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프로필 이미지
[레벨:8]아제
read 4846 vote 0 2010.12.16 (01:22:13)

트루먼 쇼..재밌게 봤소..
깨달음의 영화라.

그렇소..뭔가 깨는..깨어지는..그래서..
와장창~하는 굉음에 귀가 먹먹한 그런 영화 맞소.

인생..

그냥 하나의 숫자로 태어나..
관성의 운동으로 잘 나가다가..
번뇌의 힘에 휘말리게 되어 몸부림 치다가..
기어코 그것들을 통합하는 하늘을 만나게 되는데.. 

아뿔사.
그 끝점..
손을 대어 보니 하늘이 아니라 베니다 합판에 그려진 그림이라~

이게 쑈 였단 말인가?
트루먼이 주인공인 우스개였단 말인가?

반전에 반전도 죽을 판인데..
반전에 반전에 반전에 반전?

어허~ 뭐 그 정도에 울상이오.
트루먼 쇼에서는 합판 뒤로난 길이라도 있지..

진짜 인생에선 합판 너머로 가는 계단이 없소. 문이 없단 말이오.
질..그것이 끝이오.,합판 그것이 끝이란 말이지..

그 암것도 아닌 합판 때문에..
트루먼 인생의 전체가 그렇게 멋지게 또는 묘하게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이오.
속았다?

만약 그 합판 뒤의 세상이 또 있다면 그렇게 말할 수 있지만..
실제론 없소..뭘 속아? 누가 속여? ..

더 이상 없는데..자꾸 속았다..이러면..그 사람이 도둑이요.
노대통령이 더 이상 없다고 멋지게 선언했는 데도
그 뒤를 흘끔흘끔 넘겨보며 "뭔가 속았겠지?" 이러는 놈들..

사실은 트루먼의 그 벽을 직접 만지지 못한 것이오.
끝을 보지 못했다는 말씀.

여기서 질문.

트루먼이 진실을 찾아 한계의 끝까지 갔다.
그래서 결국 끝의 벽에 이마를 닿았다.
근데 진짜 끝이었다..

바깥으로 나가는 계단도 없었으며
지켜보는 시청자도 사실 없었다.
스텝도 없고 방송국도 없었다. 다만..끝만 있었다.

자,
이제 트루먼은 뭘 할까?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양을 쫓는 모험

2010.12.16 (04:20:49)


현실의 얘기 아니오?
사람들은 "자! 수능을 잘 보면 완전히 다른 세상이 열릴거야!" 하고 열어 제쳐도, 새로운 세상 따윈 없소.
88만원 짜리 노예가 벽을 넘어봤자, 120만원 짜리 노예이고, 또 벽을 넘어봤자 150만원 짜리 노예고... 그렇게 1억이 넘는 노예도 있고, 청와대에 사는 노예도 있소. 단지 노예는 노예일 뿐... 밖으로 나가는 계단 따윈 없었소.

처음부터 그 세상의 주인이 되는 것 만이 길이오. 
프로필 이미지 [레벨:8]아제

2010.12.16 (04:43:25)

그렇소.
..

"처음부터 그 세상의 주인이 되는 것 만이 길이오."

..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0.12.16 (10:42:43)


인간이 하나의 껍질을 벗을 때마다 트루먼이 발견한 길이 나타는 것 같소.
인간은 그렇게 길을 발견하오.
트루먼이 가상의 세계에서 현실의 세계로 진입하듯이...
자기안의 틀을 만들면 가상이 되오.
트루먼이 가상의 세계가 진짜인 줄 알았던 것 처럼...
가짜라는 것을 알았을 때 인간을 울부짖게 되오.
그 울음은 두 가지 의미가 있소. 속았다는 억울함과 분노, 해방과 자유라는 기쁨....
그러니 인간이 껍질을 벗고 만들어진 세계에서 벗어나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

그러니 처음부터 주인이어야 한다는 것.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구조론 매월 1만원 정기 후원 회원 모집 image 29 오리 2020-06-05 112616
661 1만 5천년 된 언어 image 3 김동렬 2013-05-13 4817
660 질문 - 국어사전의 대안 22 김동렬 2013-02-14 4817
659 Sheer 바람21 2022-07-31 4819
658 대진화, 포화진화, 환경 변화 3 wson 2011-05-08 4820
657 구조론에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1 일리 2008-11-28 4823
656 앗 뜨거. 6 아제 2011-02-15 4827
655 중국무술은 없다. 5 김동렬 2015-03-21 4827
654 만나기 1 ahmoo 2009-01-14 4828
653 장안생활 격주 목요 모임 image 오리 2022-07-28 4842
652 구글의 대승전략, 네이버의 소승전략 3 김동렬 2014-01-28 4845
» 트루먼 쇼. 3 아제 2010-12-16 4846
650 애니메이션 흥행순위 image 7 김동렬 2013-10-31 4847
649 바탕소 문제 image 4 김동렬 2016-01-23 4856
648 구조론에 기반한 메모1 5 오세 2010-01-07 4858
647 여자는 왜 꽃을 좋아하는가? 2 냥모 2013-04-28 4861
646 게세르칸 - 거서간? 김동렬 2015-03-23 4861
645 사도세자는 과연 뒤주에 갇혀 죽었는가? image 6 김동렬 2018-01-16 4862
644 원명 교체기와 미중교체기 1 눈내리는 마을 2011-06-13 4870
643 에너지의 조달방법?? 4 천왕성 편지 2009-07-12 4871
642 '신과 나' 정말 큰 깨달음인 것 같습니다 1 자유인 2008-10-06 48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