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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054 vote 0 2017.03.02 (18:4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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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링크한 논문을 읽어볼 필요는 없을듯 합니다. 그런게 있다는 사실만 알면 되는 거죠. 논의가 산만해서 말입니다. 제 주장은 '제대로 하자'는 겁니다. 공자의 제자라면 '괴력난신'의 반대편에 선 '정명사상'을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공자의 정명사상은 소박한 것입니다. 구조론은 이의 발전된 형태입니다. 구조론이 '언어학적' 접근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은 누누이 말씀드린 바와 같습니다. 공자의 정명은 작위나 형벌이나 도량형이나 이런 것을 말하는 것이죠.


    도둑이 왕을 사칭하거나' 제후가 황제를 사칭하거나' 순실이 배후에서 재단을 조종하는 것은 정명이 아닙니다. 공사구분을 잘 하자는 겁니다. 공자와 순자의 정명사상은 소박한 것이고 구조론의 정명은 단어를 넘어서는 것입니다. 


    언어는 동사로 시작합니다. 동사 위에 명사, 명사 위에 주어, 주어 위에 명제, 명제의 진술 위에 전제, 전제 위에 담론이 있습니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되는건 소인배 일이고 여러 사람을 통제하는 군자는 대도를 걸어야 합니다.


    복제가 가능해야 한다는 거죠. 눈길을 처음 가는 사람은 뒷사람을 생각해서 곧게 가야 합니다. 제 기분대로 가면 안 됩니다. 10명을 지휘하는 소대장은 안철수 방법으로 꼼수를 써도 되지만 100만대군이라면 오자병법이 맞습니다. 


    유격전 하는 빨치산 방법으로 정규전에 승리하지 못합니다. 팀플레이를 해야 한다는 거죠. 로멜의 신출귀몰하는 방법으로 주코프의 종심전투를 절대 못 이깁니다. 만화책이라면 로멜이 더 인기가 있겠지만. 공은 공 사는 사입니다.


    구조론은 공을 추구하고 사를 버립니다. 구조론을 만만히 보고 농담 따먹기 하려고 하면 곤란합니다. 유기농 하는 분도 있고, 한의학 하는 분도 있고, 이발소그림을 그리는 분도 있고, 무속인도 있겠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  

 

    직업이 무속인이라고 해서 구조론연구소에 오지 마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직업이 목사나 승려인 분도 있을텐데 오지 마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라나 플래처 선생은 그냥 심벌즈를 집어던집니다. 옳고 그러고를 떠나 그런 겁니다.


    눈길을 처음 가는 사람은 정명이 아니면 안 됩니다. 구조론은 질로 세팅을 시작하고 질은 계를 균일화 하는 것입니다. 도량형을 통일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유기농 개념이 과연 떳떳한 정명이냐? 겁주기 상술에 정치적 계략입니다.


    자연에 유기와 무기의 구분은 없습니다. 식물의 뿌리가 흙에 침투하면 이미 공장이 돌아가는 겁니다. 흑 솕에 포함된 미네랄은 무기물입니다. 우리가 마시는 공기도 무기물이고 먹는 소금은 광물입니다. 말을 똑바로 하자는 거지요.


    귀신이나 도깨비 따위를 내세워서 장사를 하려고 하면 그걸로 밥먹겠다는 분은 제가 어쩔 수 없지만 구조론에서 그런걸 가르치려고 하면 안 됩니다. 김어준의 음모론도 나름 기여한 바가 있지만 구조론은 정명을 추구하는 겁니다.


     


[레벨:10]다원이

2017.03.02 (21:42:12)

학창시절에 읽었던 레닌저 생화학 책에 나오는 구절이 떠오릅니다.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 세포 내의 효소는 화학합성으로 만든 비타민 C와 장미꽃 씨앗에서 추출한 비타민 C를 구별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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