력의 작용이 일어날 때 촉발되며 그것이 에너지다. 


    모순이 한 점에서 대칭을 조직하는 것이 물질이고, 방향의 충돌해소가 공간이며, 순서의 충돌해소가 시간이고, 모순의 해소가 정보다. 우리가 물질이라고 일컫는 것은 대개 전자기력의 반발력이다. 즉 어떤 대상에 작용해서 반발하면 존재다. 전자가 빛을 내서 공간을 흔들기 때문에 반발이 있다. 우주는 공간의 흔들림이다.


    모든 학문은 화학으로 수렴되고, 화학은 물리학으로 해결되고, 물리학은 수학으로 해결되며 수학은 구조론으로 뒷받침된다. 구조론은 인과율을 해명한다. 으뜸의 법칙은 질량보존이다. 그런데 왜 질과 량이지? 원인이 질이면 결과가 량이다. 서로 다른 두 사건이 있다. 질사건과 량사건이 있다. 원인사건과 결과사건이 있다.


    두 작은 사건이 사실은 하나의 큰 사건 안에 포함되어 있으므로 사건의 인과가 만유의 연결고리가 된다. 연결이 계속 이어져서 우주는 널리 구축된다. 인과율은 두 사건이 한 사건 안에 포함되어 있다는 논리다. 그런데 본래 한 사건이 왜 두 사건으로 쪼개졌을까? 그 과정을 해명하는 것이 구조론이다. 모순의 해소로 쪼개진다.


    그 과정에 물질과 공간과 시간과 정보를 만든다. 에너지는 물질이 공간을 흔드는 것이며 방향의 충돌에 따른 모순이 일어난다. 모순된 조건이 에너지, 모순의 충돌이 물질, 모순의 방향적 해소가 공간, 순서적 해소가 시간, 모순의 해소가 정보다. 여기서 원자론과의 차이다. 원자론은 정보와 시간과 공간과 물질을 해명하지 못한다.


    원자론은 공간과 시간과 정보는 원래 있다는 전제를 깔고 들어간다. 즉 아무것도 해명하지 않는다. 에너지가 무엇이고, 물질이 무엇이고, 공간이 무엇이고, 시간이 무엇이고, 정보가 무엇인지를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전자가 빛을 내면서 활동하여 서로 충돌하여 모순되므로 에너지와 물질과 공간과 시간과 정보가 탄생한 것이다.

 

    일이관지라 한다. 하나로 열을 꿰어낸다. 공자왈이다. 문일지십이라 한다. 하나를 배우면 열을 안다. 제자 안회다. 하나와 열 사이에 무엇이 있는가? 연결고리가 있다. 우주는 알갱이의 집합이 아니라 연결고리의 무한복제다. 존재의 단위는 사물이 아닌 사건의 단위다. 사건의 원인과 결과를 질, 입자, 힘, 운동, 량이 연결한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19.12.16 (01:06:13)

"에너지는 물질이 공간을 흔드는 것이며 방향의 충돌에 따른 모순이 일어난다. 모순된 조건이 에너지, 모순의 충돌이 물질, 모순의 방향적 해소가 공간, 순서적 해소가 시간, 모순의 해소가 정보다."

- http://gujoron.com/xe/1149420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20597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8660
1184 유시민은 대구 출마를 선언하라 image 김동렬 2003-05-03 14824
1183 명계남이 노무현을 찔렀다 김동렬 2005-04-01 14824
1182 안다는 것의 출발점 김동렬 2006-06-09 14824
1181 전쟁과 평화 김동렬 2011-01-13 14826
1180 한나랑 멸망사 image 김동렬 2004-03-24 14827
1179 똥줄 타는 이회창 후보.. ^^ 시민K 2002-10-24 14828
1178 마음의 발견 image 1 김동렬 2010-11-04 14829
1177 Re..양빈은 천안문사태를 팔고 다녀서 김동렬 2002-10-08 14831
1176 참여정부 3년에 김동렬 2006-02-28 14831
1175 Re..진짜 성질 같으면 그러면 좋겠네요. skynomad 2002-10-18 14832
1174 한 해 동안 필드에 서른 다섯 번 나갔다는데 김동렬 2003-07-25 14833
1173 곽봉효의 십승십패 image 김동렬 2003-09-26 14833
1172 예측툴 3 김동렬 2010-06-15 14837
1171 몇 가지 물어봐도 되나여? 탱글탱글 2002-12-24 14841
1170 철학의 탄생 6 김동렬 2010-01-06 14843
1169 안이하게 보는 신당논의 김동렬 2003-05-25 14851
1168 못말리는 서프라이즈 image 김동렬 2003-12-22 14857
1167 세상을 꿰는 첫 단추 image 김동렬 2011-08-13 14859
1166 역설의 논리학 김동렬 2008-06-16 14863
1165 임지현은 조중동 대중독재 타도에 나서라 김동렬 2003-11-01 148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