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011 vote 0 2016.01.12 (11:43:18)

     

    과학에서의 발견과 성취가 문화적 환경의 변화를 낳고, 환경의 큰 변화가 역사의 큰 사건을 낳고, 역사의 큰 사건이 인류의 큰 철학을 낳는다. 20세기는 진보도 성큼성큼 큰 걸음이었고, 사건도 난리 터지는 대사건이었다. 철학자도 큰 목청을 가졌다. 지금은 다들 소심해졌다. 아기나 얼르며 얼럴러까꿍 한다. 심지어 그걸 철학이라고 한다. 그렇다! 철학이 죽은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슬프다! 누가 큰 목소리로 말해줘야 한다. ‘그건 철학이 아냐. 이 시대의 실패를 반영하는 슬픈 자화상에 지나지 않아. 현실이 망가졌다고 넋마저 빼놓고 다니지는 말아.’ 이런 일갈이 필요하다. 가능한가? 가능하다. 새로운 철학의 자원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스마트 시대다. 계절이 바뀌면 일기예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시대가 바뀌면 누군가는 새로운 진보의 방향을 말해줘야 한다. [생각의 정석 30회]


    종은 환경이 바뀔때마다 거기에 맞는 새로운 환경과의 상호작용 형태를 도출해 왔다. 그것이 진화다. 진보 역시 바뀐 시대적 환경에 걸맞는 새로운 상호작용의 형태를 도출해야 한다. 20세기는 자동차 환경과 전자환경이 이끌었다면 21세기는 스마트 환경으로 출발하고 있다. 자동차 환경의 정답은 운전기사의 양성이고 전자환경의 정답은 역량있는 PD의 발굴이다. 스마트 환경의 정답 역시 70억 인류를 통합시킨 단일한 뇌가 연출하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를 양성하는 것이다. 원시 부족민은 사냥한 고기를 나눌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했고, 농경시대 봉건인은 삼림을 벌채하고 얻은 토지를 나눌 수 있는 지도자를 키워야 했다. 중세의 덕목은 기마병을 이끌 수 있는 지도자에게 맞춰졌고, 근세의 덕목은 원양항해를 책임질 선장에 맞춰졌다. 그것이 그 시대의 철학이다. 인류의 진보는 이동기술의 진보이며 한편으로 그에 따른 통합기술의 진보이다. 이동의 단위, 통합의 단위가 한 단계씩 도약할때마다 거기에 걸맞는 지도자를 철학은 배출해야 한다.


[레벨:30]솔숲길

2016.01.12 (11:57:12)

[생각의 정석 30회] 창의하는 방법을 알려주마!

http://gujoron.com/xe/453861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47224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37539
4252 동료가 있어야 한다 9 김동렬 2018-10-30 4755
4251 비판적 사고를 훈련하라 2 김동렬 2018-10-29 4017
4250 의리는 편제에서 나온다 2 김동렬 2018-10-28 4107
4249 성공의 비결은 운과 의리다 1 김동렬 2018-10-27 4225
4248 가족과 부족사이 1 김동렬 2018-10-26 3843
4247 의리가 있어야 산다 1 김동렬 2018-10-25 3533
4246 의리는 결속이다 1 김동렬 2018-10-25 3475
4245 사기꾼의 딜레마 1 김동렬 2018-10-25 3955
4244 하거나 당하거나 1 김동렬 2018-10-24 3862
4243 정의가 아니라 균형이다. 1 김동렬 2018-10-21 3961
4242 이익균형 1 김동렬 2018-10-18 4607
4241 인간은 의리의 동물이다 4 김동렬 2018-10-16 4521
4240 율곡은 맞고 퇴계는 틀리다 1 김동렬 2018-10-16 3847
4239 코페르니쿠스적 대전환 3 김동렬 2018-10-15 4338
4238 의리없는 자들은 쳐죽여야 1 김동렬 2018-10-14 4237
4237 안시성과 구조론 1 김동렬 2018-10-12 3707
4236 구조론을 치는 것은 구조론뿐이다 3 김동렬 2018-10-11 3463
4235 구조론이란 무엇인가? 2 김동렬 2018-10-10 4581
4234 철학은 언어로부터 시작된다. 2 김동렬 2018-10-10 3400
4233 철학하지 않으면 죽는다 1 김동렬 2018-10-05 44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