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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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1502 vote 0 2020.04.11 (09:02:52)

      
    민주주의 본질


    데모크라시는 그리스의 특별한 지정학적 구조 때문에 탄생한 것이다. 그리스는 많은 섬으로 나라가 쪼개져 있다. 내륙지역도 곳곳에서 산악으로 막혀 있고 그사이에 스파르타와 같은 분지들이 숨어 있다. 스파르타는 대구와 같은 내륙 분지다. 그러므로 독재가 맞다. 


    아테네는 해양으로 연결되어 있다. 스파르타는 한 번 뚫리면 끝이지만 아테네는 인근 섬들에 숨어 있다가 반격할 수 있다. 데모크라시의 데모는 지방 사람들이 아테네로 올라와서 뭉쳤다는 뜻이다. 중앙은 강점이 있고 지방은 약점이 있다. 약점이 있는 사람의 지배다.


    흩어져 있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이 데모다. 여기서 균형이다. 중앙이 지방을 지배하면 스파르타다. 지방은 중앙을 지배할 수 없다. 지방은 약하기 때문이다. 강하면 지방이 아니다. 중앙과 지방 사이의 어떤 균형점이 있고 그 일점을 통제하는게 민주주의다.


    여기서 중앙과 지방은 백인과 흑인 및 유색인종, 남성과 여성 및 성소수자, 주류와 비주류, 강자와 약자, 부자와 빈자, 서울대와 지방대, 엘리트와 비엘리트, 강남과 강북, 메인스트림과 아웃사이더의 대립으로 연역된다. 민주주의는 소수자들과 비주류의 지배인 것이다. 


    왜 약자가 지배해야 하는가? 약자는 강자를 지배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강자의 지배는 억압이다. 약자의 지배는 균형이다. 약자와 소수자와 비주류와 쪽수가 부족한 지방 사람이 대표자를 파견하여 강자와 다수자, 주류를 제어한다. 결국 민주주의는 힘의 균형 그 자체다.


    이것이 민주주의 본질이다. 강자가 약자를 억압하면 분열된다. 약자가 도망치기 때문이다. 약자가 강자를 억압하면 망한다. 노동자가 사장을 두들겨 패면 회사가 문을 닫는 것이다. 약자가 대표자를 세워 강자와 균형을 맞춰야 산다. 지도자는 소수자에서 나와야 한다.


    문재인은 영남에서 소수파다. 호남은 대한민국에서 소수파다. 여성은 대한민국에서 불리한 위치다. 이런 약자들이 연대하여 강자와 주류와 다수파를 견제하는 것이 민주주의 작동원리다. 약자는 강자를 이길 수 없고 균형점까지 밀고 갈 뿐이다. 넘을 수 없는 선이다.


    남아공은 흑인 대통령이 나왔지만 여전히 경제권은 백인이 틀어쥐었다. 오바마라도 흑인에게 특혜를 줄 수 없다. 할 수 없는 것은 물리적으로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떤 균형점을 장악하고 핸들을 잡는게 전부다. 다수파에서 대표자가 나오면 그 구조가 깨진다.


    왜 한국이 코로나에 특별히 잘 대처하는 것일까? 유럽은 어쩌다가 그러한 균형점을 잃어버린 것이다. 한국은 지리적으로 격리되어 섬과 같다. 고대 그리스와 유사하다. 그러면서도 외부로 열려 있다. 무역을 하지 않으면 살 수 없다. 약점 있는 사람이 약점을 보호한다.


    구조론으로 보면 다섯째 차원을 이루는 코어는 관절처럼 외부로 돌출하기도 하지만 내부에 숨기도 한다. 그 부분이 급소이므로 약점을 보강하는 것이다. 인체 중에서 가장 튼튼한 구조가 무릎뼈다. 무릎은 잘 부러지지 않는다. 그런데 가장 취약한 부분이기도 하다.


    코어는 움직임 속에서 움직이지 않는 부분이다. 그곳에 에너지가 집결하여 밀도를 구성한다. 가정에서 가장 약한 부분은 아기다. 호랑이가 물어가도 아기는 움직이지 못한다. 그 부분을 보호해야 가정이 유지된다. 한국의 약점은 청와대였고 그래서 촛불로 갈아엎었다.


    가장 약한 부분을 가장 강하게 보강한 것이다. 한국인에게 있어 기레기의 융단폭격을 맞고 있는 청와대는 우선적으로 보호되어야 하는 부분이다. 그 균형점을 잃어버린 조직은 망한다. 팽팽하게 대치하는 전선을 잃어버리면 망한다. 코어를 잃어버린 조직은 붕괴한다.


    외부의 도움을 기대할 수 없는 고립된 한국과 달리 유럽은 사통팔달로 연결되어 있어서 약자의 지배, 소수파의 지배, 약점의 보강이라는 구조원리를 잃어버렸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아무도 아베를 도우려하지 않고 도울 이유도 없다. 아베는 약자의 대표가 아닌 것이다. 


    대통령은 반드시 약자 무리에서 나와야 한다. 이것이 민주주의 절대원리다. 다수파인 영남에서 다수의 지지를 받는 강자 이명박근혜가 나라를 망친다. 유럽은 어느 사이에 이명박근혜의 지배로 되어갔다. 민주주의는 약한 다수의 지배이지 강한 다수의 지배가 아니다.




[레벨:2]제리

2020.04.11 (13:44:53)

좋은글 감사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20.04.13 (04:50:00)

"약자와 소수자와 비주류와 쪽수가 부족한 지방 사람이 대표자를 파견하여 강자와 다수자, 주류를 제어한다."

http://gujoron.com/xe/1189487

[레벨:4]고향은

2020.04.14 (14:28:16)



"호랑이가 물어가도 아기는 움직이지 못한다.

 그 부분을 보호해야 가정이 유지된다"


"약점 있는 사람이 약점을 보호한다"


"흩어져 있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이 데모다.

 여기서 균형이다"



민주주의는 흩어져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귀한 가치로서 작용하며 기꺼이, 전체의 모듈이 되는 것이다

민주주의의 본질은 이렇게, 거룩한 균형점을 찾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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