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559 vote 0 2017.07.12 (11:59:23)

이런 것을 논하려면

뇌과학을 하는 전문가 입장을 들어봐야 하는데


사람마다 뇌 사용법이 다르니까 

뭐가 맞는지 제가 백퍼센트 알 수는 없죠.


뇌는 일단 대칭을 좋아합니다.

뭐든 둘씩 짝을 지어 기억해야 하는 거죠.


인아웃이건 업다운이건 온오프건 탑바텀이건 이게 한 단어입니다.

이걸 각각 떼놓고 따로 공부하므로 뇌가 반응을 안 하는 거죠.


초딩때 구구단을 외웠는데 학교에서 선생님이 시키는대로

노래부르듯 하면서 천천히 하니까 전혀 기억이 안 되는 겁니다.


이~ 일은~ 이~ 이렇게 늘어지면 뇌가 반응을 안해요.

이일이이이사이삼육이사팔이오열까지는 한호흡에 가주어야 합니다.


조선시대라면 천자문을 배우는데

서당에서 하루에  네 글자만 배웁니다.


30분에 다 배우고 하루 종일 노는 거지요.

이걸 30분 만에 배워야지 30분 이상 걸리면 영원히 못배웁니다.


이런건 반드시 시간공격을 해야 합니다.

열심히 노력하면 천자문 절대 못 배웁니다.


하늘천 따지 하고 늘어지면 절대 암기가 안 되는 거죠.

물론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백퍼센트 맞는 이야기는 아닐 수도 있습니다.


길게 늘어져야만 암기가 된다는 사람도 아마 있겠지요.

제가 다른 사람 뇌 속에 들어가 본 것은 아니고 하여간에 가설라무네


천지 현황하고 우주 홍황하며 일월 영측하고 진숙 열장이라

처음에는 이 정도로 토를 넣어주는게 좋습니다.


다음은 좁혀서 천지현황이면 우주홍황하고 일월영측이면 진숙열장이라

이 정도로 토를 줄여줍니다.


더 줄여서 천지현황우주홍황이면 일월영측진숙열장이라

이 정도를 한 호흡에 가줘야 합니다.


우리말로 번역하지 않는다는게 중요하지요.

다시 더 줄여서 천지현황우주홍황일월영측진숙열장에 한래서왕추수동장윤여성세율려조양이라


이 정도로 가줘야 겨우 뇌가 반응을 해줍니다.

이 32글자 전체의 뜻을 알고 있어야 한다는 거죠.


앞의 열여섯은 공간을 논하고 뒤의 열여섯은 시간을 논합니다.

공간의 질서에 시간의 질서가 따른다는 말이죠.


영어도 마찬가지로 보는데 토를 단다는 것은

앞에서부터 해석해 나간다는 것이며 우리말로 번역하지 않는다는 것이며


대칭을 찾아낸다는 겁니다.

대칭을 찾아내면 대충 의미는 통하는 것이며 


나머지는 해석하지 말고 그냥 외는 거죠.

토를 단다고 하니 꼭 우리말 조사를 붙인다고 오해할 수 있는데


위에 ~이면 ~하고 ~이라 이런건 사실 아무 뜻도 없는 말입니다.

대칭을 드러내기 위해 호흡을 끊어주는 거지 


~이면 대신에 다른걸 넣어도 됩니다.

천지 현황이네 우주라 홍황이네  일월이라 영측하네 진숙이라 열장이네.


이렇게 써놔도 상관없는 거죠. 

토는 그냥 대칭을 세우는 칸 나누기에 불과합니다.


중요한 건 대칭을 찾아낸다는 것이며

우리말로 번역하지 않고 대칭 자체를 의미로 받아들이는 겁니다.


천지에 현황이 짝지어준다는게 중요하지

천지가 현황하든 천지가 개벽하든 상관없는 거죠.


단어의 의미를 알 필요는 없고 대칭만 알면 됩니다.

대칭이 안 서니까 뇌가 스킵해버리는게 문제죠.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7.07.12 (16:40:05)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공지 구조론 매월 1만원 정기 후원 회원 모집 image 29 오리 2020-06-05 96592
705 가난한 사람들의 잘못된 결정 2 김동렬 2013-11-26 5472
704 TV의 발명 image 1 김동렬 2013-11-26 6030
703 선은 굵을수록 좋다 image 2 김동렬 2013-11-25 6677
702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image 12 김동렬 2013-11-24 10008
701 왜 추상이어야 하는가? image 5 김동렬 2013-11-23 10561
700 이상의 시가 어렵다? image 8 김동렬 2013-11-22 8279
699 생각의 정석 17회 2 오세 2013-11-21 3696
698 서정윤 시인은 왜 망가졌을까? 3 김동렬 2013-11-20 7466
697 고은이 시인일까? image 26 김동렬 2013-11-19 11201
696 의식이란 무엇인가? image 8 김동렬 2013-11-18 7937
695 붉은가족 image 1 차우 2013-11-17 3418
694 프랑스 vs 한국, 갑을&가피 매트릭스 담 |/_ 2013-11-15 4716
693 최악의 디자인 제네시스 image 3 김동렬 2013-11-14 7507
692 침략할 만한 국가, 책임져야 할 공간 담 |/_ 2013-11-13 3366
691 생각의 정석 17회: 문제적 인간, 김동렬 10 오세 2013-11-12 3888
690 생물의 진화 image 5 김동렬 2013-11-12 7401
689 초파리의 위장술 image 4 김동렬 2013-11-11 4965
688 자연주의 대 완전성 김동렬 2013-11-11 3472
687 자연주의 대 반자연주의 김동렬 2013-11-08 4913
686 팔로워 낚시용 유치한 글 7 김동렬 2013-11-07 4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