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에서 나온 이야기에 첨언하자면, 21세기 현생인류의 뇌용적이 크로마뇽인보다 작다고 한다. 3만년 전에는 1500CC였는데 최근 1300CC로 줄어들었다고. 여기에 대한 필자의 가설은 치아도구설이다. 인류는 치아로 도구를 만들면서 인류의 머리통이 커졌다. 지능이 발달해서 머리통이 커진게 아니라 치아를 도구로 사용하면서 균형을 잡기 위해 커진 것이다. 침팬지처럼 입이 돌출하면 깨무는 힘이 약하다. 침팬지는 턱의 힘이 약해서 이빨로 도구를 만들수 없다. 펜치나 니퍼, 전지가위는 날이 짧아야 한다. 나무를 파서 굴을 뚫는 사슴벌레 암컷도 뿔이 작다. 돌출된 턱이 후퇴하며 턱을 지지하려고 뇌용적이 커졌다.
왼쪽 뿔이 짧은 개체가 암컷이다. 암컷이 작은 뿔로 나무에 구멍을 뚫는다. 수컷의 큰 뿔은 전투용이다. 일은 못한다. 펜치가 날은 작아도 손잡이는 크다. 머리통이 커야 치아를 잘 사용할 수 있다. 지능과는 별로 상관이 없는 것이다. 그런데 인류가 금속을 사용하면서 치아를 도구로 쓸 일이 없어졌다. 쇠칼로 대체된 것이다. 치아를 쓰지 않자 이를 지지할 목적의 큰 뇌용적도 쓰임새가 없어진 것이다. 현생인류의 가장 큰 특징은 어깨가 넓다는 거다. 오랑우탄과 비교하면 알 수 있다. 어깨가 넓어지고 배가 납작하게 들어갔다. 네안데르탈인은 어깨가 좁다. 배가 볼록하다. 어깨가 넓어진 것은 돌을 던지기 위해서다. 네안데르탈인은 어깨가 좁아서 투창을 못한다. 긴 장대 창으로 직접 사냥감을 찌른다. 인류는 투창을 쓴 점이 다르다. 필자는 창보다 돌을 썼을 것으로 추적한다. 크로마뇽인이 네안데르탈인보다 돌을 멀리까지 잘 던진다. 인류는 다수가 무리를 짓고 멀리서 돌을 던져 몰이한다. 그러려면 100명 정도의 숫자가 필요하다. 다수가 무리를 이룬 것은 여성의 사회화 능력 덕분이다. 크로마뇽인과 네안데르탈인의 차이는 여성의 차이였다고 봐야 한다. 남자의 일대일 전투력은 네안데르탈인이 이긴다. 돌은 원거리 싸움을 한다. 네안데르탈인이 사냥하려면 사냥감에 근접하여 격투를 벌여야 하는데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확률이 높다. 실제 네안데르탈인의 유골에는 상처가 많다고 한다. 뼈에 타격이 새겨질 정도로 근접전을 한 것이다. 인류는 멀리서 몰이를 해서 동물을 협곡으로 몰아 죽였다. 돌을 던져 몰이를 한 다음 투창으로 사냥감을 지치게 했을 것이다. 직접 사냥감을 죽일 능력은 안 되고 투창은 피를 흘려 지치게 하는데 쓰인다.
구조론은 구조로 봅니다. 네안데르탈인과 현생인류는 신체구조와 의사결정구조가 다릅니다. 신체구조는 남자의 넓은 어깨로 멀리까지 돌을 던지는 능력, 의사결정구조로는 여성 특유의 사회화 능력에 따른 대집단 형성이 핵심입니다. 치아로 도구를 만드는 능력은 네안데르탈인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