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read 16334 vote 0 2002.11.04 (21:07:52)

원칙에 관한 문제일 경우에는 원칙이 주인공입니다.
좋게 해석해서 당사자가 악역을 맡았다면
그래도 악역을 칭찬할 수는 없습니다.

변사또가 연기를 잘할수록 욕을 먹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결과가 좋아도 저는 김근태 축출운동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이건 어쩔 수 없는 것입니다.
김근태와 김민석은 영원히 비난될 것입니다.

역사상 선의의 악당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도 조조는 조조입니다.
역사는 절대로 조조의 깊은 뜻을 헤아려주지 않습니다.
알면서도 헤아려주지 않는 것입니다.
그것이 역사의 진보이죠.

과거 신한민주당의 이민우총재라고 있었습니다.
선한 의도로 전두환에게 민주화7개항을 요구했지요.
처음 양김씨는 전두환이 민주화7개항을 거부할 줄 알고 가만 있다가
전두환이 민주화 7개항을 받아들일 낌새를 보이자
일제히 이민우총재를 씹었습니다.

"흥정은 없다."
"전두환은 무조건 물러가라!"

결과가 어떻게 되었습니까?
민주화는 되었고 이민우는 매장되었습니다.
이민우는 영원히 갔습니다.

김근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민우는 사실 선한 역할을 한거에요.
이민우 덕분에 양김씨는 전두환이 한발 물러설 것이라는 것을 알아버린 것입니다.
이민우 때문에 전두환은 약점을 보인 것입니다.

사실은 양김씨가 이민우를 치는 방법으로 우회적으로 전두환을 친 것입니다.
이민우는 희생양이 된거죠,

지금은 엄중한 국면입니다.
좋게 보면 김근태가 이민우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팽입니다.
김근태를 치는 방법으로 정몽준을 압박하는 것입니다.
정몽준을 직접 욕해봤자 효과가 없기 때문에
김근태를 압박해서 정몽준을 굴복시키는 것입니다.

역사가 얼마나 냉엄한 것인지 알아야 합니다.
역사기록을 잘 찾아보면 이런 식의 억울한(?) 희생양은 너무나 많습니다.

원균도 조조도 알고보면 희생양이죠.
역사의 교훈을 남기기 위해 필요한 악역들입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58815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49339
6707 자기 자신에게 투표하라. 김동렬 2024-03-10 2108
6706 마음의 마음 김동렬 2024-03-10 2154
6705 마음의 전략 김동렬 2024-03-09 2061
6704 영화 파묘와 쇠말뚝 해프닝 image 김동렬 2024-03-08 2833
6703 주체적 사고 김동렬 2024-03-07 2088
6702 한동훈 패션안경의 비밀 김동렬 2024-03-07 2399
6701 직관적 사고 김동렬 2024-03-06 2155
6700 정의당의 몰락공식 김동렬 2024-03-06 2394
6699 동이족은 없다 김동렬 2024-03-05 2126
6698 초월자 김동렬 2024-03-05 2069
6697 인간에 대한 환멸 2 김동렬 2024-03-04 2304
6696 인간에 대한 환멸 김동렬 2024-03-02 3090
6695 양면전쟁과 예방전쟁 김동렬 2024-03-02 2197
6694 사람이 답이다 1 김동렬 2024-03-01 2277
6693 셈과 구조 김동렬 2024-03-01 2001
6692 문명과 야만 김동렬 2024-02-29 2153
6691 배신의 정치 응징의 정치 김동렬 2024-02-28 2279
6690 손자병법의 해악 김동렬 2024-02-28 2235
6689 임종석과 자폐증 진보 4 김동렬 2024-02-28 2277
6688 기정과 탱킹 2 김동렬 2024-02-27 21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