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프로필 이미지
[레벨:22]의명
read 2024 vote 0 2016.06.04 (16:34:51)

      고  목  나  무

 
 

살아있는 것들은 껍데기로 겨우 흐르거나 
훌 털어버리거나 할 성질의 것 밖엔 못되거니 
지평선이 있기나 하단 말인가 
이차원적으로 여태 살았겠다 
더러 
표피에서 건너오는 몸짓,눈빛,손짓 너머엔 
꽁꽁 얼어붙은 빙하기의 습성들만 모여서 
불 지피는데 늘 하는일이 고만고만 하구 
한 덩어리의 부피로만 살았거늘 
자폐증에 시달려온 막힌 튜브같은 삶을 피할수 있겠다 싶어 
세월의 바깥을 텅빈 주름으로 밀고 나오는 벌거벗은춤 
누군가 죽음의 짐으로 벗어버린 한 벌의 지면을 
첫 외출복으로 잘 차려입고 
스스로의 척추를 조금씩 뽑아 버리고온 많은 세월 
껍데기로 훨 날아가 버리겠다는 튼튼한 꿈 
텅빈 바람의 공간 커다란 파이프로 서 있겠다 

   -최대종-

8390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1272 영국이 망하는 나라는 이유 1 까뮈 2016-05-22 2457
1271 노짱 7주기를 추모합니다 image 2 까뮈 2016-05-23 2097
1270 노무현의 사람들 1 냥모 2016-05-23 2298
1269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락에이지 2016-05-23 2093
1268 왜 사는가? 서울주제모임 공지 image 챠우 2016-05-24 2030
1267 이명박을 생각한다5 수원나그네 2016-05-24 2322
1266 깨달음 보고 2 systema 2016-05-25 2047
1265 "Google 자연어 처리 오픈소스 SyntaxNet 공개"와 관련하여 챠우 2016-05-25 2692
1264 [재공지2] 전국구조론 모임 18 아나키 2016-05-27 2598
1263 미세먼지...? 10 SimplyRed 2016-05-28 2503
1262 하나의 사건을 상반되게 분석한다. 2 하룬강아지2 2016-05-30 2008
1261 질문입니다 6 하룬강아지2 2016-05-30 2163
1260 이명박을 생각한다.6 2 배태현 2016-05-30 2258
1259 서울주제모임 공지 챠우 2016-05-31 1935
1258 이게 국악쇼인가? 1 까뮈 2016-06-01 2070
1257 숙제를 드립니다~ 수원나그네 2016-06-03 1997
1256 구조 경제학 systema 2016-06-03 2082
» 3777 image 의명 2016-06-04 2024
1254 언어를 배우는 바른 방법 5 챠우 2016-06-06 2746
1253 코리안 메이저리거 야수가 되다! 1 락에이지 2016-06-08 2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