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4664 vote 0 2017.05.11 (14:36:34)

     

    19. 꽉 잡아봐야 안다


    섹스에 흥미를 잃은 서른네 살 직장 여성. 어렸을 때는 섹스가 힘들고 무서웠고 나이들어서는 좋은 남자친구를 만나면 섹스가 괜찮다고 여겼는데 지금은 완전히 흥미를 잃었다고. 키스도 싫다고.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이에 대한 강신주 답변은 섹스를 많은 사람과 해보지 않아서 그렇다. 기대가 어긋나더라도 좌절하지 말고 줄기차게 섹스에 도전하라.


    자기에게 맞는 남자 찾기는 도서관 책 100권 중에 자신에게 어울리는 책 한 권 찾기보다 힘들다. 영화를 많이 봐야 영화를 이해하듯이 섹스도 해봐야 는다. 집중력을 가지고 섹스를 해야 한다. 대략 이런 건데 구구절절이 네 페이지나 써놨다. 이건 뭐 섹스교 교주가 아닌가? 원래 인간은 섹스를 거의 하지 않는 동물이다. 사랑이라는 관념은 현대의 산물이다.


    부족민은 그런거 없다. 섹스를 왜 해? 섹스를 하려면 일단 파트너가 있어야 하고 하나의 공간에 있어야 하고 특정한 시간에 맞추어야 하고 몸이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이런 확률은 거의 없다. 그러므로 부족민은 축제 때 달빛이 기울면 깜깜한 상태에서 강간 비슷하게 우당탕탕 30초만에 끝낸다. 섹스를 쾌락의 수단으로 삼는 것은 왕이나 귀족들의 일이다.


    육체노동에 시달리는 농민들은 그런거 없다. 어쩌다 한 번 하는 것이다. 부족민에게 섹스는 단지 종족유지의 수단일 뿐이다. 일 년에 서너 차례 있는 축제 때나 하는 일이다. 부족은 죄다 근친이고 족외혼이 적용되므로 섹스의 기회가 아예 없는 것이다. 이웃 부족의 남자를 납치해서 씨받이로 쓰는 종족도 있다. 10대 때부터 출산을 하므로 30대면 노인이다.


    부족민 입장에서 30대가 되면 손주 볼 나이라 자녀를 키울 뿐 섹스에 관심없다. 섹스에 대한 강박을 버려야 한다. 호르몬이 왕성하면 관심을 가지고 호르몬이 쇠퇴하면 덜 관심을 가지게 되며 여기에는 개인 차가 크다. 하루라도 섹스를 하지 않으면 못 견디는 섹스중독자도 있고 섹스와 담을 쌓고 사는 스님들도 있다. 섹스몰입은 사회의 시선과 관계있다.


    섹스에 관심이 있는게 아니라 대상을 장악하고 지배하고 통제하려는 것이며 그것이 섹스로 나타난다. 그 이유는 불안하기 때문이다. 불안할수록 섹스에 탐닉하게 된다. 영웅호색이라는 말이 그렇다. 왕을 암살하려는 경쟁자가 많을수록 섹스로 도피하는 것이다. 초선을 탐하는 여포나 우미인과 이별하지 못하는 항우가 그렇다. 그들은 궁지에 몰린 것이다.


    육식을 많이 하는 나라의 사람들이 더 호르몬이 강하게 작용한다는 설이 있다. 고기 먹는 백인들이 더 섹스를 많이 한다는 말이다. 과연 그런지는 통계를 찾아볼 일이고 필자는 대략 네 명 중에 한 명이 섹스에 집착한다고 본다. 섹스가 아니라도 얼마든지 호르몬을 교환할 수 있다. 어쨌든 건강을 위해서라도 어느 정도의 스킨십과 호르몬 교환은 필요할 것이다.


    마광수나 강신주의 섹스찬양은 내면의 불안함을 들키는 것이다.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박원순이나 네팔 트레킹을 가는 문재인이 섹스에 집착하겠는가? 그럴 리가 없다. 섹스보다 산이 더 좋다. 지나치게 섹스에 죄의식을 가지는 것도 사회적인 열등의식을 들키는 것이며 지나치게 섹스에 몰입하는 것도 내면의 불안감을 들키는 거다. 상부구조가 지배한다.


    당신의 무의식을 조종하여 섹스를 거부하게 하거나 혹은 섹스에 집착하게 한다. 섹스를 거부해야 신분상승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섹스에 몰입해야 편안한 느낌을 가지기도 한다. 어느 쪽이든 호르몬의 작용이며 개인차가 있고 인종 간 차이도 있다지만 사회에 대한 태도가 중요하다. 호연지기를 키워서 극복해야 한다. 신과 잘 사귀어 둬야 한다.



   20170108_234810.jpg


[레벨:17]눈마

2017.05.11 (21:19:39)

강박장애라는데 방점.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4012 인간은 권력적 동물이다. image 김동렬 2018-01-31 13102
4011 사건의 세계로 초대하며 image 2 김동렬 2018-01-30 12157
4010 암호화폐의 대항 image 3 김동렬 2018-01-29 12915
4009 계로 시작하라 image 김동렬 2018-01-29 12418
4008 복제를 깨달아야 깨달음이다 image 2 김동렬 2018-01-28 12355
4007 완전성으로 시작하라 image 1 김동렬 2018-01-27 12162
4006 말을 배우자 image 김동렬 2018-01-25 12604
4005 말이 쉽게 나오면 안 된다. image 2 김동렬 2018-01-23 12896
4004 강남집값은 왜 안 잡히나? image 7 김동렬 2018-01-22 13376
4003 세상은 한 방향이다 image 2 김동렬 2018-01-22 12659
4002 사건은 닫혀있다. image 김동렬 2018-01-20 12342
4001 왜 예절은 마지막인가? image 3 김동렬 2018-01-20 12163
4000 닫힌계에 대해서 3 김동렬 2018-01-19 12171
3999 부족주의 문제 image 4 김동렬 2018-01-16 12911
3998 왜 공자의 가르침이 소중한가? image 4 김동렬 2018-01-15 13412
3997 구조론은 맞는 말이다 image 5 김동렬 2018-01-14 12263
3996 에너지교육이냐 행복교육이냐 image 김동렬 2018-01-12 12388
3995 구조론의 교육사상 image 2 김동렬 2018-01-11 12625
3994 비트코인 사기다. image 12 김동렬 2018-01-10 17386
3993 나쁜 길을 선택하라 image 2 김동렬 2018-01-08 127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