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237 vote 0 2016.07.07 (10:45:53)

     

    세상 일이 원래 뜻대로 잘 안 된다. 그러나 잘 안 되는 이유를 명확히 알면 잘 해낼 수도 있다. 완전성의 문제 때문이다. 얼핏 봐서 뚫어야 할 천장이 하나 있다고 판단되면 사실은 그 안에 다섯 개의 관문이 있는 것이다. 네 번째 관문까지 가놓고 포기한다면 안타까운 일이 아니겠는가?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는 것이 역설적으로는 희망이 된다. [생각의 정석 120회]


    ‘보편주의≫평등주의≫민주주의≫자본주의≫사회주의’라는 다섯 개의 문을 차례로 열어야 한다. 김대중이 한국을 세계무대에 데뷔시켜 보편주의 문을 열었고, 노무현이 엘리트 진보를 대중적 진보로 바꿔 평등주의 문을 열었다. 


    문재인은 한중일북을 하나의 팀으로 통합하고 서구와 맞서 밀리지 않는 국제무대에서의 민주주의를 해내야 한다. 아시아와 서구가 대등해져야 한다. 그리고 다음 타자에 이르러 아시아가 서구를 이겨보여야 한다. 진정한 사회주의는 그 다음에 도달된다.


    우리는 지금 세 번째 단계의 도전에 직면하여 있고, 그 도전은 세계무대에서의 도전이다. 우리가 문을 닫아걸고 외부 간섭이 없는 편안한 상태에서, 한국 안에서 민주주의를 하려고 하기 때문에 안 되는 것이다. 


    에너지는 밖에서 오는데, 밖의 미국과 북한이 틀어서 내부의 민주주의가 안 된다고 믿고, 고립주의를 추구하므로 에너지 고갈로 망한다. 오히려 그 밖을 이겨야 한다. 한중일이 힘을 합쳐 방해자인 미국과 북한을 제압해야 한다. 


    문을 열고 외부와의 상호작용에서 에너지를 얻어 세계 안에서 민주주의를 시도해야 그나마 한국 안에서 민주주의가 된다. 우리가 세계의 룰을 정하는 자가 되기까지, 인류문명의 의사결정권을 획득하기까지 가야할 길이 멀다.


[레벨:30]솔숲길

2016.07.07 (17:20:46)

[생각의 정석 120] 깜깜이 선거에 이변이 있다

http://gujoron.com/xe/694638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48803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39152
2836 에너지로 보라 image 김동렬 2018-05-15 9852
2835 상대성이론과 구조론 image 김동렬 2018-05-16 10261
2834 자기소개 하지마라 image 2 김동렬 2018-05-16 11861
2833 기사도와 선비정신 image 1 김동렬 2018-05-18 10307
2832 삶의 의미는 미학에 있다. image 1 김동렬 2018-05-18 11139
2831 확실한 이야기 image 1 김동렬 2018-05-21 9906
2830 석가의 침묵 image 1 김동렬 2018-05-22 10797
2829 천하의 질문에 답해야 한다. image 1 김동렬 2018-05-24 9748
2828 문재인의 선비도 image 김동렬 2018-05-25 10453
2827 여자가 잘해야 한다 image 1 김동렬 2018-05-27 10388
2826 사과 안에는 사과가 없다. image 김동렬 2018-05-28 9324
2825 역학으로 본 진보와 보수 image 김동렬 2018-05-29 9416
2824 부분의 합은 전체보다 작다. image 2 김동렬 2018-05-29 9012
2823 날아가는 총알을 다른 총알로 맞춰서 밀어주기 김동렬 2018-05-30 9392
2822 작더라도 전체를 먼저 완성해야 한다. 2 김동렬 2018-05-30 9590
2821 나쁜 사람은 있다 김동렬 2018-05-31 9594
2820 약자를 격동시켜라. 김동렬 2018-06-01 8915
2819 에너지는 수렴된다 1 김동렬 2018-06-01 8792
2818 강자의 철학으로 갈아타라 김동렬 2018-06-02 10123
2817 바람은 불지 않는다 김동렬 2018-06-03 86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