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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8768 vote 0 2013.10.25 (09:31:25)

     최초의 무질서한 상태는 잡동사니와 같다. 거기에 고도의 스트레스가 가해지면 원심분리기 효과가 일어나서 내부가 균일화 된다. 처음 무질서한 군중 상태에서 남자는 남자끼리, 여자는 여자끼리, 어른은 어른끼리, 어린이는 어린이끼리 헤쳐모여가 된다.

 

    이때는 파동상태다. 대칭상태, 균일상태가 된다. 그러나 아직 스스로 의사결정을 못한다. 이때 외부에서 공격이 들어오면 집단 전체가 방어에 나서지 않는다. 한명이 공격하면 한 명이 대응하고, 백명이 공격하면 백명이 맞선다.


    이때 모인 집단을 사람의 몸뚱이로 비유하면, 늑대가 팔을 물면 몸 전체로 상대하지 않고 팔 혼자 상대한다. 결국 팔이 떨어져 나간다. 늑대가 손을 물면 손이 떨어져 나가고, 다리를 물면 다리가 뜰어져 나간다. 그러므로 대칭상태이다.


    이러한 대칭성이 붕괴되어야 입자가 성립한다. 수구가 진보당을 물면 진보당이 떨어져 나간다. 범진보세력은 방관하다. 그러므로 파동의 곧 균일한 상태, 대칭상태는 취약한 상태이다. 밀가루 반죽과 같아서 뜯으면 뜯는 만큼 뜯긴다.


    상대가 한 대를 치면 나도 한 대를 치는 식으로 응수한다. 손따라 두는 상태다. 지금 남북관계가 이런 식의 파동상태다. 일단 맞아주다가 나중에 두 배로 보복하거나 하는 식의 의사결정을 못한다. 일단 맞아주면 종북으로 모는 자가 있기 때문이다.


    입자가 되려면 고도의 스트레스가 걸려 내부가 균일해진 집단에 이물질이 침투해야 하고 그 이물질이 그룹의 중심부로 이동하여 특이점을 차지해야 한다. 그 경우 늑대가 손을 물어도 몸 전체가 대응하고 팔을 물어도 몸 전체가 대응한다.


    그것이 비대칭 대응이다. 늑대가 오른팔을 공격할 때 왼팔로 응징하고, 앞다리를 공격할 때 뒷다리로 응징하는 것이다. 혹은 시간차 대응을 하는 것이다. 늑대가 지금 공격하는데 가만있다가 1분 후에 느닷없이 대응한다. 혹은 다른 곳을 치는 것이다. A가 B를 치면 B는 C를 친다. 이것을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입자다. 자기가 당하면 당한만큼 가해자에게 되돌려주는 것이 아니라 가해자를 사부로 모시고 기술을 배워서 또다른 피해자를 찾아나선다.


    남녀라면 처음은 대칭이어야 한다. 집단에 스트레스가 걸리면 노총각은 그만 초조해져서 처음부터 왕창 인심을 쓰지만 이는 여자에게 부담을 준 결과로 되어 연애는 실패한다. 처음에는 남녀가 대등하게 수평적으로 만나다가, 일정한 시점부터 비대칭으로 가야한다. 남자만 독박을 쓰거나 혹은 여자만 책임지는 구조로 가면 커플이다. 그 정도의 신뢰관계가 이루어져야 한다.


    처음부터 불균일하면 아예 만날 수 없다. 20대 남자는 20대 여자와 만나고 한국남자는 한국여자와 만나듯이 처음에는 대칭이어야 한다. 그러나 어느 시점부터 비대칭으로 승화하게 되고 이 지점에서 의사결정이 일어난다. 신뢰가 형성되어 이번에는 내가 낼테니 다음에는 네가 내라 하는 식으로 의사결정을 하면 입자가 된다. 커플이거나 부부다.


    백윤식과 K기자는 처음부터 불균일했다. 억지로 만난 것이다. 균일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은 깨졌다. 백윤식이 쌓아놓은 돈과 명성으로 K기자를 통제하는 만큼, K기자도 백윤식을 통제해야 하는데 그러한 통제수단이 없었기 때문이다. 백윤식은 카드만 쓰고 K기자는 현금만 내니까 둘 사이에 신뢰가 깨진다. 백윤식의 명성은 카드와 같고 K기자의 미모는 현찰과 같다.


    최초의 상태는 유체여야 한다. 유체에 스트레스가 걸리면 균일해지고 파동상태가 된다. 이때 침투한 이물질이 스트레스에 의해 집단의 중심인 특이점을 차지하면 입자로 승화한다. 지도자가 나타나서 외부의 어떤 작용이든 집단 전체로 맞서면 입자다.


    그냥 잡동사니 상태는 스트레스가 가해지면 구조가 깨진다. 무질서한 상태에서 스트레스가 가해지면 남자는 남자끼리, 여자는 여자끼리 헤쳐모여 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남자국, 여자국으로 나누어져 콩가루집안이 된다. 지금 야당 꼴이 되는 것이다. 의사결정은 실패다.


    북한의 침략과 같은 고도의 스트레스가 가해지면 다시 균일해진다. 너죽고 나죽는 아싸리판이 되면 재벌도 거지도 소용없다. 총알 앞에서 모두가 평등해진다. 구한말 외세의 침략 앞에서 양반도 상놈도 무의미한 것과 같다.


    그러므로 내부의 균일을 추구하는 민족주의, 평등주의와 불균일을 추구하는 다문화주의, 개방주의는 둘 다 필요한 가치이며 선균일 후 불균일, 선대칭 후 비대칭, 선평등 후 경쟁으로 가야 한다. 먼저 질을 형성하고 다시 입자를 도출한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6]삼백

2013.10.29 (10:06:59)

젊은사람과 나이많은 사람 스승과 제자 자식과 부모등 이같은 윗사람과 아랫사람과의 관계에도 그러한것

같습니다 서로에게 존중이 바탕이 되어야 자연스레 아랫사람이 윗사람에 대한 존경심이 생겨나 따르는 

것이지 무조건적으로 아랫사람을 하대하거나 지시를 강요한다면 윗사람에대한 존경심은 생겨나지 않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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