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순하시던 70대 외숙모가 나의 어머님께 정치에 대해 열변을 토하신다.
촛불집회는 5만원 받고서 나가는 거란다. 증거도 있다고 하신다. 종편을 비롯한 모든 방송은 불공정하며 태극기집회(?) 숫자가 더 많다고 하신다.
문재인은 국가 정책을 북한과 상의하는 종북이다. 대통령되면 제일 먼저 북한을 방문할 것이고,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재개해서 북한 퍼주기를 할 것이다. 김정일에게 극존칭을 썼다고 흥분하신다.
박근혜 대통령이 잘못했지만, 대통령 물러날 정도는 아니며 정치하는 사람들이 대통령 흔들기하는 거라고. 이러다 나라가 절단나서 북한에게 넘어갈 수 있다고 주장하신다. 황교안 대행은 국정에 충실하는 믿음직한 사람이라고 말씀하시고...

엄마의 눈총을 살짝 받으며 외숙모와 20분간 얘기를 나누었다. 외숙모 정보의 근원은 할머니들이 받은 카톡 가짜 뉴스. 진짜에 가짜를 섞으니 6.25와 보릿고개를 경험한 그분들께 북한과 관계개선을 시도하는 진보는 빨갱이요, 굶주림을 면하게(?)해준 박정희와 그 딸에 대한 감정은 임진왜란 명나라에 대해 재조지은을 내세운 조정대신을 능가한다.

에휴.. 말씀을 나누어도 이중잣대에 물타기, 무조건 문재인 빨갱이 반대를 내세우시길래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김정일과 찍은 기념사진과 친서를 읽어드렸다. 보시더니 좀 놀라신다.

연로하신 분과 정치 얘긴 불가능했다. 나도 적잖이 목소리가 높아졌다. 담엔 아예 얘길 안하든지, 윤갑희님처럼 능글맞게 해야 겠다. 그분들 말에 동조하는 듯 하면서 빼박켄트 증거를 조금씩 흘려야지.

[레벨:6]홍가레

2017.02.18 (03:20:53)

ㅎㅎㅎ  저도 제주변도 요즘 이런 일 많이 격습니다.    보수는  늘 화가 나 있고 그 이유를 문재인에게 덮어 씌우는거죠.

보수는 그래도 가족을 위해 희생한다고 고생많이 하는데 뭔가 진보라고 하는 저것들은 자꾸 보수적인 가치를 파괴하려 하니까 뿔이 난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국민의당지지자들의 심리가  문재인이 민주당개혁한다고 호남아저씨들 내치니까

마치 자신들이 내쳐졌다는 기분을 느꼈나봅니다. 

 나의 희생을 보상받지 못한다는 심리.    보수에겐 말로 설득하는건 전혀 통하지 않고 용돈이라도 드리면서 회유해보면 좀 생각을 바꿀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몇만원이라도 쥐어주면 바로   그래 문재인이 설마 빨갱이기야 하겠어?  그냥 하는말이지.  이런다구요. ㅋ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수원나그네

2017.02.18 (09:47:09)

'젊은 것'과 다른 얘기를 해야 주목을 받거든요..

주목받고 싶은 터에 새누리들이 용돈까지 주니 일석이조..


존재가치의 인정을 받고싶어 못견디는 발언'권'이라고 할까..

'권력학'의 영역으로 보입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1]까뮈

2017.02.18 (19:53:34)

나이드신 친족에게 표를 얻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제가 실제로 울 엄마에게 해서 효과를 본 것이고 팩트입니다.


지난 총선 때 울 엄마가 전국구로 정의당을 찍게 만들었는데 

그 이유는 제 대학 동기의 동생이 비례대표로 정의당에 나온 걸 

얘기했더니 울 엄마 찍었습니다.


노인네들에게는 직접적 실익을 얘기하는 것이 표 모으는 좋은 방법입니다.


저는 실제 그랬지만 여러분들은 뻥으로라도 어느 후보자가 되면 나에게 이익이

될 것처럼 말하면 노인분들은 솔깃하게 되어 있습니다.


절대 노인분들과 토론하지 마세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5]id: 땡건땡건

2017.02.19 (18:52:40)

매우 공감 합니다.ㅋㅋㅋㅋ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4132 구조론 목요모임(장안동, 필수인력) image 오리 2020-03-05 2073
4131 고석정 번개 image 1 ahmoo 2014-04-04 2074
4130 인질이 되어 버린 아이들을 해방시켜라. 4 배태현 2016-08-17 2074
4129 종편을 손보기 전 워밍업~ image 수원나그네 2016-09-01 2074
4128 ZIMA BLUE - 내 존재의 근원은? kilian 2019-03-31 2074
4127 그리고 오늘이 길일인지 확인도 부탁합니다~ 2 수원나그네 2015-09-30 2075
4126 진로 2 펄잼 2015-10-24 2075
4125 이제는 버려야 할 과학적 아이디어 III – 맥스 테그마크 5 kilian 2016-09-20 2075
4124 사람들은 행복을 원하지 않늗다... - 행동경제학(카네만)의 약간의 발전... 2 kilian 2019-03-10 2075
4123 화폐단위변경 3 약속 2019-05-19 2075
4122 목요 구조강론 image ahmoo 2014-11-13 2077
4121 4일(금) 구조론 광주모임 (문제해결의 관점) 탈춤 2014-04-04 2077
4120 1인 1드론 시대 담 |/_ 2015-05-22 2077
4119 [사진과 기록] 월성1호기 폐쇄를 염원하는 제3차 사찰도보순례 3 수원나그네 2016-01-02 2077
4118 구조론방송국 목요 열린방송 image 1 ahmoo 2016-08-25 2077
4117 동적균형과 구조 1 sus4 2014-05-30 2079
4116 4대강사업과 토건마피아 - 신간안내 4 수원나그네 2014-11-20 2079
4115 문득, image 아란도 2014-12-04 2079
4114 오늘 처음 해본 온라인 강의 4 수원나그네 2020-03-23 2079
4113 드렁큰 개굴 냥모 2014-04-03 20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