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프로필 이미지
[레벨:17]눈내리는 마을
read 3141 vote 0 2011.07.01 (12:05:35)

http://www.youtube.com/watch?v=uMBSllbX_8g&feature=related

 

'별이 빛나는 밤에 안녕하세요 별밤지기 이문세입니다'

 

목소리에 나이가 깃들었다. 소리에 주름이 있다는걸 알게되었다.

 

4년전이었던가,

 

큰아버지의 병환이 심해져서, 혜화동에 들렀다가, 잠시 찻집에 들어섰다.

 

아마, '샤갈의 눈내리는 마을' 자리에, 현대식의 다방이 들어섰던걸로 기억한다.

 

익숙하게, 신문한통을 꺼내들고, 거리를 내다보니,

 

강북의 겨울은 스산했다. 짧은 햇살과, 길어진 여인들의 옷자락.

 

기억에 잡힐듯한 스카프. 가로등의 길어진 그림자. 건널목의 바래진 하얀 페인트.

 

성균관대 입구의 혼란스런 대학가보다는, 혜화동쪽의 소극장 골목이 좋았다.

 

집어든 신문과는 상관없이, 깊은 겨울의 낙엽과 파란 하늘에 잠시 시선이 멈춘다.

 

목소리에 나이가 엿든다.

 

정동라디오 극장은 그렇게 다시 떠오른다.

 

자신의 감성의 폭만큼 살아가도록 노력하자. 눈에 보이는것들에 집착하는건 근대인.

 

우리 현대를 살아감에, 스스로에 대한 자각이 없다면, 민간함이 없다면

 

그건 죽은 인생.

 

음성에 귀기울인다. 당신 그렇게 나이들어가는가. 음악은 서로를 그렇게 침투한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 음성에 나이가 깃들다 눈내리는 마을 2011-07-01 3141
3151 마음의 구조 리뷰 image 6 아란도 2011-02-17 3142
3150 홈페이지 개편을 축하드립니다 1 스나이퍼 2008-12-30 3142
3149 소장님 축하 드립니다. 1 오리 2009-01-02 3140
3148 don jon 2013 image 1 눈내리는 마을 2013-09-28 3138
3147 존 레논 컨피덴셜 락에이지 2013-06-05 3138
3146 정권을 잡았다고 생각해야 할 듯 합니다. 6 LBori 2012-12-21 3138
3145 어른들이 아이들을 혼낼 때 자주 사용하는 세가지 표현 1 이상우 2012-03-29 3138
3144 당신의 1% image 1 15門 2015-01-07 3137
3143 나는 영어를 계산한다 3회 - 셀 수 없는 명사 1 조영민 2013-12-16 3136
3142 문재인과 박범신 6 아란도 2012-06-26 3136
3141 수원에서 초등학교 변화시킬 분, 세분이 필요합니다. 7 이상우 2011-11-25 3136
3140 6월 15일 강화 동검도 탐사 image 7 ahmoo 2013-06-10 3135
3139 바람직하지 못한 이심전심? 3 以人爲先也 2012-12-22 3135
3138 죽음의 공포? 13 아나키 2015-11-09 3134
3137 예술이란 무엇인가 image 아란도 2017-06-16 3133
3136 [직딩일기] 오늘은 ktx전쟁터 6 기똥찬 2011-02-14 3133
3135 유시민, " 기호 일본 한나라당을 ~~~~~~~~~~ " ㅎㅎㅎ 7 꼬레아 2011-10-23 3132
3134 종편, 누가 물들까? 19 일반이론 2011-12-02 3131
3133 한줄 한줄 써내려간 교육의 길, 인간의 길 12 이상우 2013-03-11 3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