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541 vote 0 2019.09.10 (23:11:04)


    우주의 탄생과 죽음


    에너지의 방향전환으로 모두 설명할 수 있다. 에너지의 방향은 확산과 수렴밖에 없다. 빅뱅은 에너지의 확산이다. 빅뱅 이전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르지만 에너지는 확산 아니면 수렴이므로 빅뱅 이전은 일단 에너지의 수렴이어야 한다. 대략 두 가지 모형을 생각할 수 있겠다. 


    하나는 에너지의 방향전환이 수렴과 확산으로 무한정 되풀이하는 모형이다. 이건 불교의 윤회설과 같은 것이다. 우주의 탄생과 사멸, 팽창과 축소, 에너지의 확산과 수렴, 빅뱅Big Bang에 의한 팽창과 중력에 의한 빅 크런치Big Crunch가 영원히 반복된다는 진동우주가설이다. 


    이 이론은 일단 편리하다는 이유로 한때 학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암흑에너지가 발견되면서 갑자기 팽 되었다. 상식적으로는 중력에 의해 우주가 다시 한 점으로 수축되어야 하는데 암흑에너지가 이를 막고 있다. 어쨌든 현재 우리우주는 빅 프리즈Big Freeze를 향한다. 


    우주는 계속 팽창하다가 엔트로피의 증대에 의해 얼어 죽는다. 빅립Big Rip이라는 것도 있다. 암흑에너지의 지속적 팽창에 의해 우주가 갈기갈기 찢어진다는 거다. 근거는 당연히 없다. 어쨌든 우주가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려면 껍질이 있어야 한다. 제동을 걸 한계가 있어야 한다.


    두 번째 모형은 우주 위에 초우주가 있다는 것이다. 초우주가 무너지는 중에 우리우주가 아기처럼 태어났다는 거다. 에너지는 원래 확산밖에 없는데 확산하는 중에 서로 충돌하게 되면 부분적으로 수렴한다. 그것이 빅뱅으로 나타나는데 수렴에서 확산으로 다시 방향을 트는 것이다. 


    초우주는 우리우주보다 높은 차원의 우주다. 초우주가 무너지면서 제 1파와 제 2파의 충돌 혹은 제 1파가 우주의 껍질에 해당되는 어떤 한계에 도달하여 반사되어 돌아오면서 제 2파와의 충돌로 인해 부분적인 수렴이 일어나서 0에 도달하면 빅뱅이 일어나며 다시 확산한 것이다. 


    맞든 틀렸든 모형을 가지고 사유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모형은 연역되고 복제된다. 아이디어가 새끼를 친다. 어쨌든 암흑에너지라는 보이지 않는 장벽에 가로막혀 있다. 그 정체를 모르므로 가설을 세우기 힘들다. 어쨌든 우주는 있고, 있는 것은 탄생했고, 탄생한 것은 자궁이 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19.09.11 (04:28:28)

" 맞든 틀렸든 모형을 가지고 사유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모형은 연역되고 복제된다. 아이디어가 새끼를 친다."

http://gujoron.com/xe/1122690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28306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18260
4595 산은 가볍다. image 2 김동렬 2017-04-30 12911
4594 시민의 권력 김동렬 2005-11-21 12911
4593 오마이뉴스는 그렇게 까불다가 언제 한번 된통 혼날 것이다. 2005-09-01 12909
4592 지율스님 단식의 본질 김동렬 2005-01-26 12908
4591 이길 수 있는 이유 세가지 김동렬 2004-04-14 12906
4590 서프라이즈가 가야 하는 길 김동렬 2004-07-09 12904
4589 같음과 다름 image 1 김동렬 2017-01-25 12903
4588 현대의 조직전 image 2 김동렬 2011-01-28 12900
4587 왜 공자의 가르침이 소중한가? image 4 김동렬 2018-01-15 12897
4586 최용식님의 이 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영호 2002-10-17 12893
4585 국익 해치는 자들에게 국가 맡길 수 있나? 김동렬 2002-10-11 12893
4584 동굴의 비유 image 김동렬 2017-12-16 12890
4583 에어리언이 고통의 소통에 관한 영화가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 아다리 2002-10-15 12889
4582 닭이 알을 이긴다 image 6 김동렬 2017-11-27 12887
4581 진실에 도전하라 image 김동렬 2017-02-02 12880
4580 돈오돈수란 무엇인가? image 1 김동렬 2012-10-27 12878
4579 웃어라 한국인아 2 김동렬 2010-09-23 12877
4578 최순실 구조론 image 김동렬 2017-01-13 12876
4577 상식의 고정관념을 깨라 김동렬 2008-07-01 12876
4576 허풍선이들과 싸우며 image 김동렬 2004-11-24 128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