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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골목대장
read 5826 vote 0 2016.01.14 (10:29:28)

안녕하세요? 새내기 골목대장이라고 합니다. ^^

늦었지만 이제라도 구조론연구소를 알게 되고, 이렇게 인사드릴 수 있게 되어 영광입니다.

앞으로 선배님들의 좋은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일단, 제 뇌구조를 공개해드리고 진단(?)을 받아보려 합니다.


김동렬 님의 글을 처음 접했을 때는 인터넷에서 종종 보게 되는 또라이들의 헛소리 쯤으로 생각하고 휙 지나가려 했는데

무언가 발목을 잡아끄는 것이 있었습니다.

사실 제가 좀 또라이 기질이 있어서 근본적인 것에 대한 생각이 저와 많이 달라 보이는 세상에 냉소적일 때가 많습니다. ^^;

그런데 김동렬 님의 글이 제 발목을 끌다 못해 어느 순간 머리에 지진을 일으키고 있는 겁니다.

이해한 것은 절대로 아니고, 오히려 이해 못한 내용들이 대부분인데, 심지어 부정하고 싶기까지 한데,

부인을 못하고 끌려 들어가고 있는 묘한 상태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 이후로 이 연구소에서 이런저런 글들을 읽으며 공부한답시고 했는데

"뭔가 있다"라는 자각 단계에만 머물고 있는 듯 합니다.


구조론을 너무나 이해하고 싶으면서도, 거부감이 들고, 또다시 그 때문에 이해하고 싶기도 한 점은

구조론이 무언가 궁극적인 것을 추구하고 있다는 부분입니다.

그것을 '완전성'이라고 표현한다고 짐작하였는데,

(완전성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 흔히 통용될만한 이해의 수준에서 봤을 때)

제가, 혹은 어떤 사람이, 혹은 인류가 그것을 추구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완전해지는 것이 나쁘냐고 물으시면, 궁극적으로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것 같다라는 대답이 현재 저의 수준입니다.


이해가 딸리다보니, 질문도 저급할 것입니다.

하지만 구조론연구소라면 '사이즈 딱 나오는' 반도의 흔한 청년(?)이 될 것도 같습니다.

직격탄을 날리셔도 좋으니, 진단과 처방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레벨:1]골목대장

2016.01.14 (11:00:23)

아! 저는 '완전성'을 내재된 가능성의 100% 실현 정도로 이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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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4 (11:08:36)

완전성을 이해하려면 세상을 물질적 존재가 아니라 사건의 연결로 보는 관점을 먼저 얻어야 합니다. 물질적 존재로 본다면 순도 100퍼센트의 금이 완전하겠지요. 그러나 사건의 연결로 본다면 순도 100퍼센트의 금이라도도 똥입니다. 물질적 존재로 본다면 시험을 치러 만점 답안을 내면 그게 완전하겠지요. 그러나 사건의 연결로 본다면 그건 미친 짓입니다. 만접답안의 제출은 말하자면 시험제도를 공격한 파괴행동이죠. 난이도 조절 실패니까 시험문제 출제자가 해고당합니다. 변별력이 있어야 한다는 거죠. 완전성은 만날 사람을 만나서 또다른 사건으로 계속 연결시켜 가는 것입니다. 정상에 도달하는게 목적이 아니라 그 정상에서 또다른 정상을 만나는게 목적입니다. 지리산 꼭대기에서 보면 덕유산 꼭대기가 구름 위로 보입니다. 정상에서만 정상을 볼 수 있는 거죠. 방아쇠는 공이를 움직이면 완전하고, 공이는 뇌관을 때리면 완전하고, 뇌관은 장약을 기폭하면 완전하고, 장약은 탄환을 내보내면 완전하고, 탄환은 표적까지 날아가면 완전하고, 표적은 탄환이 날아올때까지 기다려주면 완전합니다. 골대 앞에서 얼쩡대다 공이 날아오면 주워먹는 인쟈기가 완전하다는 거죠. 완전은 자기 안의 백퍼센트가 아니라 환경과의 긴밀한 소통에 있습니다. 분위기 파악 못하면 완전하지 않은 거죠. 너무 빛나도 안 되고 너무 숨어도 안 되고 어중간해도 안 되고 필요한 때 필요한 역할을 하는게 완전합니다. 졸다가도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자신을 가리키면 그 순간에 제 소리를 내야합니다. 호연지기를 얻어 천하인이 되어 인류의 대표자 마음을 가지고 진리와 역사와 진보와 자연과 호응하려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레벨:1]골목대장

2016.01.14 (11:31:50)

으아~ 직접 답을 주시다니... 감사합니다!! ^o^

답변 주신 것도 잘 이해 못했으면서 또 질문드려도 되나 싶지만

일단 이 부분을 어느 정도 해결해야 진도가 나갈 수 있을 것 같아서

다시 한 가지 더 여쭙고 싶습니다.


그 사건의 연결이란 것은 방향성이 있는 것인가요?

혹시 에셔의 그림들처럼 돌고 도는 것은 아닌지,

또 방향성이 있는지 없는지를 어떻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인가요?


(답답하시죠? 죄송합니다. ㅠㅠ)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6.01.14 (11:55:23)

더 이상 자세한 것은 

구조론을 읽어보면 됩니다.


구조는 의사결정구조입니다. 

의사결정은 일의 기승전결 연결구조 안에 있습니다.


일을 진행하는 것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에너지입니다.

에너지로 의사결정하는 것은 내부의 축과 대칭입니다.


당연히 방향성이 있으며 방향은 입력에서 출력방향입니다.

축이 대칭을 장악하고 축을 이동시켜서 판정을 합니다.


엔트로피의 법칙이죠. 

에너지의 효율을 따라 방향이 정해집니다.


왜냐하면 에너지가 없으면 일을 못하니까.

일은 일의 결을 따라가는 것입니다.


즉 인간은 결정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겁니다.

왜 탈당할까? 탈당할 수 있으니까 그냥 하는 거죠.


보통생각 - 옳은 것을 한다. 이익되는 것을 한다. 

구조생각 - 할 수 있는 것을 한다. 해봐서 되면 한다. 


그러므로 인간은 중구난방 확산방향으로 움직입니다.

그러다가 결국 일을 망치게 되는 거죠.


각자 자기 입장에서 쉬운 것만 하면 

당연히 나라가 콩가루집안이 되는 겁니다.


왜 탈당했죠? 탈당이 제일 쉬웠어요.

왜 도망쳤죠? 도망이 제일 쉬웠어요.


확산을 수렴으로 바꿀 수 있다면 거대한 에너지가 만들어집니다. 

어떻게 하면 인간들이 제멋대로 사고치지 못하게


거대한 틀을 만들어서 잡아가두고 한 방향으로 가게 할 수 있는가?

상부구조를 건드리면 됩니다.


밖으로 나가서 외교로 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큰 일을 먼저 하고 작은 일을 나중 하면 됩니다.


외부에 적을 만들어 대칭시키면 내부가 균일해 집니다.

즉 일의 우선순위가 있다는 거죠.


그게 질 입자 힘 운동 량입니다. 

이 순서대로만 따르면 일이 순조롭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지금 하는 일이 운동 단계에 있다면 

질로 되돌아갈 수는 없는 거죠.


그 경우는 때려치고 차라리 새로 시작하는게 맞습니다. 

때려칠 수 없고 이미 90퍼센트 진행되어버렸다?


그렇다면 권위주위, 노력하기, 쥐어짜기의 방법을 써야 하는 거죠.

그래서 나이가 들면 보수꼴통이 되는 겁니다.


이미 90퍼센트 진행되어 되돌릴 수 없다고 믿으니깐.

글자 아는 지식인들은 인류단위, 문명단위의 큰 일을 벌여서 


70억 인류를 그 일의 구조 안에 가두어야 합니다. 

그래야 만인이 제멋대로 움직여도 궤도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당연히 방향이 있으며 큰 것을 먼저 해야 하는데

이미 일이 중간쯤 와버려서 새로 하긴 늦었다고 여기는게


모든 사람의 공통된 딜레마입니다. 

그래도 새로 할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게 문화입니다. 문화는 원래 새로 하는게 목적입니다. 

그러므로 정답은 모든 일을 성사시키지 못하더라도 


바른 방향으로 흐름을 만들어서 되는 확률을 높이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잡스는 될 수 없겠지만 


잡스가 되라고 떠들어야 백명 중에 한 명이 되고

그 한 명이 백명을 먹여살리는 거죠.

[레벨:1]골목대장

2016.01.14 (12:21:52)

넵!! 공부해보겠습니다!

아마도 저는 인류의 진보가 무엇인지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모르면 공부해야죠~ ^^;


해외에 있는 관계로 전자책이 없는 <쉬운 구조론>은 구입하지 못하고

나머지는 다 마련해놓았습니다.

혹시 추천해주실 순서 같은 것이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자세한 답변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


[레벨:8]상동

2016.01.14 (12:38:22)

왜 완전성을 추구하냐구요?

살고 싶으니까요..


완전성이란 낳을 수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완전성을 갖추면 낳게 되고 낳으면 계속 살게되죠.


완전하지 못하면 불임이고 불임이면 끊어지고

끊어지면 뭐.죽는거죠.


사물의 관점은 끊어진 관점이고

그런 관점은 님을 냉소적이게 만들죠


사건의 관점은 연결된 관점이고

그런 관점에 님이 사로잡힌 겁니다.


[레벨:1]골목대장

2016.01.14 (12:54:52)

그런가요? ^^;

상동 님의 답변이 제가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쪽이긴 한데,

소장님도 같은 생각이신 것인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아무튼 사로잡혀있는 저는 풀려날 수 있도록 노오력 해야겠습니다.

(어디서 '노오력'은 헛짓거리라고 하신 것 같지만, 일단 그거라도... ^^;;)


감사합니다, 상동 님~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6.01.14 (13:07:28)

같은 이야기입니다.

완전하면 통하고 통하면 낳습니다. 

결혼해서 자식을 낳아야 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패스가 완전하면 골을 낳고

스윙이 완전하면 홈런을 낳죠.

아주 작은 불씨라도 큰 불을 낳습니다.

적절한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면 말이죠.

그러므로 어떤 개체의 완벽함보다는

확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움직여서

활력있는 동적 환경을 만들어가는게 중요합니다.

봄이 되면 모든 씨앗이 싹을 틔웁니다.

변변치 않은 씨앗도 싹을 틔우고 

실한 씨앗도 싹을 틔우기는 마찬가지.

봄이라는 환경을 만드는게 중요하다는 거죠.

완전성은 그 환경과의 자연스러운 호응에 있지

그냥 한 개체의 씨앗이 완벽할 필요는 없습니다.

[레벨:1]골목대장

2016.01.14 (13:34:32)

그렇군요!!

머릿 속에 처음보다 분명해진 어떤 그림 같은 것이 생겼습니다!


사실 소장님께서 너무 크고, 멀고, 또 좀 까칠하실 것 같아서

질문도 못하고 멀리서 바라보기만 했는데(소심쟁이라...),

부족하면 욕을 먹더라도 일단 들이대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되네요.


일일히 감사 댓글을 달면 괜한 스크롤 압박이 생길까봐

여기서 미리 아래로 댓글 주시는 선배님들께 감사 인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프로필 이미지 [레벨:18]챠우

2016.01.14 (13:08:55)

완전하니깐 살지 않을까요? 아직 할 게 남아서 못 죽겠더라고요.

가슴 속에 느껴지는 불꽃같은 게 있는데, 그냥 꺼뜨리긴 너무 아쉬워. 한 방에 사랑에 빠져버렸는데, 어떻게 죽을 수가 있냐고요. 잠도 안오는구만. 여기 오는 분들이 대부분 그럴거. 솔직히 뻑갔잖아요.

나는 이미 완전하다는 것을 아는게 중요하겠죠.
석가형님도 그런걸 말하고 싶지 않았을까하는데.

흐름 속에 내가 있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고, 이왕이면 순류를 느끼고자 그 속에 뛰어드는거. 역류를 보면 갑갑하니깐.
[레벨:8]상동

2016.01.14 (13:14:06)

이미 완전하다는 뜻은?

더 만날 필요가 없다는 뜻?


이미 완전하다는 말은 소승적 태도죠.

그러니 산으로 가서 숨는 거죠.

프로필 이미지 [레벨:18]챠우

2016.01.14 (13:20:37)

그런건 아니고요.
내가 뭘 봤는데, 그게 하필이면 내 눈에 보였다는 것은 그것과 내가 이미 하나였다는 거죠.

내 존재가 홀로있지 않다는 걸 알아버린거.
완전해서 만나지 않겠다가 아니라, 완전하므로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한 말입니다.

내가 홀로 완전하다는게 맥락에 따라 소승과 대승 모두에서 쓰일 수 있는 말인데,
소승에서는 엄마의 존재를 당연시 하는 어린이의 완전성이고, 대승은 족보를 아는 엄마의 완전성이라는거죠.

완전했음을 깨닫고 흐름을 잇는 것과
완전하다고 치고 엄마 품에 숨는 건 좀 다르지 않나 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6.01.14 (13:34:11)

이미 완전한게 맞소.

바둑스승은 바둑을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딱 세 번 두는데 첫번은 자질이 되는지 테스트.

두 번은 공부하고 있는지 중간점검, 마지막은 졸업시험.


그럼 왜 스승인가? 

가르쳐주는건 스승이 아니고 교사죠.


공자가 스승인 이유는 가르쳐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공자에게 뭘 배웠다는 새끼는 다 사기꾼이죠.


스승은 문하에 들이는 건데 문이 일단 있습니다.

문을 열어주면 그 뿐 그 다음은 각자 알아서 하는 거죠.


스승에게 배우는게 아니고 스승의 문하에 들어서 

문 안쪽 세계를 공유하는 겁니다.



[레벨:8]상동

2016.01.14 (13:45:45)

약간의 뉘앙스 차이인데요.


이미 완전하다는 소승적 태도로 보이고요

원래 완전하다는 대승적 태도로 보입니다.


'이미' 와 '원래' 는 차이가 있지 싶습니다.

차이가 있다는 점이 공감되지 않으시나요?


'이미'는 그래서 사건이 끝났다는 뜻이고

'원래'는 그렇게 사건이 시작되었다는 뜻이고..


###


이미 끝났어..이거 되지만

원래 끝났어..이건 아니죠..

이미는 결과를 나타내는 부사어죠.


이미 그렇게 시작된거야.. 어색하죠

원래 그렇게 시작된거야.. 맞잖아요.

원래는 시작을 나타내는 부사어죠.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6.01.14 (14:43:12)

이미, 라는 뜻이 가리키는 것은, 불확정성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어서 일의 전개를 확정하기 어려움. 그러니 확산이든 수습이든 그 상황안에서 방향 잡아내어야 하는 것이고.

원래, 라는 뜻이 가리키는 것은, 일이 되려면,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는 확정성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어서, 그 방식이 아니면 아무것도 안되게 되어 있다라는 것.


이미 완전하다. 라는 것은 불확정성이 포함되어 만남이 전제되는 과정...사건에서 완성됨. 그러니 대승적이며 상대성을 포함.

원래 완전하다. 라는 것은 확정성이 포함되어 대상을 포함하지 않으므로 사건과는 무관함. 그러니 소승적이며 절대성을 포함.

그러나, 모두 비율적 측면에서의 우위일뿐이며, 절대성은 메커니즘적 측면이 강하고, 상대성은 사건의 측면이 강함. 그러니 메커니즘은 사건이 일어나면 그렇게 될수밖에 없는 당위성을 보는 것이고, 사건의 측면에서는 메커니즘이 흐르는 방향을 찾아 전개되는 결을 보는 것이라고 여깁니다. 소승은 누구를 만날 필요가 없으니 소승일뿐이고 대승은 반드시 만나야 하니 대승일뿐...다른 뜻은 없어요. 여기서는...굳이 나누자면 그렇다는 것이어요.

상동님 글, 보다가 뭔가 어긋난듯하여...직감적으로 접근해 보았어요...
[레벨:8]상동

2016.01.14 (14:50:30)

어렵네요.

부사어에 대한 감각이 저랑 완전히 반대네요.


이미는 결과와 호응하지 않나요?

그러니 확정적이고 소승으로 귀결하고


원래는 시작과 호응하잖아요

그러니 불확정적이고 대승으로 이어가죠


내 언어감각이 틀렸나?

다른 님들은 어떠세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6.01.14 (15:12:34)

결과가 확정적인 것이 결과라고만 여기면 안되지요. 결과는 늘 불확정성을 포함하고 있고, 거기서 다시 뭔가를 도출해내니까요.
[레벨:8]상동

2016.01.14 (15:33:56)

결과는 확정적이고

다시 뭔가를 도출하는 것은 새로운 시작이죠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6.01.14 (15:44:07)

불확정성이라는 것은 뭔가 결정되지 않았다라는 거지요. 그러니 결과라고 여기는 그것은 결과가 아니라는 거지요. 그렇기 때문에 깨달을 수 있는 거지요. 계속 연결되고 이어진다는 거지요. 단지 결과라고 편의상 말하는 것은 텀을 두고 턴하기 위한 방편일 뿐이라는 것이지요. 그러니, 사건의 단위를 멀리 크게 볼 필요가 있지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6.01.14 (15:47:52)

이미 완전하다라는 것은. 만나서 넘어야 할 무엇을 넘었기 때문에 자기안에서 그 만남이 무엇인가를 낳아냈기 때문에 충일감이 오는 그것에 의해, 완전성을 느끼는 것이므로, 이미라는 말 안에는 '오지 않은 미래'적 만남에 의해, 라는 말이 생략되어 있는 거지요. 그런데 그것을 결과라고 치부해 버리면 안되지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6.01.14 (14:31:53)

말은 뭐 갖다붙이기 나름이지만

이런 이야기는 당나라 때부터 유행하던 


1500년이나 묵은 뻔한 이야기인데

제자들은 '이제부터 옥을 갈고 닦아서 훌륭한 사람이 되겠습니다' 하고


스승 앞에서 맹세하지만 스승은 '너 따위 필요없어 꺼져' 하고 쫒아버립니다.

싸립문 밀고 들어서기 전에 단 번에 스승을 제압해야 제자가 되는 거죠.


'이제부터 완전을 함 찾아보겠다' 하면 글러먹었고

'제가 다른건 못해도 군불 하나는 완전하게 땐다니깐요' 해야 빈대붙을 수 있죠.


'난 잘 모르겠는데 이제부터 공부해보겠다'고 하면

'그래 넌 죽을때까지 공부만 하다 끝나는 쪽으로 완전한 놈이구나.' <- 이렇게 받아칩니다.


제자는 스승에게 가르침을 받는 사람이 아닙니다.

단 번에 스승을 잡아먹고 스승의 모든 것을 빼앗는 사람입니다. 


스승은 제자를 쫓아낼 실력이 안 되기 때문에 잡혀있는 거죠. 

이런 말 했다고 또 내 멱살 잡으러 쳐들어 오는 놈은 오백방 맞습니다.  

[레벨:8]상동

2016.01.14 (14:48:50)

마지막 문단

스승과 제자가 뒤바뀐 듯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6.01.14 (15:01:46)

아닌데요?

조훈현이 이창호를 쫓아낼 실력이 되었다면

이창호는 조훈현의 제자가 될 수 없는 거죠. 

[레벨:8]상동

2016.01.14 (15:28:05)

이창호가 조훈현을 단박에 쫓아낼 실력이였다면

이창호는 조훈현의 제자가 될 수 없잖아요


스승은 제자를 쫓아낼 실력이 안 되기 때문에 잡혀있는 거죠.

잡혀있는 앞에 생략된 주어는 스승이 아니잖아요


선행문장의 주어는 후행문장에서 주어로 다시 사용될 경우 

생략이 가능하지만 목적어를 주어로 사용할 것이라면


그 경우 오해의 소지가 있기 때문에 다시 표현해야 맞지 않나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략이 되었다면 이젠 선행문장의 오기를


추정해 볼 수 있는 것이고 그렇게 고쳐보고 말이 된다면

오해의 소지를 만드는 문장이 되는 겁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6.01.14 (15:50:12)

그러니까 오해하실 분은 

자진해서 이 사이트에서 나가달라는 말이지요. 


세상은 넓고 오해하고 싶은 사람은 많습니다. 

일부러 불친절하게 말하는 것이 선문답의 방식입니다. 

[레벨:8]상동

2016.01.14 (16:07:29)

네..알겠습니다.


일부러 불친절하다는 것이 납득이 되면 남는 것이고

납득이 안되면 나가면 되는 것이겠죠..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6.01.14 (16:16:51)

스승이 가르치고 

제자가 배우는 그런 지식이라면


이미 썩어나자빠진, 길거리에 널려있는 과거의 쓰레기 지식입니다. 

선비들이 입에 담을 영역이 아니라는 거지요. 


소크라테스에게는 플라톤이 아쉬운 것입니다. 

그런 관계가 아니면 그냥 작가와 독자의 관계이지


운명적인 만남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초등학교 선생도 스승이잖아 하고 우기면 곤란한 거죠. 


자로가 없었다면 공자는 돌아다니다 매맞아 죽었을 것입니다.

석가의 형뻘인 가섭이 들어오기 전에는 석가의 제자들이 다 도망쳤죠.


바울이 예수를 만났을 때는 이미 예수가 죽고 난 뒤였죠. 

무슨 말 하는지 아실 것, 시시한 이야기는 사절입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6.01.14 (16:11:44)

스승이 제자를 못 쫒아낸 이유는 그 방향이 결이기 때문입니다. 자기를 잡아먹어도 자기 말을 제대로 퍼트릴 사람은 제자거든요.

단, 말귀를 못 알아먹고 자기 멋대로 하면 쫒아내겠지요. 왜? 필요하지 않으니까요. 또 어렵지도 않으니까요.
사람은 자기 말을 알아듣고 대화가 되면 좋기도 하지만 어려운 법이거든요. 왜? 거기에는 공유하는 것에 대한 신뢰와 존중이 있으니까요.

친구과계만 해도...그렇지 않은가요....ㅎ~~~
[레벨:1]골목대장

2016.01.14 (15:07:23)

넵! 멱살은 안 잡겠습니다~ ^^;

프로필 이미지 [레벨:18]챠우

2016.01.14 (15:13:24)

내가 멀리 볼 수 있었던 것은, 오직 거인의 어깨 위에 있었기 때문이다.
(If I have seen further it is only by stand on the shoulders of giants.)
- 뉴턴
프로필 이미지 [레벨:12]wisemo

2016.01.14 (17:12:20)

2층에서 1층을 내려다 보았기 때문이다...^

구조론에서 2와 1을 알면 50점 따고 간다 봅니다.^^ 아니 70점인가??

[레벨:15]르페

2016.01.14 (16:28:48)

조훈현이 이창호를 쫒아낼 실력이 되었다면

이창호는 조훈현의 이름에 가려서 존재가 묻혀버린

수많은 자칭 제자들 처럼 빛도 못보고 사라졌겠죠.


스승이 제자를 아끼고 챙기는게 일반적인 통념이지만

진정한 스승은 제자를 엄동설한에 패대기 치는 존재.

완전성에 이른 사람은 스승의 인가를 필요로 하지 않죠.


스승과 제자는 인력에 의한 일심동체가 아니라

척력에 의해 서로를 밀어내는 대칭적 존재죠.

제자를 대척점으로 밀어내서 세력을 확장하려는 의도.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6.01.14 (16:33:13)

김대중과 노무현의 관계쯤 되어야 스승과 제자라고 할만한 건데

보통사람들은 한광옥이나 권노갑이 제자라고 믿죠. 대화가 통할리 없죠. 

프로필 이미지 [레벨:11]오맹달

2016.01.14 (18:31:24)

이렇게 이해해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조훈현이 이창호보고 

'저놈 열심히 가르치면 내 발꿈치까지는 오겠구나' 싶으면 제자 안받고

'와~ 저놈봐라, 얼른 제자로 받아서 나중에 이창호가 내 제자라고 자랑해야지' 싶어야 제자로 받는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6.01.14 (18:44:00)

제 이야기의 요지는 

스승의 입장에서 제자가 아쉬운 것이며


아쉽지 않은 관계, 제자로 받아도 그만이고 안 받아도 그만인 관계라면

운명적인 만남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겁니다.


플라톤이 없었다면 우리는 소크라테스의 이름을 기억못하는 거죠. 

조훈현과 이창호는 그냥 비유입니다. 


많은 사람이 오해하는데 조훈현이 이창호에게 바둑을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스승과 제자는 동지적 관계여야 한다는 거죠. 

 

프로필 이미지 [레벨:8]아제

2016.01.14 (17:58:34)

이런 질문은 유쾌하군요.

그 자체로 방향성이 있다는 것이고

방향성이 있다면 이미 완전하다는 것이겠죠.

 

껄~

 

프로필 이미지 [레벨:9]무득

2016.01.15 (09:53:13)

"골목대장"님의 질문 덕에 공부 잘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꺼져"라는 소리를 서너번 들어야 정상입니다.


세상에 이런 대화를 공짜로 읽고 있는 사람은 천복을 타고 났음을 알아야 합니다.

[레벨:15]르페

2016.01.15 (10:14:09)

전부를 걸어야 되는 상황이라, 한편으론 천벌을 받고 있는지도..

[레벨:5]희정

2016.01.15 (11:04:26)

킄~ 방망이 맛을 지대로 보신분..ㅋㅋ

자꾸 말로 어떻게 모면할라카믄 방망이가 최고요.

천벌은 무신...


프로필 이미지 [레벨:10]id: 배태현배태현

2016.01.15 (10:59:34)

천운인가 천벌인가 그것이 문제로다.ㅎ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6.01.15 (13:11:58)

기본은 스스로 해야 하거나 하고 와야 한다는 거겠죠~~~~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6.01.15 (13:52:08)

스승과 제자의 관계(명목상의 이름이 그렇게 불려짐)는 복제관계. 복제라는 말이 빠져서 - 스승의 모든 것을 빼앗아 간다라는 것은, 곧 복제한다라는 뜻. 복제할 그릇이 되는가를 보는 것이 스승의 몫. 무엇을 복제하는가? 구조와 스타일. 복제된 구조로 자기스타일 만들어 내기. 다 되었는데 단 하나가 안되어 있는 그 부분만 채우면 됨. 스승은 거기에 화룡점정을 해주는 것. 살짝 거들어 주는 것. 그러면 포스가 살아남.

여기 막아주면 저기서 새고, 저기 막아주면 여기서 새고...스승이 제자 시다발이는 아닌 것이니..., 이러면 좋은 관계라고 할수 없겠지요. 그러니 진즉에 사절하는 것이겠지요. 이것이 안목인 것이고..., 안거둬줬다고 냉정한게 아니라 안될일은 안되는 것이니, 스승은 메커니즘으로 보고 결정하고, 제자는 사건에서 화답하고.
프로필 이미지 [레벨:14]곱슬이

2016.01.15 (13:56:03)

완전해.


. 친구에게 일을 도와달라고 했는데,  그 친구의 친구의 친구 친구의 친구의 친구 30명이 몰려왔을 때.

. 구조론 사이트 기거자들 200명이 200개 분야에서 대박을 내었는데, 그냥 지나가는 아저씨 아줌마 모두가 큰 이득을 얻었을 때.

. 한 여인이 시 한 수를 지었는데, 500년 후 아재님이 그녀 이름을 또 부르고 부를 때.



[레벨:5]희정

2016.01.15 (14:39:32)

동렬선생은 방망이공장을 차려야 되겠소.

[레벨:3]고래돌이

2016.01.15 (18:05:53)

'인간이 추구해야 할 것이 완전성인가?'


이 질문에서 중요한 점은 '인간'이 질/입자/힘/운동/량 중의 어느 단계에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구조론에서 말하는 '의하여'와 '위하여' 중에서 추구해야 할 것으로 완전성이 인식되고 있는 경우라면,

인간의 당위성 방향성을 말하는 것이고, 인간의 본질적 가치를 '위하여' 행위해야 할 방향이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그러니 질문부터가 성립되기 어렵고, 굳이 대답을 한다고 하더라도 '인간'에 대한 개념을 타파하고 재정립시키고서야

비로소 다시 질문을 할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됩니다.

그러니 동렬님의 대답이 대답의 근본적 문제인 '완성성을 이해하려면~'이라는 답을 달아서 완전성과 인간에 대해

개념부터 바로 잡히고서야 질문이 완성될 수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고 봅니다.


인간은 완전성을 추구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관점은 인간을 '입자'의 단계에서 이해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있고, 완전성이 있고, 즉, 주체와 대상이 분리가 전제된 상태에서는

사건의 일의성을 바라볼 수 없습니다.

도리어 완전성 내에 있을 때 이러한 질문은 나오지 않는 것으로 비로소 질문이 이해됐다고 할 수 있겠지요.

인간이 완전성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고, 완전성에 의하여 인간됨을 자각하게 됩니다.


상부구조의 완전성은 하부구조의 인간과 충돌합니다. 

전체성은 개체적 자아와 충돌하고, 충돌의 지점에서 필연코 '고, 고뇌, 고통'이 생겨납니다.

이 지점에서 풀려날 때 자유를 얻습니다.

'인간'이 '완전성'을 추구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사건의 흐름은 완전성에서 인간으로 흘러가는 것이기에,

인간이 사건을 구성할 수는 없습니다.

인간이 완전성을 추구한다는 것은 개체적 자아의 근본적 자만에 속하지요.


대신 인간은 판단을 놓고, 의지를 놓고, 상부구조와 일체화 되어 살아갈 수 있습니다.

개체자의 입장이 아니라, 천하인의 마음에서 70억 인류를 대표하여 살아갈 수 있습니다.

완전성에 완전히 자신의 모든 것을 맡기고,

물론 그 맡김을 위해 무수한 '고'와 부딪혀야겠고,

'고'를 넘어서며 개체적 자아를 해체시킬 때,

조용한 평화 속에서 세상의 흐름에 조응하게 됩니다.


신의 마음으로 세상을 볼 수 있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6.01.15 (19:39:24)

뭔 소리신지....? 얼기설기 끼워 맞춰 결론을 도출하셨지만...도무지 알아들을 수 있는 문장이 아니구료....
[레벨:15]르페

2016.01.15 (20:25:22)

인간은 개체적 자아가 완전성과 충돌하므로, 
인간이 완전성을 추구하는 것 자체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완전성에서 인간으로 흘러가는 것이 본 사건의 개요이고, 
본 사건 안으로 들어왔을 때 비로소 하부구조의 인간이 상부구조의 완전성에 '의하여' 살아지는 신의 시선을 가지고 살게 된다.. 이런 말씀 같네요.

여기서 당연히 하나의 의문이 생길 수 밖에 없는 것이,
이미 완전성을 쟁취의 수단으로 인식하여 충돌하고 고뇌하는 개체의 관점에 붙들려 있다면,
그가 어떤 연유로 자신의 개체적 '추구욕'을 절단하고 
완전성에 자신을 온전히 맡길 수 있느냐.. 하는 것.

구조론적 신통방통 5백방을 맞고 5백리 쯤 나가 떨어지기를 
5백번쯤 해보면 뭔 수가 난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걸 견딜 수 있는 맷집은 타고난다는 게 진짜 문제.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6.01.15 (20:57:58)

설명 감사해요...
전 세 번 읽어보고 포기...

문제는, 인간은 이미 완전하게 태어나는건데...왜? 안그러면 죽었겠죠. 살아있으니까 가능성이 생겨나고 경우수도 생겨나는 것이고. 이건 그런 구조와 시스템을 이미 내장하고 있다는 것이니, 생물학적으로는 완전하고,

이제 이미 있는 세상으로 걸어나가야 하는데, 세상이 있으니 세상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고, 거기다가 사회가 있으니 사회로 들어가는 것이고, 무수한 확률에서 예스 방향을 찾아 나아가는 것이고, 이것에서 완전성을 교감하는 것이고 그것이 자기안에서 에너지화되면, 인간은 이미 고는 없는 것과 같고, 단지 의사결정만 해 나가는 것.

완전성을 보았고 느꼈는데 고라면, 뭔가 막혀 있다라는 것이겠지요. 기본적인 고나 정신문제는 이미 완전성을 느끼면 해결되는거. 그런데 계속 치유하려는 치유병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니 문제가 생기는 것. 그러니 기본은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 물론 스스로 해결한다라는 말에는 시간적 완결성이 있지요. 완전성도 시공간을 포함하니 시간에 의한 완전성이 맞겠지요. 문득이든 어느순간이든...다 공간안에서의 시간 개념이니까요. 스스로 해결할때만이 완전성이고, 그 완전성이 에너지로 작용할때, 결대로 갈 수 있는 거라고 여깁니다.
[레벨:3]고래돌이

2016.01.15 (21:20:23)

상부구조의 '완전성' vs 하부구조의 개체적 자아 가 결국은 대결하게 됩니다.

고, 고뇌, 고통이라는 것이 이런 대결적 측면을 묘사하는 단어인 것은 당연하고,

말씀하셨다시피, 그 대결에서 완전성에 자신을 온전히 맡기지 못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3초 안에 자신을 맡길 수 있는가, 즉시로 신의 시선으로 사태를 파악할 수 있는가가 관건이라 생각합니다.

문제는 누구에게는 즉시 되는 것이 누구에게는 일평생이 걸여야 가능한 과업이라는 점에 있습니다.

누구는 항상 의식의 깊숙한 곳을 성찰하지만, 누구는 평생 외부적 자극만 쫓는 삶이기 때문에

사람마다 차이가 큽니다.

그렇게 어울려 살고 있는 것이지요.


개인의 의식의 표면적 측면인 감정에서부터,

동기, 목적, 의사, 의지, 그리고 정신의 존재여부까지

그 밑바닥에 상부구조와 연결되어 있는 스위치를 건드릴 수 있어야 합니다.

가장 심층에서, 상부구조와 정렬될 때 인간이라는 자각의 불이 들어오는 것입니다.


어떻게 할 것인가?

결국 가장 표피적인 부분인 '감정'을 잡아야 합니다.

감정을 잡고, 점차로 의식의 깊은 곳까지 따라잡는 것이 방법이라고 봅니다.

감정에 대한 판단을 내려놓고 가야겠지요.

관법으로 감정의 흘러감을 볼 수 있다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개체적 '추구욕'을 절단하기에 앞서

개체적 추구욕이 한계에 직면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당연하게도 '모름' 그 정직한 인식의 한계에 도달하는 것이 요구된다는 것이지요.

지속적인 충돌의 결과물로써, 개체적 자아와 완전성 간의 명백한 경계가 느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식 측면에서의 '절망'이거나, 사회적 존재로서의 절망적 삶일 수도 있겠지요.

한계에 대한 통찰이 선명하게 이루어질 때 비로소 개체적 자아가 충돌을 만들어내는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체적 자아가 만들어내는 충돌에 대한 선명한 인식,

더 충격받을 수 없는 충격까지 들어가는 것이

추구욕을 잘라내는 데 있어서 필수적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것이 형태를 달리 취할 수는 있겠지요.

신앙이나 사랑이라는 과정에서 어떤 한계를 뛰어넘는 것으로 드러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본질적인 것은 충돌을 어떻게 만들어내도록 유도하고, 충돌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라 생각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운명인 문제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기법의 문제일 수도 있겠지요.

궁극적 의미를 지닌 삶에 있어서 고통의 필요성은

세속적 의미를 모두 뒤엎어 버릴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6.01.15 (22:07:56)

의사결정 안하기로 마음 먹으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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