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223 vote 0 2023.08.16 (16:09:18)

    인류가 모르는 것은 쓸 수 있는 힘과 쓸 수 없는 힘의 차이다. 자발성의 힘과 전달하는 힘의 차이다. 힘의 매력은 자발성에 있다. 전달하는 힘은 힘이 아니라 짐이다.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으로 알 수 있다. 힘과 짐은 구분되어야 한다.


    힘은 방향전환이다. 이기는 힘은 자발적인 방향전환 가능성이다. 유체의 밸런스 안에서 작용과 반작용이 대칭을 이룰 때 하나가 이겨서 방향을 전환하는 것이 계의 의사결정이다. 내부에 의사결정이 가능한 구조를 갖추어야 힘이다.


    직진만 할 수 있는 기차와 방향전환이 자유로운 자동차가 대결하면 자동차가 이긴다. 고지식한 집단과 창의적인 집단이 대결하면 창의적인 집단이 이긴다. 획일적인 집단과 다양성 있는 집단이 대결하면 다양성 있는 집단이 이긴다.


    이기는 힘은 전략의 힘이다. 전략은 중간에 방향을 바꿀 수 있다.
    이기는 힘은 지정학의 힘이다. 주변환경을 이용하여 방향을 바꿀 수 있다.
    이기는 힘은 포메이션의 힘이다. 상황에 맞게 포지션을 바꿀 수 있어야 한다.
    이기는 힘은 캐릭터의 힘이다. 태도를 바꿀 수 있는 입체적인 캐릭터라야 한다.


    이기는 힘은 의리의 힘이다. 소통하여 동료와 결속되어야 하며 그것을 훈련해야 한다.
    이기는 힘은 권력의 힘이다. 자발적인 권력이라야 한다. 소통과 교육과 의리가 자발적인 권력을 낳는다.


    이기는 구조의 힘이다. 축과 대칭의 밸런스가 내부에서 방향전환을 일으킨다.
    이기는 힘은 효율의 힘이다. 겉보기가 같아도 내부 의사결정구조가 효율적이면 이긴다.
    이기는 힘은 감추어진 힘이다. 감추어진 유체의 성질이 갑자기 나타나므로 사람을 놀라게 한다.


    짐은 보이지만 힘은 보이지 않는다. 내부에 숨은 힘을 꿰뚫어 보는 눈을 얻지 않으면 안 된다. 정지한 물체와 움직이는 물체는 다르다. 정지한 엔진과 시동이 걸린 엔진은 다르다. 죽은 것과 산 것은 다르다. 신병과 베테랑은 다르다.


    강제로 동원하여 억지 효율을 추구하면 잠시 되는듯 하다가 뒤에 리스크 폭탄을 맞는다. 자발적인 힘이 아니면 상황의 변화에 맞게 대응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것은 힘이 아니라 짐이다.


    ###


    에너지는 두 가지가 있다. 쓸 수 있는 에너지와 쓸 수 없는 에너지다. 자유 에너지와 잡힌 에너지다. 결정 에너지와 전달 에너지다. 유체 에너지와 강체 에너지다. 우리는 이를 구분하지 않는다. 힘과 짐을 구분하지 않는다. 헷갈리는 이유다.


    에너지는 일로 변환된다. 문제는 스스로 변하는가 아니면 아니면 외부에서 작용해야 변하는가다. 당구공은 외부에서 사람이 쳐야 굴러가지만 자연의 변화는 스스로 일어난다. 위치에너지와 운동에너지의 차이다. 스스로 변하는게 진짜다.


    활은 결정하고 화살은 전달한다. 안에서 결정하는 활의 힘과 밖에서 전달하는 화살의 힘은 같지만 다르다. 활은 방향을 바꿀 수 있지만 화살은 방향을 바꿀 수 없다. 무한동력 아저씨들은 화살을 활로 착각한다. 짐과 힘을 구분하지 못한다.


    힘이 짐을 이긴다. 유가 강을 이긴다. 위치에너지가 운동에너지를 이긴다. 활이 화살을 이긴다. 전략이 전술을 이긴다. 결정이 전달을 이긴다. 이긴다는 것은 앞선다는 것이다. 전체가 부분에 앞선다. 원인이 결과에 앞선다. 힘이 짐에 앞선다.


    어려운 열역학 이론 필요없다. 힘과 짐의 차이를 직관적으로 알 수 있어야 한다. 안에서 나오는 것은 힘이고 밖에서 들어가는 것은 짐이다. 마이너스는 힘이고 플러스는 짐이다. 우주는 언제나 유에서 강의 일방향으로 가므로 답을 알 수 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51519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42104
6481 집단자영업 시대는 오는가? image 김동렬 2003-08-01 16672
6480 한국의 북해유전은 어디에? 2005-09-05 16667
6479 콜라와 햄버거 치킨과 맥주 아다리 2002-10-05 16658
6478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김동렬 2008-02-02 16656
6477 근태, 동영, 맹바기, 핵규, 고건 김동렬 2006-08-18 16652
6476 YS를 토벌하라 image 김동렬 2003-09-29 16642
6475 노/정 단일화게임 누가 승자인가? image 김동렬 2002-11-17 16640
6474 조갑제 쑈하는 거 아닐까요? 심리학도 2002-12-09 16639
6473 진짜 골 때림 깜씨 2002-12-08 16636
6472 피보나치 수열의 원리 image 4 김동렬 2015-05-29 16629
6471 주사위 모형 image 1 김동렬 2011-08-15 16629
6470 천재형과 노력형 김동렬 2014-07-21 16621
6469 부시형 나 이쁘지? 김동렬 2003-04-16 16620
6468 인생의 BCD image 4 김동렬 2011-07-24 16615
6467 이 틈에 부산을 공략하십시오 아다리 2002-10-17 16611
6466 김민새 이 개새끼의 무덤은 일단 만들어 놓자.. 시민K 2002-11-22 16609
6465 마지막 초읽기, 초조할땐 옆차기 한방 관우 2002-12-18 16605
6464 너무 웃기 잖아. (i-i) 돌팅이 2002-12-04 16605
6463 우리당의 욱일승천지세 image 김동렬 2004-02-16 16602
6462 김민석 문제의 결론 김동렬 2002-10-31 16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