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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8055 vote 0 2016.09.23 (15:2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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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너지는 곧 상호작용이다. 상호작용은 맞잡는 것이다. 양질전환이 가짜인 이유는 맞잡지 않았기 때문이다. 질은 서로 결합한다고 했으니 맞잡고 있다. 양은 외부로 침투한다고 했으니 에너지가 빠져나갔다. 떨어져나간 것이다. 맞잡지 않았다.


    맞잡았을 때 견고해진다. 외력의 작용을 처리할 수 있다. 인생의 답은 사랑도 아니고 행복도 아니고 쾌락도 아니고 에너지다. 에너지는 만남에서 얻어진다. 인간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위대한 만남이다. 만나야만 맞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만날 때 전율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만남을 복제하여 전파한다. 하나의 만남이 또다른 만남의 계기가 된다. 두 사람이 맞잡고 있으면 다른 사람까지 달려들어 모두 맞잡는다. 그리하여 크게 일어서니 사회의 진보가 되고 자연의 진화가 된다.


    만냐야 한다. 거기에 에너지가 있다. 인간은 행복이 아니라 에너지를 원한다. 만나면 맞들게 된다. 맞들면 견고해진다. 만남은 사람일 수도 있고 이념일 수도 있고 종교일 수도 있다. 직장일 수도 있고 작품일 수도 있고 자연일 수도 있다.


    정치와 경제와 사회와 문화의 전방위로 맞들게 된다. 그렇게 얽혀 큰 세상이 이루어진다. 만나서 맞들다가 놓을 수 없으므로 그렇게 서로 얽혀 있는게 구조다. 서로 맞들고 있을 때 내가 놓으면 상대방도 놓치게 된다. 그러므로 놓을 수 없다.


    사람이 일하고 돈 벌고 결혼하고 성공하려는 것은 맞잡은 것을 놓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누가 저쪽을 잡으면 내가 이쪽을 잡게 된다. 구씨가문이 LG를 잡으면 이씨가문이 삼성을 잡는다. 아이폰이 이쪽을 잡으면 갤럭시가 다른쪽을 잡는다.


    서로 놓을 수 없는 상태에서 외력이 작용하면 그 외력을 흡수하여 더욱 강해진다. 혼자서는 아무 것도 들 수 없다. 혼자 상자를 들어도 실제로는 두 손을 써서 맞드는 것이다. 우주 안에 서로 맞들지 않고 가능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혼자서 돈과 명성과 지위를 쥐고 있는건 아니다. 그것은 불가능하다. 지켜보는 시선들에 의해서 은밀히 맞들고 있다. 그 지켜보는 외부의 시선이 없다면 결국 놓아버리게 된다. 백척간두에서 서로 맞잡고 있을 때는 절대로 놓을 수 없다.


    외부에서 개입하면 더 튼튼해진다. 맞들기는 인간사회 진보의 원리이자 자연의 진화원리이며 물질의 탄생원리다. 만물은 상호작용에 의해 일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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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그림을 항상 머리 속에 입력해 놓기 바랍니다. 이 안에 포지션도 있고 주도권도 있고 별게 다 있습니다. 단어에 의지하지 말고 그림에 의존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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