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보통 초등에선 다른 반 학생이 우리반에 못들어온다. 분실염려도 있고,

우리반 애들이 다른 반 애들이 들어오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이다. 그런데,

 이번주 부터는 그걸 바꿨다. 여자 애들보고 화장실에서 수군수군 거리지 말라고 하면서,

복도에 나와서 몰려다니면서 떠들지 말라고 단속한다고 왕따문화가 사라질까?

동학년 선생님들이 모여서 의견을 나눴고, 효과와 부작용에 대해서 얘기를 하면서 허용해

주기로 했다. 단속과 처벌에 답이 있지 않고, 자유를 확대하면서 책임을 지는 방식이

우리 학년이 나아갈 방향이라는 공감대가 생겼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애들에게 그냥 너희들에게 자유를 준다고 선언하지 않고, 반애들에게 의견을 물어봤다.

허용하자는 아이들이 17명 정도, 반대하는 학생이 8명 정도, 서너명은 의견을 표시하지 않았다.

이번일은 무조건 다수의 의견을 따르게 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이건 학급의 각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문제로, 만장일치까지 가야 되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허용시 생기는

부작용을 얘기하면 그 부작용을 해결하는 방안을 찬성측이 제시했다. 결국 만장일치로 찬성을 하였다.

단, 규칙은 정했다.

우리반 학생의 허락이 있을 때만 들어온다.
친구들의 물건을 함부로 만지지 않는다.
너무 크게 얘기해서 다른 삶에게 방해되지 않도록 조심한다.

학생자치에 답이 있다. 자유를 자유롭게 누리는 생활에서 창의가 나오고, 공동체의 발전이 가능하다.

학생자치는 동학년 선생님들의 인식변화에서 시작된다. 그건 결국 동학년이 서로 신뢰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한 선생님의 교육적 안목이 다른 선생님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공감대를 이뤄나가는 지난한 과정에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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