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은 재미가 있는데 왠지 찝찝한 뒷맛을 남기는 독수리 오형제.
하나의 만화에 여러 개의 그림체가 공존한다. 큰놈은 교과서에 나오는 삽화체에 가깝고 막내는 명랑체, 여자는 순정체, 뚱보는 개그체로 인물마다 그림체가 다르다. 멀쩡한 대낮에 우비를 입고 다니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는데, 하필 새 흉내를 내는 것도 어색하다. 내용은 재미있는데 그림체 때문에 안 보게 되는 애니. 한국 자동차 디자인이 실패하는 이유도 같다. 잘 살펴보면 하나의 자동차에 여러 스타일이 뒤섞여 있다. 봉숭아학당을 연상하게 한다. 인물이 각자 자기 방식으로 개그를 펼친다. 봉숭아학당식 잡탕이 독특한 매력을 줄 수도 있다. 그러나 잡탕이 메인메뉴가 될 수는 없다. 잡탕을 주력상품으로 한다면 이건 곤란해. 가장 중요한 것은 선의 굵기다. 선의 굵기가 불균일하면 실패다. 주인공은 똘이장군체에 막내는 길창덕 화백의 재동이, 여자는 전형적인 순정만화. 고정관념과 편견을 부추기는 구조.
이 애니를 보는 관객들은 연령대가 10세 정도일테니 막내에게 감정이입이 되어 있을 거다. 근데 막내가 캐릭터가 가장 띨빵하다. 애들은 어른 말을 들어야 한다고 겁주는듯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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