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1764 vote 0 2016.11.22 (17:56:53)

     

    의사결정비용


    질량보존의 법칙과 엔트로피 법칙은 얼핏 모순되어 보인다. 양질전환을 해도 에너지 총량은 불변한다는 것이 1법칙인 에너지 보존의 법칙이다. 그런데 계 안에서 양질전환은 불가능하다는게 2법칙인 엔트로피 법칙이다. 


    비용문제 때문이다. 양질전환은 가능하지만 닫힌계 안에서는 불가능하다. 의사결정비용이 책정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만원권을 1천원권으로 교환이 가능하다는게 1법칙이면, 교환에 따른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는게 2법칙이다. 


    질에서 량으로 갈때는 수수료 문제가 없다. 1만원권 1장을 1천원권 열장으로 바꾼다면 그 10장의 1천원권 중에서 한 장을 빼주면 된다. 그러나 1천원권 열장을 1만원권으로 바꿀 때는 수수료 지불이 불가능하다. 


    잔돈이 없기 때문이다. 이것이 엔트로피다. 의사결정은 반드시 비용을 청구한다. 게임은 두 가지가 있다. 세력전략을 쓰는 주최측의 게임과 생존전략을 쓰는 선수측의 게임이다. 주최측은 최선을 포기하고 차선을 얻는 방법으로 이익을 발생시킨다. 


    선수측은 최악을 회피하고 차악을 얻는 방법으로 이익을 발생시킨다. 둘 다 이득을 얻지만 주최측의 이득이 크다. 선수측은 단지 손실을 줄였을 뿐 실익이 없다. 주최측과 선수측 사이에 발생하는 이익의 격차만큼 에너지 낙차가 발생한다. 


    게임은 에너지 낙차를 따라간다. 곧 에너지는 결따라가는 것이다. 도자기를 좁쌀로 바꾸는 사람은 문제가 없다. 좁쌀 한 줌을 수수료로 떼주면 된다. 좁쌀을 도자기로 바꾸는 사람은 곤란하다. 도자기를 한 줌 떼줄 수 없기 때문이다. 


    인간들은 외상거래를 한다든가 등으로 이를 해결하는 다양한 방법을 갖고 있지만 톱니바퀴처럼 꽉 끼어 돌아가는 자연은 단순무식하므로 이것이 큰 문제가 된다. 자연은 융통성이 없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56673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47185
3739 만화구조론 image 2 김동렬 2017-02-20 13693
3738 벤처, 어떻게 할 것인가? image 1 김동렬 2017-02-20 12768
3737 인류의 뇌가 작아졌다고? image 김동렬 2017-02-17 12529
3736 권력이란 무엇인가? image 4 김동렬 2017-02-16 13769
3735 빌렌도르프의 비너스 image 8 김동렬 2017-02-14 18382
3734 마음이 바래는 것은? image 김동렬 2017-02-13 13104
3733 영화 컨택트를 보고 image 3 김동렬 2017-02-13 14792
3732 포지션을 얻은 다음 버려라 image 3 김동렬 2017-02-12 13316
3731 마음은 안정되려고 하나 image 2 김동렬 2017-02-11 13526
3730 마음의 마음은 무엇인가? image 김동렬 2017-02-10 13476
3729 존재론과 인식론의 구분 image 김동렬 2017-02-09 13662
3728 컨택트 (Arrival, 2016) image 김동렬 2017-02-07 13797
3727 인생은 운명인가 자유의지인가? image 1 김동렬 2017-02-05 14847
3726 호르몬의 전략과 선택 image 1 김동렬 2017-02-04 13760
3725 생각에 옷을 입혀라 image 김동렬 2017-02-03 12985
3724 진실에 도전하라 image 김동렬 2017-02-02 13014
3723 한국말을 배웁시다 image 10 김동렬 2017-02-01 14414
3722 구조론에 도전해보자. image 1 김동렬 2017-01-29 13864
3721 왼손잡이는 왜 멸종하지 않았는가? image 김동렬 2017-01-27 14305
3720 느낌 속에서 답을 찾아라. image 김동렬 2017-01-26 144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