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사건의 복제로 이루어져 있다면, 복제본의 원본이 되는 최초의 사건이 필요하다.
역사에 있어서 최초의 사건은 문명의 탄생 그 자체이다. 문명이란 무엇인가? 인간이 공동체 생활을 하며, 약자를 사냥하지
않는 공동의 룰을 발전시킨 과정이다. 약자사냥이라는 쉬운방법을 버리고, 집단의 단결을 통해 자연을 상대하는 어려운 방법
으로 인류의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집단의 구심점을 만들고, 인간들을 평등하게 만드는 것이니
종교가 쉬운 방법이였다.
21세기에도 문명의 탄생은 반복된다. 내부를 쪼개자는 보수와 외부와 대칭시키려는 진보의 모습은 원시시대 부족장의
고민과 크게 다르지 않다.
개인에게 있어서 최초의 사건은 나와 세상의 관계설정이요, 피아구분이다. 세상이 적이면 사회를 적대시하고, 세상이 아군이면 집단에 속해 단결해야한다. 개인은 가족과 국가를 가지고 태어나니, 그것이 최초에 누군가가 격발한 사건이라는 것을 알지 못한다.
가족에게 버림받고 국가에게 실망하면? 최초의 문명인으로 돌아가기다. 최대다수의 최대의 지혜를 결집하는 모형을
건설하기다. 거기에 필요한 것은 인지신의예의 모형. 결국 최초의 문명인의 고민은 21세기에도 반복된다.
21세기에 맞는 최대다수의 최대지혜를 결집하는 사회디자인은 무엇인가? 사건의 굴레는 반복된다.
윤서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