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7051 vote 0 2014.07.05 (23:27:57)

 

    구조주의는 세상을 구조로 바라보자는 사상이다. 구조라 하면 서구 구조주의 철학을 떠올릴 수 있지만 그들은 순수하지 않다. 그들은 구조에 꽂히지 않았다. 구조가 아닌 다른 것에 주의가 쏠려 있다.


    그들은 먼저 세상을 주목한다. 세상을 남들과 다른 각도로 바라보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구조를 동원하고 있다. 구조주의 이전에 마르크스주의가 있다.


    마르크스주의 역시 콘텐츠 빈곤의 문제가 있다. 그들은 애초에 다른 의도를 가지고 시작한다. 서구 구조주의가 마르크스주의를 극복하려는 노력이라면 마르크스주의는 기독교를 극복하려는 노력이다.


    예컨대 창조론자의 진화론에 대한 공격을 들 수 있다. 창조론은 진화론을 비판하는데 골몰할뿐 창조 그 자체를 설명하는데는 무심하다. 진화론을 검색하면 창조론의 트집잡기 주장이 다수 검색된다.


    창조론을 검색하면 검색되는게 없다. 대신 기독교, 회교, 힌두교가 검색되나 이건 엉뚱한 거다. 창조론에 창조론이 없다. 그들은 남의 집이라 할 진화론에 잠입하여 거기에 둥지를 틀고 야당노릇 한다.


    서구 구조주의도 마찬가지로 자기 콘텐츠가 없다. 구조에 구조가 없다. 구조주의를 검색하면 인류학과 언어학이 소개되는데 엉뚱하다. 구조주의는 구조로 승부해야 하고, 창조론은 창조를 말해야 한다.


    무엇인가? 세상을 전체적으로 설명하는 관점은 애초에 없었으며, 기독교가 일정부분 이를 대신했으나 과학이 아니며, 마르크스는 확실한 대체재를 제시하지 못하고 뻐꾸기의 탁란을 기도했다는 거다.


    그렇다. 그들은 자기 둥지를 가지지 못했다. 인류학과 언어학을 끌어들이는 서구 구조주의 역시 잘못된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대체재로 구조의 가능성에 주목할 뿐 구조에 충실하지는 않았다는 거다.


   


[레벨:10]다원이

2014.07.06 (00:49:10)

핵심이네요
[레벨:1]나룻배

2014.07.06 (11:53:32)

구조주의와 구조론의 차이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58566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49047
3667 매개변수를 포착하라. image 김동렬 2016-10-21 9743
3666 구조를 복제하라. image 1 김동렬 2016-10-20 9930
3665 상대성이 절대성이다. image 김동렬 2016-10-19 10412
3664 그림으로 다시보기 image 김동렬 2016-10-19 9509
3663 인과작용에서 상호작용으로 image 3 김동렬 2016-10-18 9853
3662 상호작용의 어려움 image 김동렬 2016-10-18 9013
3661 게임은 시작되었다. image 1 김동렬 2016-10-17 9464
3660 구조론 최종보고 image 김동렬 2016-10-17 9365
3659 상전이에 도전하라. image 김동렬 2016-10-16 9096
3658 위상으로 출발하라 image 김동렬 2016-10-15 9187
3657 인간이 관측하다. image 김동렬 2016-10-14 8825
3656 에너지란 무엇인가? image 김동렬 2016-10-14 8919
3655 안철수의 멸망이유 image 김동렬 2016-10-13 9792
3654 세상은 빵에서 나와 빵으로 돌아간다. image 김동렬 2016-10-12 9423
3653 에너지 낙차를 포착하라. image 김동렬 2016-10-12 8998
3652 관점을 훈련해 보자. image 김동렬 2016-10-11 9154
3651 제논의 궤변 image 1 김동렬 2016-10-11 9658
3650 나의 이야기 image 7 김동렬 2016-10-10 10004
3649 우주는 도너츠다. image 2 김동렬 2016-10-07 10319
3648 그것이 그것이다 image 1 김동렬 2016-10-06 93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