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814 vote 0 2023.12.04 (20:19:06)

    가장 놀라운 것은 내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믿어지지 않지만 사실이므로 받아들여야 한다. 두 번째로 놀라운 것은 우주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버젓이 있다. 뻔뻔스럽게 존재한다. 째려봐도 물러서지 않는다. 누구도 조리있게 설명을 못하지만 그것은 있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은 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석가는 나를 부정했다. 내가 없으면 우주도 없다. 내가 눈을 감을 때 우주는 사라진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다. 내가 없는데 어찌 내가 존귀할 수 있다는 말인가? 내가 그 내가 아니라는 말이다. 


    내가 눈을 감을 때 우주가 사라지면 남는 것은 눈동자다. 내가 없으므로 우주가 있고, 우주가 없으므로 지켜보는 눈동자가 있다. 그것은 이름이 없지만 이름이 있다. 알겠는가? 이곳에 없는 것은 저곳에 있다. 여기까지 납득한 사람은 진리를 논할 자격이 있다. 


    도는 그 도가 아니고, 이름은 그 이름이 아니고, 나는 그 나가 아니고, 신은 그 신이 아니다. 이곳에 없으므로 저곳에 있다. 길이 끊어진 곳에 집이 있다. 응답이 없으므로 부름이 있다. 내가 없으므로 신이 있다. 만유의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지 않으면 안 된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30674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20742
6720 정의당의 몰락공식 김동렬 2024-03-06 1811
» 인생의 첫 번째 질문 김동렬 2023-12-04 1814
6718 그림은 완성되었다. 1 김동렬 2024-03-12 1819
6717 아무도 말하지 않는 정치의 진실 김동렬 2024-03-19 1829
6716 일본과 독일의 성공 이유 김동렬 2024-05-09 1830
6715 구조론으로의 초대 김동렬 2022-05-31 1831
6714 힘의 구조 김동렬 2023-08-19 1835
6713 총선이 한 달 앞이다 김동렬 2024-03-11 1836
6712 짐 차노스와 일론 머스크 김동렬 2023-11-25 1838
6711 사람이 답이다 1 김동렬 2024-03-01 1838
6710 LG 구광모 회장 잘할까? 김동렬 2023-11-19 1847
6709 제 1 지식 김동렬 2023-12-11 1847
6708 말씀과 약속 김동렬 2023-11-10 1849
6707 인간에 대한 환멸 2 김동렬 2024-03-04 1849
6706 현대인의 비가역적 뇌손상 김동렬 2024-05-29 1850
6705 바보들과 논쟁하지마라 김동렬 2024-06-11 1850
6704 인류문명 2.0 김동렬 2024-02-13 1855
6703 한동훈 패션안경의 비밀 김동렬 2024-03-07 1855
6702 조절장치 김동렬 2024-01-29 1857
6701 조절이냐 선택이냐 김동렬 2024-01-31 18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