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483 vote 0 2016.04.14 (19:54:46)

     

    하수는 '나'를 연주하여 입으로 소리를 내고, 중수는 '사회'를 연주하여 세상에 소리를 내고, 고수는 '진리'를 연주하여 그 소리를 얻어온다. 그 차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다만 나를 표현한다면 최악이다. 나를 변화시킴으로써 그 사회를 넘어섰다면 그대는 비로소 2층에 오른 것이다. 세상을 통째로 흔들어 큰 소리를 일으키려면 세상 바깥으로 나가야 한다. 마지막 한 걸음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세상 바깥에서 나는 다른 사람이 되어 있다. [생각의 정석 96회]


    세상으로 나를 때려 소리를 내는 자기소개라면 곤란하다. 세상으로 세상을 때려 소리를 내는 세상소개라면 나쁘지 않다. 더 나아가야 한다. 마땅히 진리소개라야 한다. 잠든 신을 흔들어 깨우지 않으면 안 된다. 나를 변화시켜야 좋고, 세상을 변화시키면 진짜다. 감정의 배설은 자기소개다. 사실주의는 세상소개다. 일의 다음 단계를 보여주는 것이 진리소개다. 


aDSC01523.JPG


    나는 포도주가 좋다고 말하면 소인배의 자기소개다. 포도주에는 치즈가 잘 어울린다고 말하면 세상소개다. 나쁘지 않다. 그러한 미학적 완전성을 주장하고 이를 널리 퍼뜨림으로써, 세상을 바꾸려는 계획을 제출하면 진리소개다. 애초에 그러한 수작을 부림에 있어서 세상을 바꾸려는 의도를 깔고 들어가야 한다. 그러한 의도가 없다면 포도주든 막걸리든 그게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레벨:30]솔숲길

2016.04.14 (20:48:37)

[생각의 정석 96회] 조폭의 진실

http://gujoron.com/xe/629149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38009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28209
4032 논어 6, 하는 것이 아는 것이다 image 김동렬 2016-02-02 5379
4031 사랑 75, 네오보다는 모피어스 image 1 김동렬 2016-03-16 5384
4030 사랑 114, 두려움은 없다. image 1 김동렬 2016-06-02 5385
4029 심상정의 몰락이유 김동렬 2022-01-13 5385
4028 예능프로의 포맷구조 image 김동렬 2015-11-30 5396
4027 사랑 93, 예수의 언어 image 2 김동렬 2016-04-08 5398
4026 내친 김에 노자 도덕경 1편 image 김동렬 2016-02-04 5406
4025 사랑의 정석 33, 악은 없다 1 김동렬 2016-01-15 5410
4024 논어 9, 깨달음은 일이관지다 image 1 김동렬 2016-02-05 5410
4023 왜 사는가? 김동렬 2024-01-06 5413
4022 공자와 노자 김동렬 2016-01-09 5416
4021 깨달음은 연결이다. image 김동렬 2015-12-23 5418
4020 조절장치가 있어야 한다. image 1 김동렬 2015-12-03 5420
4019 나머지 이야기 2 김동렬 2016-07-12 5426
4018 구조론의 다섯 포지션 image 김동렬 2015-09-21 5427
4017 조수석에서 보면 길을 익히지 못한다. image 3 김동렬 2015-11-18 5427
4016 모형의 시뮬레이션 image 1 김동렬 2015-02-17 5428
4015 사랑 80, 천천히 가야 오래간다 image 2 김동렬 2016-03-23 5433
4014 도덕경의 도생일 image 김동렬 2015-11-03 5436
4013 균일성과 대칭성 image 김동렬 2015-11-24 5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