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296 vote 0 2019.09.10 (23:11:04)


    우주의 탄생과 죽음


    에너지의 방향전환으로 모두 설명할 수 있다. 에너지의 방향은 확산과 수렴밖에 없다. 빅뱅은 에너지의 확산이다. 빅뱅 이전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르지만 에너지는 확산 아니면 수렴이므로 빅뱅 이전은 일단 에너지의 수렴이어야 한다. 대략 두 가지 모형을 생각할 수 있겠다. 


    하나는 에너지의 방향전환이 수렴과 확산으로 무한정 되풀이하는 모형이다. 이건 불교의 윤회설과 같은 것이다. 우주의 탄생과 사멸, 팽창과 축소, 에너지의 확산과 수렴, 빅뱅Big Bang에 의한 팽창과 중력에 의한 빅 크런치Big Crunch가 영원히 반복된다는 진동우주가설이다. 


    이 이론은 일단 편리하다는 이유로 한때 학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암흑에너지가 발견되면서 갑자기 팽 되었다. 상식적으로는 중력에 의해 우주가 다시 한 점으로 수축되어야 하는데 암흑에너지가 이를 막고 있다. 어쨌든 현재 우리우주는 빅 프리즈Big Freeze를 향한다. 


    우주는 계속 팽창하다가 엔트로피의 증대에 의해 얼어 죽는다. 빅립Big Rip이라는 것도 있다. 암흑에너지의 지속적 팽창에 의해 우주가 갈기갈기 찢어진다는 거다. 근거는 당연히 없다. 어쨌든 우주가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려면 껍질이 있어야 한다. 제동을 걸 한계가 있어야 한다.


    두 번째 모형은 우주 위에 초우주가 있다는 것이다. 초우주가 무너지는 중에 우리우주가 아기처럼 태어났다는 거다. 에너지는 원래 확산밖에 없는데 확산하는 중에 서로 충돌하게 되면 부분적으로 수렴한다. 그것이 빅뱅으로 나타나는데 수렴에서 확산으로 다시 방향을 트는 것이다. 


    초우주는 우리우주보다 높은 차원의 우주다. 초우주가 무너지면서 제 1파와 제 2파의 충돌 혹은 제 1파가 우주의 껍질에 해당되는 어떤 한계에 도달하여 반사되어 돌아오면서 제 2파와의 충돌로 인해 부분적인 수렴이 일어나서 0에 도달하면 빅뱅이 일어나며 다시 확산한 것이다. 


    맞든 틀렸든 모형을 가지고 사유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모형은 연역되고 복제된다. 아이디어가 새끼를 친다. 어쨌든 암흑에너지라는 보이지 않는 장벽에 가로막혀 있다. 그 정체를 모르므로 가설을 세우기 힘들다. 어쨌든 우주는 있고, 있는 것은 탄생했고, 탄생한 것은 자궁이 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19.09.11 (04:28:28)

" 맞든 틀렸든 모형을 가지고 사유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모형은 연역되고 복제된다. 아이디어가 새끼를 친다."

http://gujoron.com/xe/1122690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1657 비열한 윤석열 김동렬 2021-03-06 3603
1656 유시민 대안론 김동렬 2021-03-07 3785
1655 권력의지가 답이다 1 김동렬 2021-03-08 3132
1654 네 잘못이 아냐 image 1 김동렬 2021-03-08 3456
1653 고통은 권력의지 때문이다. 김동렬 2021-03-09 3152
1652 자연은 할 수 있는 것을 한다 김동렬 2021-03-10 2940
1651 사건은 머리와 꼬리가 있다 김동렬 2021-03-10 3036
1650 관측을 관측하라 김동렬 2021-03-12 2662
1649 한명숙과 룰라의 독수독과 김동렬 2021-03-12 3369
1648 검사 위에 국민 있다 김동렬 2021-03-13 2735
1647 파인만의 설명법 2 김동렬 2021-03-13 3226
1646 밤에도 혼자 걷고 싶다는 영국 여성 김동렬 2021-03-14 3452
1645 성선설과 성악설 김동렬 2021-03-15 3000
1644 세계 10강 한국 1 김동렬 2021-03-15 3547
1643 남자의 이유 여자의 목적 김동렬 2021-03-15 3604
1642 인간은 왜 껄떡대는가? 김동렬 2021-03-16 3575
1641 동기부여에 속지말라. 2 김동렬 2021-03-16 2949
1640 유전자를 남기기 위하여는 거짓이다 김동렬 2021-03-17 2883
1639 인간의 권력의지 김동렬 2021-03-17 2531
1638 윤석열 딜레마 김동렬 2021-03-18 3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