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팟캐스트 녹음 때 나온 이야기입니다.

회사의 구조로 보면 

지분을 가진 자본주가 질의 역할을 합니다만 

창업의 구조로 보면 질은 초기멤버를 끌어모으는 사람입니다.

일단 사람이 모여야 회사가 되니까요. 

돈은 외부에서 투자받으면 되고

일단은 투자받을 수 있는 단계까지 가는게 중요하겠지요. 

사람을 끌어모으는 사람은 잡스이고 

핵심기술을 갖고 있는 사람은 워즈니악인데 

둘이 싸우면 쫑나는 거고, 

근데 워즈니악 입장에서는 기분 나쁘죠. 

잡스 저 녀석은 암것도 아닌데 설치네.

어쨌든 사람을 모으는 자는 낙관론자가 될 수 밖에 없고 

핵심기술을 가진 사람은 비관론자가 될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낙관론자가 비관론자를 격려하고 설득해서 끌고 가는 구조.

둘이 대립될 소지가 있으므로 긴장된다는 거.

비관론자는 궁시렁대다가 끝내 낙관론자를 따라가야 합니다.

질 - 잡스.. 비전을 가지고 사람을 모으는 사람

입자 - 마이크 마큘라.. 초기자본을 대는 사람. 균형잡는 사람.

힘 - 워즈니악.. 핵심역량을 가진 기술자.

운동 - 영업맨 존 스컬리

량 - 실무 일을 할 사람 

질은 낙관론자가 하고 힘은 비관론자가 하게 되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핵심기술자가 낙관적이 되어 탱자탱자 하고 돌아다니면 망하니까.

이들 사이에 입자 역할을 하는 사람이 균형을 맞추어야 하는데

공자.. 사람을 모으는 사람

자로.. 명성이 있고 균형을 맞추는 사람. 안회는 요절해서.

자공.. 뛰어난 언변을 가진 사람.. 현실주의자. 공자와 사이에 긴장감.

증자.. 돌아다니며 세일즈는 잘 하는 사람

나머지는 각자 알아서 찾아보셈. 

잡스와 워즈니악이 어떤 대척점에 있다면

공자와 자공도 마찬가지.. 자공은 지혜의 칼을 가진 사람.

공자가 인품으로 자공을 제압해야 하는데 

그 일에 맞는 뛰어난 인품의 소유자 안회는 일찍 죽고

그런 면에서 제자들 중에서 나이도 있고 명성도 있어

큰형님노릇을 한 자로가 균형자..

균형자 역할을 하는 사람이 중요하다는 거.

팀 쿡이 균형자인지는 잘 모르것소이다.  

조너선 아이브가 밀린게 이유가 있다고 보는데 

디자인으로 먹고 사는 애플 입장에서는 

아이브가 워즈니악 포지션의 핵심기술자가 아닐까 싶소. 

그런데 질과 힘, 질과 운동은 충돌할 위험이 있소.

그래서 워즈니악도 나갔고 스컬리도 나갔고. 

마큘라도 나갔지만 그땐 회사가 커져서 

나중은 잡스가 입자로 변한거.

혹은 질과 입자를 겸한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