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2]id: 담 |/_담 |/_
read 3010 vote 0 2014.03.28 (01:44:44)

노동도 자본도 다 도구다. 휴지 정도의 도구다. 두루마리 휴지냐, 물티슈냐 정도의 차이일 뿐이다.


노동가치설은 당시 지식인의 좁은 시야의 한계에서 주장했을 때만 인정해줄 수 있는 것이다. 막스가 오늘을 산다면 이런 철지난 주장에 휩쓸려 다니는 것은 중딩전에 끝낼 것이다.


자본이 뭔가를 착취한다면 노동도 똑 같다. 산업시대를 열면서 투닥거린 것을 계속 주절거리는 것은 어제까지만 해야한다.


인간은 대풍요에 반응한 존재다. 채집하고 수렵하고 농경하고 산업했다. 채집은 자연을 그대로 착취한 것이다. 자연이 쏟아내는 것을 거저 먹고 누리면 되었다. 수렵은 채집을 착취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하자면 "자동화"다.


평생 산과 들에서 채집하여 쌓아둔 것을 빼앗아 버린다. 사냥이다. 수렵이다. 큰 맘모스, 큰 고래를 잡는 것이다. 이게 되는 집단는 채집에만 의존하는 집단을 쓸어 버린다. 같이 진보하거나 사라지거나 해야 했다.


농경은 수렵을 자동화 해버린 것이다. 양질의 고기와 곡물을 가장 알맞게 사냥할 수 있는 상태로 착취하는 것이다.


산업은 농경을 자동화 해버린 것이다. 정보는? 당연히 산업을 자동화 해버리는 것이다. 인류 일의 큰단위 진보는 여기가 끝이다. 산업을 자동화해 버릴 수 있는 수준을 갖춘 집단이 나서면 지구로 농장을 삼고, 태양 에너지를 마중물삼아 항성계를 넘어, 은하를 넘나들고, 마침내 우주 전체를 주유하며 살게 될 것이다.


"정보> 우주> 생명> 인류> 개인" 이다. 일하는 집단 다섯이다. 정보에서 개인에 이르는 결이 제대로 바루어 지면 일은 끝난다. 노는 일만 남는다.


일을 잘한다는 것은 더 큰것을 더 쉽게 착취하는 것이다. 자동화하는 것이다. 산업시대는 우주착취시대의 시작이다. 지구 중에서도 극히 일부, 지구껍데기의 일부를 착취하는 것에 성공했을 뿐이다. 채집시대에 비교하면 눈부시겠지만, 별거 아닌거다. 나가던 진도 나가야 한다.


지금의 과학기술만으로도 70억명 중 14억 정도만 일주에 하루쯤 쉬엄쉬엄 일해도 모두가 넉넉히 살수 있는 생산물 만들어 내는 것이 불능 아니다. 불위일 뿐이다.


노동도 자본도 도구다. 자동화에 쓰는 도구다. 자동화가 되면 버려도 되는 휴지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2]wisemo

2014.03.28 (18:52:01)

"산업을 자동화해 버릴 수 있는 수준을 갖춘 집단이 나서면 지구로 농장을 삼고,

태양 에너지를 마중물삼아 항성계를 넘어, 은하를 넘나들고, 

마침내 우주 전체를 주유하며 살게 될 것이다."

실감이 나는 군요. 진화의 기간이 짧은 것이 일/이백만년인가 본데 그거 몇십분의 일이면 그러고도 남겠지요. 달과 화성은 문밖 채전밭으로하고...^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구조론 매월 1만원 정기 후원 회원 모집 image 29 오리 2020-06-05 129083
829 냉정과 열정사이. 2 아제 2014-06-10 3041
828 진,선..그리고 미학. 아제 2014-06-10 3226
827 구조, 어디에 있는가. 10 아제 2014-06-10 3047
826 주동 vs 추동, 일내기 즐거워야 진짜 2 담 |/_ 2014-06-10 3141
825 구조론적인 만화 image 1 김동렬 2014-06-09 4295
824 쿠르베, 성기의 근원 image 16 김동렬 2014-06-09 25476
823 갑을정리 3 담 |/_ 2014-06-03 3342
822 가만히 있지 말라 - 제민포럼 1 ahmoo 2014-06-03 2987
821 구조론 생각의 정석 38회 오세 2014-05-29 3012
820 오스트리아 카우치서핑과 노숙 일기 3 차우 2014-05-29 4718
819 이윤성 교수 발언의 문제는 무엇인가? (구조론 식구들 함께 찾아보아요) image 24 오세 2014-05-28 4312
818 허영만의 관찰 image 김동렬 2014-05-25 4243
817 생각의 정석 37회 오세 2014-05-22 3146
816 사이를 뚫고 나가기. 10 아제 2014-05-21 3356
815 그네파 일당이 봐야할 영화 6 김동렬 2014-05-20 4318
814 누드시대의 석가 image 4 김동렬 2014-05-20 5477
813 쉬운 접근법. 4 아제 2014-05-20 3166
812 정몽주의 실패 김동렬 2014-05-19 4529
811 입자와 질. 2 아제 2014-05-18 3157
810 구조의 걸음마. 2 아제 2014-05-18 3070