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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2658 vote 0 2018.01.22 (15:01:51)

      

    에너지는 하나의 사건 안에서 다섯 번에 걸쳐 수렴과 확산을 반복한다. 확산>수렴>확산>수렴>확산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모두 수렴이다. 에너지는 언제나 수렴된다. 이렇게 말하면 헷갈릴 것이다. 이것을 정확하게 설명하려면 새로운 개념과 단어를 다수 만들어내야 한다. 확산과 수렴 두 단어로 말하는 것은 그만큼 인류가 에너지에 대해 개념과 단어를 갖고 있지 않다는 거다. 피곤한 일이다.


    어쨌든 겉보기 등급으로 보면 에너지는 확산>수렴>확산>수렴>확산하므로 상부구조와 하부구조를 나누어 보면 헤겔의 정반합이 2회 반복됨을 알 수 있다. 정은 확산이고 반은 수렴이며 합은 다시 정으로 돌아간다. 이를 노자의 이유극강으로 보면 에너지는 유>강>유로 된다. 그러나 이런 것은 피상적 관찰에 불과하며 정확하지 않다. 알려면 제대로 알아야 한다. 진보와 보수의 대립이 그렇다.


    에너지는 확산>수렴>확산>수렴>확산 하므로 정치는 진보>보수>진보>보수>진보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정권교체는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천만에. 역시 피상적 관찰이다. 구조를 배우려면 제대로 배워야 한다. 정확하게 말하면 에너지는 깔때기와 때 같아서 한 방향으로 쥐어짤 뿐이다. 즉 에너지는 언제나 수렴된다. 깔때기는 점점 좁아지며 에너지는 점점 좁은 공간으로 몰려 쥐어 짠다.


    자동차라도 그렇다. 연료통에서 기름은 확산된다. 피스톤에서 압축된다. 실린더안에서 가솔린이 폭발하면 확산된다. 그 에너지는 구동바퀴로 수렴된다. 바퀴에서 지표로 전달되어 다시 확산된다. 에너지는 확산>수렴>확산>수렴>확산되는 것이다. 천만에. 그건 멍청한 관찰이다. 인식론을 버리고 존재론을 취하라. 인간 눈에 그렇게 관찰될 뿐이고 실제 에너지 자체의 진행은 무조건 수렴이다.


    정치는 무조건 진보하며 보수는 원래 없다. 목동이 젖소 젖을 짜더라도 손을 쥐었다 놨다 한다. 그러므로 진보와 보수가 교대하는 것처럼 보인다. 천만에. 그냥 젖을 짜는 것이다. 요즘은 기계로 젖을 짜기 때문에 무조건 빨아들인다. 일방적으로 젖을 짜내는 것이며 확산은 없다. 보수는 절대로 없다. 구조론은 에너지의 이동경로를 추적하는 것이다. 인간 눈에 보이는 것에 현혹되면 곤란하다.


    질은 결합한다. 이것저것을 결합하므로 확산처럼 보이나 실제로는 수렴한다. 입자는 독립한다. 입자가 전체를 지배하므로 수렴한다. 힘은 교섭한다. 외부와 교섭하므로 외부로 확산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외부와 교섭하는 접점의 한 지점에 수렴된다. 운동은 변화한다. 운동되어 변화하여 이동하므로 그쪽으로 수렴한다. 양은 에너지가 계를 이탈해 다시 외부로 침투되므로 확산이다.


    아니다. 모두 수렴이다. 투수가 와인드업을 한다고 치자. 몸을 폈다가 움츠린다. 확산하고 수렴한다. 다시 팔을 펼친다. 다시 팔꿈치를 굽힌다. 마지막으로 손가락을 펼쳐 공을 놓는다. 이를 외부에서 관찰하면 확산>수렴>확산>수렴>확산으로 보이지만 천만에. 에너지는 지구>몸>팔>손>공으로 점차 범위를 좁혀 수렴된다. 에너지는 무조건 수렴만 있으며 확산은 없다. 단지 그렇게 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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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래시계를 보자. 맨 위는 모래알이 넓게 퍼져 있으니 확산이다. 모래가 아래로 내려오면서 좁은 병목에 모이므로 수렴이다. 모래가 구멍을 통과하면 자유롭게 흩어지니 확산이다. 그러나 다시 바닥에 쌓이므로 수렴이다. 바닥에 생긴 모래산에서 굴러 흩어지므로 확산이다. 모래알을 보면 확산>수렴>확산>수렴>확산으로 보인다. 그런데 누가 모래알 쳐다보랬냐고? 에너지 루트를 봐야 한다.


    모래알을 보지 말고 에너지만 보면 에너지는 언제라도 수렴 일변도이며 확산은 없다. 정치에는 진보만 있고 보수는 없다. 대안운동 한다며 사설권력 만들어 시골에서 주름잡는 자들이나 유시민들은 모두 확산에 올인했다. 봉건제는 에너지 확산이다. 역사는 정동과 반동을 반복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모두 착각이다. 에너지는 무조건 수렴이며 확산은 절대로 없다. 그냥 그렇게 보이는 거다.


    이문열이 학숙을 만든 것이나 이외수가 문하생을 모집하는 것이나 유시민이 내각제와 다당제를 지지하고 FTA를 반대하는 것이나 모두 봉건 부족주의다. 에너지 확산방향에 서 있다. 구조론은 에너지 수렴방향이다. 그러므로 그들과 싸울 수밖에 없다. 기독교세력, 사학세력, 재벌세력, 강남세력, 명문대세력, 관료세력은 모두 에너지 확산방향에 서 있다. 그들은 봉건 부족주의를 지지한다.


    그들이 타도되어야 할 봉건세력이다. 서구 구조주의도 마찬가지다. 탈근대 운운이 그렇다. 근대주의는 에너지 수렴방향이다. 그들은 확산방향에 서 있으며 바로 그것이 보수반동이다. 진중권이야말로 반동세력인 것이다. 그들은 현대사회에 봉건제도를 이식하려는 것이다. 트럼프 찍는 텍사스 촌놈들도 같다. 그들은 권력이 합중국에 수렴되는 것을 반대하고 각 주정부에 확산되기를 원한다.


    노예제도에 찬성하는 남부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자기는 남부신사라 부르고 북부사람은 천박한 양키라고 부르며 남부신사들은 신사들끼리 중앙의 통제를 따르지 않고 나름의 질서를 만들어 잘살면 된다는 생각이다. 왜? 그렇게 잘게 쪼개야 통제하기 쉽기 때문이다. 즉 그들은 강자들이며 기득권자들이고 힘이 있으니 권력을 쪼갤수록 자기들에게 몫이 돌아오는 것이다. 그런데 북부의 양키들은?


    양키들은 방금 이민와서 배를 쫄쫄 곯고 있기 때문에 권력을 쪼개봤자 자기에게 돌아오는 몫은 없다. 그러므로 권력은 링컨에게 확 줘버리고 링컨이 남부를 토벌하면 뭐라도 궁물이 생기겠지 하고 기대하고 있다. 진실을 잘하자. 역사는 피상적 관찰로 보면 진보>보수>진보>보수>진보를 되풀이한다. 정동과 반동을 되풀이한다. 정반합으로 간다. 정권은 항상 교대된다. 그러나 잘못 본 것이다.


    에너지로 보면 무조건 수렴이며 확산은 절대 없다. 에너지로 보면 사건이 중첩되어 있다. 역사는 수렴과 확산을 반복하는게 아니라 다른 사건으로 갈아탈 뿐이다. 즉 A사건을 확산된 상태에서 수렴시키고 다시 B사건으로 갈아타서 역시 확산된 상태에서 수렴시키는데 멀리서 관찰하여 잘못보면 하나의 사건으로 착각해서 확산과 수렴을 반복하는 것처럼 보인다. 보수집권은 파이를 키우는 거다.


    그러므로 역사가 진보에서 보수로 곧 정동에서 반동으로 간 것이 아니라 작은 불이 더 큰 불로 옮겨붙은 것이다. LA와 뉴욕에 붙은 스마트산업의 불이 미국 전역에 확산되는 과정이다. 그러므로 누가 집권해도 인류의 역사 전체로 보면 진보다. 미국불이 꺼진 만큼 대신 중국불이 커지기 때문이다. 성냥불은 무조건 작아진다. 성냥개비가 탈수록 불은 위축된다. 종이에 옮겨붙이면 또 작아진다. 


    그 종이의 불을 장작불로 옮겨붙이면 역시 작아진다. 불은 무조건 작아지는 것이다. 그러나 멀리서 보면 불이 성냥개비에서 종이로 장작으로 옮겨탄 사실을 모른다. 내막을 모르는 외부의 관찰자에게는 불이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건 착각이다. 우주 안의 모든 불은 작아진다. 단지 다른 불로 갈아탈 뿐이다. 게임 체인지다. 유시민 등의 부족주의 세력은 무조건 틀린 것이다.


    그들은 보수반동의 에너지 흐름에 속해 있는 것이다. 그들은 적이다. 타도해야 한다. 세상은 하나의 방향으로 나아가며 보수와 진보라는 두 방향이 있는 것이 아니다. 뱀은 머리와 꼬리 두 방향이 있는게 아니고 언제나 머리방향으로 간다. 뱀이 꼬리쪽으로 후진하는 일은 없다. 자동차는 후진해도 방향바꿔 전진한 것이며 후진은 원리적으로 없다. 역사는 언제나 진보하며 주제를 갈아탄다.


    역사가 주제를 바꾸면 진보가 망하고 보수가 흥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사람들의 인식이고 내막은 다르다. 항상 좋은 소식은 늦게 오고 나쁜 소식은 빨리 오므로 역사의 진보사실이 전달되지 않아 사람들이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사람은 죽고 또 태어난다. 죽은 사람은 보이지만 태어난 사람은 아직 자궁에 숨어 있으므로 알지 못한다. 이명박근혜 시절에도 역사는 자궁 속에서 전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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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이미지 [레벨:7]현강

2018.01.22 (15:53:51)

정말로 좋은 진실이군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8.01.22 (16:04:23)

대부분 이걸로 헷갈립니다.

스님이 가리키는 손가락을 보지 말고 

가리켜지는 달을 바라보라고 백만번 말해줘도 손가락을 봅니다.

죽어보자고 손가락만 쳐다보는게 인간이라는 존재의 숙명적 한계입니다.

그 화두를 지어낸 석가도 역시 손가락만 보고 끝끝내 달을 보지는 못했다는 말이지요.

모래시계의 모래알을 보지 말고 이면의 에너지를 보라고 백만 번 말해줘도 모래알을 봅니다.

현강님은 달을 보라고 말하면 그냥 달을 바라보는 첫 번째 사람이 될 자신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손가락도 보지 말고 달도 보지 말고 손가락과 달의 관계를 봐야 보일 것이 보이는 법입니다.

인식론은 무조건 잘못된 것이며 자신이 관찰하여 뭔가 알았다면 일단 틀렸습니다.

자신이 자신의 생각을 반박하는 과정을 백만번쯤 연습해야 익숙하게 됩니다.

돌이켜보면 저는 유년시절에 자문자답하며 내가 나를 비판했기 때문에

내가 무슨 기특한 생각을 떠올리면 곧바로 헛점을 찾아냈습니다.

그런 짓을 두어바퀴 반복해주면 만족할만한 상태가 됩니다.


어떤 생각이 떠올랐다고 곧바로 말하면 초딩입니다.

어떻게든 그 생각을 반박하고 그 반박한 것을 다시 반박해야 합니다.

내 안에서 자문자답하며 반박과 재반박을 무수히 해서 달도 손가락도 이겨야 합니다.

그 끝에 메커니즘이 발견되는 것이며 메커니즘은 반드시 하나의 방향성을 가지는 법입니다.

전체가 한 줄에 꿰어져서 진보와 보수, 유와 강, 정동과 반동이 하나 안에 통섭되면 기운이 느껴집니다.

거기까지 안 가고 그냥 생각난 것을 마구 떠들어대면 곤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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