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프로필 이미지
[레벨:22]의명
read 2007 vote 0 2016.06.04 (16:34:51)

      고  목  나  무

 
 

살아있는 것들은 껍데기로 겨우 흐르거나 
훌 털어버리거나 할 성질의 것 밖엔 못되거니 
지평선이 있기나 하단 말인가 
이차원적으로 여태 살았겠다 
더러 
표피에서 건너오는 몸짓,눈빛,손짓 너머엔 
꽁꽁 얼어붙은 빙하기의 습성들만 모여서 
불 지피는데 늘 하는일이 고만고만 하구 
한 덩어리의 부피로만 살았거늘 
자폐증에 시달려온 막힌 튜브같은 삶을 피할수 있겠다 싶어 
세월의 바깥을 텅빈 주름으로 밀고 나오는 벌거벗은춤 
누군가 죽음의 짐으로 벗어버린 한 벌의 지면을 
첫 외출복으로 잘 차려입고 
스스로의 척추를 조금씩 뽑아 버리고온 많은 세월 
껍데기로 훨 날아가 버리겠다는 튼튼한 꿈 
텅빈 바람의 공간 커다란 파이프로 서 있겠다 

   -최대종-

8390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4212 구조론 광주 모임 탈춤 2016-02-13 2007
4211 백색을 설명하려면 2 mrchang 2012-10-22 2008
4210 구조론 목요 모임(용산입니다.) image ahmoo 2015-04-30 2008
4209 왜 사는가? 서울주제모임 공지 image 챠우 2016-05-24 2008
» 3777 image 의명 2016-06-04 2007
4207 (정보) 이사준비할 때 알아둬야 할 팁 10가지 image 좌뇌의둔화 2020-02-25 2008
4206 정치도 미학이다. image 아란도 2014-06-03 2009
4205 이명박을 생각한다 14 배태현 2017-01-13 2009
4204 사람들은 행복을 원하지 않늗다... - 행동경제학(카네만)의 약간의 발전... 2 kilian 2019-03-10 2009
4203 세상이 하도 어처구니 없어 힘 빠지죠. 2 까뮈 2014-10-05 2010
4202 책장을 정리하면서.. 김동렬 총서 image 3 벼랑 2018-11-12 2011
4201 천하가 태평함이다. 배태현 2014-06-11 2011
4200 이제는 茶를 마셔야 할 때. 2 배태현 2015-10-09 2011
4199 미국은 한국대선에 손을 떼라! 스마일 2017-03-19 2011
4198 구조론, 그리고 동렬선생님께 감사드리며 image 말시인 2019-03-30 2011
4197 화폐단위변경 3 약속 2019-05-19 2011
4196 학교에서 문제행동을 하는 아이를 변화시키지 못하는 이유 2 이상우 2019-12-04 2011
4195 <고속도로 상념> image 아란도 2015-02-19 2012
4194 구조론 서울 모임 (어제) image ahmoo 2016-04-07 2013
4193 균일/불균일로 본 전쟁 systema 2016-06-17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